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만사(614)

▲강정식 시인                   전 홍천예총 회장               국가기록원심사위원

해마다 맞는 새해 정초다. 새해에는 각자의 소망과 각오가 있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희망적인 새해를 맞는다. 지난해의 사자성어는 “견리망의(見利忘義)”다. 쉽게 말하면 이로움을 보자 의로움을 잊는다는 말이다. 올해는 총선이 있는 해로 즉 4월에 국회의원을 뽑는다. 정치를 바르게 이끄는 것보다 정치집단의 이익편의만 취하는 정치인을 말하는 것 같다. 두 번째는 “적반하장”이다. 이 말은 도둑이 도리어 매를 든다는 뜻으로 쓰인다.

해마다 연말에 전국의 대학교수들이 설문조사를 통하여 그 해의 사자성어를 선정한다. 지난해에도 전국 대학교수 1315명이 참여해 뽑은 말이다. 정치는 국민을 위해서 존재한다. 우리나라는 자유민주주의로 삼권분립이 엄격한 나라다. 입법부와 행정부 사법부로 정치의 틀이 나눠 있다. 즉 입법부에서 법을 제정하면 행정부에서 집행하고 그 집행에 오류가 있으면 사법부에서 바로잡는다. 이 세 가지가 국가를 이끌어 나가는 큰 틀이다.

그렇다면 개인의 경우는 어떨까. 개인은 두 갈래로 분류해야 할 것이다. 즉 개인과 가정으로 개인은 독신을 말하고 가정은 부부와 자녀 등이 같이 사는 구조를 말한다. 먼저 가정을 살펴보면 가족 단위의 소망은 여러 갈래가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젊은 부부는 아이들이 유아원이나 유치원 또는 중고등학교에 들어가는 데 있어 따르는 바람 즉 소망일 게다. 특히 고3을 둔 가정에서는 수능이라는 커다란 소망이 있다. 수능을 잘 보느냐 못 보느냐에 따라 한 인생의 길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주택이 없는 가정은 집 장만을 하는 소망이 있고 작은 집을 가진 자는 큰 집을 원하는 소망 다가구주택 소유자는 아파트 갖기를 소원할 것이다. 어린아이를 둔 가족은 아기가 잘 크는 것 등등 소망의 대상은 각각 수없이 많고 많다. 개인가구 즉 독신자 가정은 혼자인 만큼 가정이 있는 자보다 소망이 다양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새해의 소망은 있을 것이다. 우선 건강이 최우선일 것이고 주변(가족 등) 인간관계의 일상이 순조롭게 이뤄지길 바라는 소원이 있을 것이다.

물론 소망은 개개인의 차이에 따라 크게 좌우되고 현재의 위치도 문제가 된다. 혼인 적령기의 남녀는 혼인에 대한 소망을 가져볼 것이고 직장을 못 구한 청년층은 자기가 바라는 직장에 들어가는 소망이 있을 것이다. 그런가 하면 직장인들은 승진이나 아니면 자기가 선택하는 부서에서 일하는 소망도 가져볼 것이다. 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들은 몸이 쾌유하기를 소망할 것이고 상인이나 기업 운영자들은 사업이 번창하기를 소망할 것이다.

매년 1월 1일 아침이면 동해안이나 아니면 육지에서도 해가 처음 솟는 동쪽을 보면서 해맞이 행사를 한다. 동해에서는 바닷가에 있는 정동진이 해돋이 행사 장소로 유명하다. 올해도 수많은 인파가 몰려서 해 뜨는 장면을 보았다. 사람은 참으로 묘한 생각의 소유자다. 사실 어제 뜨던 해와 오늘 아침에 뜨는 해가 과학적으로는 똑같다. 약간의 시간 차이만 있을 뿐 그 해와 그 달이다. 여기에 사람들이 의미를 부여해 새해니 지는 해니 할 뿐이다. 이 지구상에는 적도를 중심으로 남반구와 북반구로 갈라져 있다. 북반구는 어느 나라 어느 곳이나 해가 동쪽에서 떠서 서쪽으로 진다.

갑진년 푸른 청룡의 해 첫 달도 어느덧 반이 지났다. 한번 지나간 시간은 결코 되돌아오지 않는다. 올해에 아직도 특별한 소망과 각오를 세우지 않으셨다면 이제라도 한 번쯤 가져보면 어떨까. 소망이나 각오 같은 거 없이 덤덤히 그냥 그렇게 살기로 했다면 몰라도 그렇지 않다면 작은 소망이라도 가져본다면 삶이 조금은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을 것이다. 필자의 소망은 이제 자꾸 나이가 드니 건강했으면 좋겠고 상반기에 시집 한 권 내고 하반기에도 또 한 번 더 책을 낼 계획을 해본다. 양력 정초에 소망과 각오를 생각 못 했다면 우리 고유의 설인 음력 정월 초하루를 기해 다시 한번 소망과 각오를 가져보면 어떨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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