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만사(612)

▲강정식 시인                   전 홍천예총 회장               국가기록원심사위원
▲강정식 시인                   전 홍천예총 회장               국가기록원심사위원

양수발전이란 아래와 위에 저수지 2개를 만들고 위의 저수지 물을 아래 저수지로 흘려보낼 때 그 낙차의 힘으로 발전하는 시설이다. 낮에 전기 사용이 많을 때는 발전하고 밤에 전기 사용이 뜸할 때 아래 저수지 물을 끌어 올려 발전한다. 강원특별자치도에는 양양에 양수발전소가 건설돼 발전하고 있으며, 인근 경기도 청평에도 양수발전소가 이미 수년 전에 건설돼 발전하고 있다. 수력발전은 공해가 없는 청정 발전이다. 한번 시설하면 화력에 비해 비용도 훨씬 덜 드는 경제적인 발전 방법이다.

최근 우리 지역에 양수발전소 건립이 추진돼 곧 착공할 예정이라고 한다. 화촌면 구성포리 위 풍천리 일원이다. 이미 토지 상당수가 매입되고 계속 추진 중이다. 그런데 여기에 예상치 못한 문제가 있다. 양수발전 건설 반대다. 일부 주민과 토지소유자 등이 반대를 한다. 이유는 환경파괴와 자연훼손 등이다. 이유야 있겠지만 큰 틀에서 보면 양수발전은 국가의 장래를 내다보는 국책사업으로 설치되는 것이 타당한 것 같다. 물론 환경보호도 중요하지만 전기 생산이 더 필요한 것 같다.

며칠 전 모 중앙지에 양수발전 유치 군민대회가 줄줄이 열리는 기사를 사진과 함께 본 적이 있다. 정부에서 곧 전국에 2~3개의 신규 양수발전소를 만드는데 전국에서 6개 군이 치열한 유치 활동을 벌이고 있다는 소식이다. 충남 금산군 전남 곡성 전남 구례 경북 봉화와 영양 경남 합천 등으로 이 6곳 중 서너 군데를 선정한다고 한다. 양수발전이 들어오면 돈과 인구가 늘고 관광 등 지역발전이 된다고 해서다. 물론 환경 피해도 있겠지만 경제적 문화적 개발 효과와 비교해 이해득실을 따졌을 때 얻는 게 더 크기 때문에 유치 활동을 벌일 것이다.

필자는 홍천군의 한 사람으로서 홍천의 양수발전 건립에 좌지우지할 처지는 아니다. 다만 객관적인 입장에서 볼 때 발전소 건립이 더 이롭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양양이나 청평의 양수발전이 보여주는 그 예다. 우리 속담에 안방에 들어가면 시어머니 말씀이 옳고 부엌에 가면 며느리 말이 옳다고 하는 말이 있다. 어느 쪽이 정말 맞는지는 경우에 따라 다르겠지만 긍정적이냐 부정적이냐에 따라서 사안이 달라질 것이다.

발전사업은 한전에서 추진하는 사업이지만 큰 틀에서 보면 국가의 산업 원동력을 확대하는 전력사업이다. 몇 달 전 양양의 설악산 케이블카 설치가 환경청으로부터 승인이 나서 올해 초에 착공한다고 한다. 케이블카 설치 이야기가 처음 나왔을 당시에는 환경단체 등에서 반대운동이 심하게 벌어졌다. 산양 보호와 환경파괴 등이 이유였다. 하지만 유럽이나 중국 등의 나라는 이미 백여 년 전에 등산 모노레일이나 케이블카 산악기차 등을 설치해 세계의 관광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스위스의 경우 알프스 정상에 산악열차를 100여 년 전에 설치해 세계의 관광지를 만들었다. 중국도 장가계나 원가계 등 수많은 관광지에 호수 수직 케이블카 등등을 인공적으로 만들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화촌면 구성포리와 풍천리 일원의 건설 예정지는 양수발전의 적지라고 한다. 설치 예정 동쪽에는 한국 100대 명산에 들어가는 가리산이 있고 서울양양고속도로가 인접해 있다. 이곳에 큰 호수 두 곳이 생긴다면 근사한 관광지가 될 여지가 많다. 물론 수몰되는 농가와 귀촌·귀농·귀향해 새로운 삶의 터전을 마련했던 주민들에게는 크나큰 실망과 어려움을 주겠지만 대승적 차원에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공사가 시작되면 약 10여 년이 걸리고 공사비만 해도 수천억이 소요된다고 한다. 물론 수백 년 지켜오던 고향이 수몰되는 것은 가슴 아픈 일이다. 이들에게는 충분한 보상이 따라야 하고 농민에게는 농지 구입 방법까지도 당국에서 마련해주어야 한다. 전기는 필수동력이다. 모두가 이로운 쪽으로 가도록 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한 때가 아닌가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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