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만사(618)

▲강정식 시인                   전 홍천예총 회장               국가기록원심사위원
▲강정식 시인                   전 홍천예총 회장               국가기록원심사위원

지난달 6일 문화예술회관에서 국회의원(홍천·횡성·영월·평창) 의정보고회가 있었다. 회의장은 그야말로 초만원이었다. 개회식이 있었고 지역 정당 인사의 내빈 소개가 있었다. 약 100여 명에 대한 과거나 현재 직책을 맡은 분들의 소개가 있었고 그때마다 박수를 유도했다. 그런데 이 중에는 웬만한 단체장은 (참석 여부를 떠나서) 전부 소개했는데 유독 예술 관계 쪽에 대한 소개는 한 사람도 없었다. 이들 관계자들은 예술에 대한 관심이 별로인가 보다. 어쨌든 좀 서운한 맘을 가지고 보고회를 봤다.

홍천은 땅이 제주도와 비슷하고 전국에서 제일 큰 군 이에 걸맞게 우수 농산물도 많이 나오고 있다. 이에 못지않게 문화예술계도 훌륭한 문화예술인을 배출하고 있다. 먼저 문학 쪽을 살펴보면 작가 홍운 전상국이 있다. 그는 내촌면 물걸리 출신으로 홍천초교(졸업은 동창초교 졸)와 홍천중학교를 졸업하고 춘고와 경희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우리나라에 85명 밖에 없는 대한민국예술원 종신회원이다. 현재 춘천에 거주하고 있으며 재작년 전상국 문학의 뜰을 신축 운영 중이다. 홍운에 대해서는 이 지면을 통해 여러 번 언급한 바 있지만 다시 한번 조명하고자 한다.

홍운은 원래 수년 전 홍천에 문학관을 지으려고 홍천읍 와동리에 토지 3천여 평을 구입했다. 그런데 막상 문학관을 지으려고 하니 도로가 문제였다. 기존 도로(농로)로는 문학관을 지을 수 없다는 관계기관의 유권해석이었다. 약 300여m를 4~6m 도로를 확보해야 하는데 곤란하다는 행정당국의 견해였다. 결국 홍운은 이곳을 포기하고 다른 곳을 물색했으나 마땅한 곳을 못 찾아 문학관 신축을 접었다. 그리고 현 춘천 신남면 금병산 자락에 문학관을 지었다. 도로만 확보됐으면 홍천에 유명한 작가의 문학관이 탄생했을 텐데 안타까운 일이었다.

한참 후에 이 이야기가 회자되자 모 지역인사는 자기가 그 마을 이장이었는데 자기가 알았으면 인접 토지주들을 잘 알아 추진할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는 말을 필자에게 실토했다. 이외에도 홍천 출신으로 미술계에 거장 전광영(경기도에 거주) 한지작가가 있다. 그는 현대 미술계에서 세계적으로 알아주는 작가로 백남준 설치미술가에 버금가는 작가로 그의 작품 하나에 보통 몇 억씩 하고 세계 미술경매시장에서 10억 넘는 것도 있었다. 특히 2023년도 중국 상하이와 베이징에서 세계미술전람회 때 중국 당국에서 별도의 부스를 마련해줄 만큼 유명하다.

올해 80대의 노작가인 전광영의 부친은 1960년대 시내에서 포목점을 하다가 후에 연탄공장을 했고 그 후 사슴목장을 했다. 전 작가는 홍천초교와 홍중을 다닌 후 서울로 가서 미술계에 입문 현재 세계적 작가로 우뚝 서 있다. 홍운 전상국 소설가와 전광영 미술가를 한데 묶어 문학관과 미술관을 홍천에 지어 운영한다면 아마도 국내는 물론 세계적 문학미술연합관이 되어 유명해질 것이다. 홍천군은 덩달아 이 시너지효과로 관광지로서도 명성을 떨칠 것이다. 전광영 미술가는 수년 전 홍천에 미술관을 짓고자 부지에 관해 홍천군에 문의한 바 적절한 후보지가 없자 몇 번 시도하다 포기하고 경기도에 미술관을 지어 그 자제분과 같이 운영하고 있다.

홍천엔 이 밖에도 우수한 문화예술계 인재들이 많다. 문학 쪽에는 이옥자 수필가(한국현대수필가협회장)가 있고 가수로 금잔디 이상번 이애란 등등이 활동하고 있다. 현대사회는 자연환경만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때는 지났다. 도내에서 문화예술 창작으로 지역을 홍보할 때도 화천군은 연고도 없는 이외수 작가를 추대했고 인제는 한용운과 박인환 시인 양구의 박수근 화가 춘천의 김유정 평창의 이효석 모두 과거의 작가들이지만 잘 활용하고 있다. 우리 군도 우수한 예술인들을 보다 더 적극적으로 활용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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