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탁 동의안을 부결했는데 3개월도 안 된 시점에서 의회의 결정과 역행하는 계획안을 제시하면서 의원들 당혹감
김광수 군의원, 명분을 주어야 하는데 명분이 부족하다
나기호 군의원, 문화재단이 만능 해결사가 아니다
최이경 군의원, 24년 축제도 그들만의 축제가 될까 우려되고 있다

홍천군의회는 지난해 11월 24일 임시회에서  산나물 축제 등 4개에 대해 문화재단 위탁 안에 대해 부결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천군에서 시간 촉박 등의 이유로 다시 산나물 축제를 문화재단 위탁을 추진해 논란의 대상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홍천군은 지난달 가진 의회 간담회에서 2024년도 제6회 홍천 산나물 축제 및 강원 산나물 한마당 축제를 문화재단과의 계약 체결을 추진하기 위해 동의안을 제출할 것임을 밝혔다.

홍천군의회가 문화재단과의 계약을 통한 축제가 매년 비슷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되고 개선되는 점이 없어 전국적인 축제로 발전하기 위해선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는 등의 이유로 위탁 동의안을 부결했는데 3개월도 안 된 시점에 의회의 결정과 역행하는 계획안을 제시하면서 의원들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홍천군 관계자는 “의회의 의견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다각적으로 협의한 결과 산채연구회 등에서 경험 부족 등의 이유로 어렵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하면서 “장소는 토리숲, 위탁기관은 문화재단으로 하고 강원 산나물 한마당과 함께 성공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광재 군의원은 “돌아 돌아 다시 원상태로 왔다. 경쟁력 있는 축제가 되기 위해선 주관업체가 문제다. 작목반도 큰 변화를 원했다”면서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이에 홍천군 관계자는 “변화와 개선해야 한다는 점에는 공감한다. 하지만 산채연구회가 수행하기에는 전반적으로 부족하고 향후 산채연구회에 위탁하는 방향으로 추진할 방침이며, 축제가 4월에 예정돼 있어 시간이 촉박하다”면서 문화재단 위탁의 불가피성을 피력했다.

나기호 군의원은 “강원 산나물 축제와 함께 진행하게 되면서 예산은 5억 원 이상으로 증가했다. 지역의 자생축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하면서 “문화재단이 만능 해결사가 아니다. 부결된 이후 생산자단체와 협의를 제대로 했냐”는 질의에 홍천군 관계자는 “문화재단과 산채연구회, 산림과와 협의해 결정했으며, 장기적으로 산채연구회가 주관하는 방향으로 진행할 것”임을 밝혔다.

김광수 군의원은 “작년도에 행사를 좀 더 세밀하게 계획을 수립해 전국적인 축제로 발전시켜줄 것을 요구했다”며, “동의안이 부결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다. 명분을 주어야 하는데 명분이 부족하다”는 질타에 홍천군 관계자는 “장소 이전과 문화재단 위탁에 대해 폭넓게 이해해 줄 것”을 당부했다.

최이경 군의원은 “6회인데도 불구하고 주최 측에서 우왕좌왕하고 있다. 강원 산나물 한마당 축제에 대한 효과를 분석해 봤냐, 장단점을 파악하고 이득이 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질의에 홍천군 관계자는 “분석한 결과는 없다. 60% 이상이 명이나물로 판매에 한계가 있어 향후 다품목으로 확대하는 방향으로 가야 하고 공모에 신청한 것으로 기대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다.

이어서 최이경 군의원은 “장소, 날짜, 품목 등에 대해 의견을 제시했는데 반영이 안 되고 있다. 주최하는 실과만 주최에 참여하지 말고 전 부서가 참여해야 한다. 그동안 보면 대부분 실과는 관망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하며, “동의안을 부결했는데 시간 부족이라는 이유로 문화재단을 다시 위탁기관으로 가지고 왔다. 24년 축제도 그들만의 축제가 될까 우려되고 있다”고 질타했다.

박영록 군의원은 “문화재단이 축제를 주관해야 하는 이유를 제대로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산림조합과 산채단체 등의 종합적인 의견을 수렴해 결과물을 만들어 내야 했다. 우와좌왕하면서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문화재단에 다시 위탁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홍천군 관계자는 “부결된 이유는 장소와 주관단체가 쟁점이다. 산채 관련 단체와 1회 협의를 했으나 역량과 경험 부족으로 문화재단에서 하는 방향으로 결론이 났다”고 답했다.

지난해 11월 의회에서 문화재단의 축제 실행 능력에 대해 문제점을 제기해 위탁 동의안을 부결한 것에 대해 산나물 축제를 단지 시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홍천문화재단에 재위탁하는 것은 말로만 의회의 의견을 존중하고 사업은 자신들의 의지대로 추진하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 이런 상황이 되면서 홍천군이 예정대로 문화재단에 대한 위탁 동의안을 제시했을 때 3개월 만에 의사결정을 번복하거나 다시 부결해야 하는 곤란한 상황에 처하게 됐다.

더욱이 산나물 축제를 문화재단에 위탁하는 것을 승인할 경우 인삼, 옥수수 축제 등 부결돼 있는 축제도 같은 방식으로 제시될 경우 승인 여부를 놓고 난감한 상황에 빠지게 된다.

부결된 사유가 장소와 문화재단 위탁 문제인데 의회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계획안을 제시한 것은 군민의 대표 기관인 의회 무시와 도전에 가까운 행태라고 해도 무리가 아니다. 홍천군이 계획대로 문화재단에 위탁하기 위해선 동의안을 제출해 의회의 승인을 얻어야 하는 상황이 되면서 향후 동의안에 대한 홍천군의회의 결정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부결된 동의 안에 대해 명확한 근거나 명분을 제시하지 못한 상황에서 홍천군의회에서 홍천군에서 제출한 동의안을 승인해 줄 경우 홍천군의회가 승인 할 경우 주민들로 부터 무소식이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 특단의 대책을 요구하며 부결해야만 군민들로 신뢰 받는 의회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홍천군은 14일부터 21일까지 8일간 열리는 제345회 임시회에 2024년 강원·홍천 산나물 축제 공공기관 위탁 동의안 을 제출한 상태이다.

저작권자 © 홍천뉴스 / 홍천신문 홍천지역대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