매년 비슷한 축제에 대한 부끄러움은 군민의 몫
홍천문화재단에 위탁을 추친하는 것이 할 말이 없다는 푸념

홍천군은 지난 3월 6일 가진 의회 간담회에서 지난해 의회에서 부결한 제28회 홍천찰옥수수축제 홍천문화재단 위탁의 건을 재상정할 계획임을 밝혔다. 홍천군의회 부결 의사결정에 대한 고려 없이 홍천군은 위탁을 근거로 홍천군 사무의 공공기관 위탁·대행에 관한 조례와 홍천문화재단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를 제시하고 있다. 또한, 다양한 축제와 문화예술 행사기획 및 운영 노하우를 보유한 홍천문화재단에 위탁해 축제를 운영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필요성을 설명했다.

이광재 군의원은 “공유재산과 옥수수축제가 다시 똑같이 올라와 의원과 공무원의 차이는 뭘까 고심해 봤다. 공무원은 행정적으로 기존의 해오던 대로 하고 의원들은 변화와 주민들의 참여를 높여주기 위해 마을마다 풍성하게 변화를 주자는 의견에서 부결시켰는데 의견 차이가 많다”고 하면서 “의원이 되면 변화를 시키겠다는 희망과 기대를 했는데 의원이 되어도 못하는 게 많다”면서 홍천군의 막무가내식 사업 추진에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홍천군 관계자는 “홍천찰옥수수축제는 28회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초기에는 농정과 등에서 직접 추친하다 축제위원회에 이어 문화재단이 설립되면서 축제를 주관하고 있다”면서 “문화재단 운영 조례를 보면 지역 문화예술축제를 직접 주관하는 업무를 수행하고 군에서 인력을 지원하고 상당한 예산이 지원되기에 문화재단의 노하우를 활용하고자 위탁하게 됐으며, 향후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 등에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답했다.

이에 이광재 군의원은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지역주민들이 할 수 있는 부분이 없어 보여 안타깝다. 옥수수축제에 대해 농협의 의견은 대부분이 참여하고 싶지 않다고 한다. 더 이상 축제에 대해선 말하지 않겠다”며 크게 실망을 드러냈다. 홍천군 관계자는 “산채와 찰옥수수 관련 단체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축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나기호 군의원은 “때가 되니까 상정하는데 찰옥수수축제는 두촌면 지역을 살릴 수 있는 축제이다. 군에서 하는 축제를 보면 절실한 면이 없다”면서 “홍천군 전체를 보면 한계가 있지만 면 지역은 성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두촌면 지역 사회단체는 상당한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소통을 해봤으면 한다. 면 지역을 살리는 축제가 됐으면 하고 축제를 지역에 제안할 때 설득력 있는 설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이경 군의원은 “지난번 부결된 것들을 오늘 다시 해보자고 왔는데 비슷한 얘기를 하고 있다. 의회의 의견이 모두 맞는 건 아니다. 지역의 마을마다 역량을 키워 오고 있고 자립할 수 있게 하는 것도 지자체 의무”라고 하면서 “단체와 주민과의 협의 시 너는 못하지, 못 할 거야 하는 식으로 접근하지 않았나 되돌아봤으면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좀 더 발전된 축제, 지역 발전과 주민이 함께 하는 축제를 만들어 달라는 의원들의 의견은 무시된 채 의원들의 신뢰를 잃은 홍천문화재단에 위탁을 추진하는 것에 할 말이 없다는 푸념이 넘쳐났다. 홍천군은 사전동의를 받고자 의안을 올린다고 하나 이미 부결된 사안을 다시 올리는 것은 의회의 의사결정을 무시하는 행태이고 곧 군민을 무시하는 결과와 연계됨에도 소신인지 막무가내 식인지 동의할 때까지 반복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홍천군 행정의 수준이 퇴보하고 있음을 엿보게 하는 한 단면이다.

산채축제를 비롯해 지난해 부결된 축제가 연이어 재상정되는 상황이 되면서 의회의 권위는 바닥으로 떨어지고 홍천군 축제는 올해도 변함없이 지난해와 비슷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매년 비슷한 축제에 대한 부끄러움은 군민의 몫으로 돌아오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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