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만사[608]

▲강정식 시인                   전 홍천예총 회장               국가기록원심사위원

베트남을 상징하는 것은 삼각형 모자인 논라가 있다. 바바나 잎을 원료로 수공업으로 만든 모자로 베트남에서도 남녀노소가 다 쓰고 있다. 그다음 베트남 여성의 전통 옷인 아오자이다. 여성들이 즐겨 입는 옷으로 우리네 한복 같은 옷인데 제작 과정이 매우 정교하다고 한다. 한복의 경우 몸의 치수를 잴 때 5번만 재면 되는데 아오자이는 23곳의 치수를 잰다고 한다. 그 사람의 몸 특정부위까지 딱 맞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다음으로 월남 쌀국수다. 월남 여행 갔다가 쌀국수를 안 먹으면 헛관광했다는 얘기도 있다. 월남의 음식은 중국처럼 향료를 쓰지 않아 배부분 우리의 입맛에 잘 맞는다. 특히 닭고기 돼지고기 오리고기가 풍부하고 닭발이 고급 요리에 쓰인다고 한다.

여행 당일 홍천에서 새벽 6시에 출발해 인천국제공항에서 약 5시간을 날아서 베트남 다낭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베트남 사람들은 대체로 한국사람을 우호적으로 대했다. 특히 정부 고위층이나 지식인 간에도 한국을 성장모델로 삼고 있다고 한다. 베트남은 젊은이가 많아 40세 이하가 70%이며 경제성장률은 7~8%로 우리의 두세 배에 이른다. 베트남은 한국어를 제1외국어로 쓰고 한국상품을 애호한다.

특히 베트남 경제발전에 기여한 김우중(작고) 전 대우그룹 회장과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을 5년이나 한 박항서 감독의 인기는 대단하다. 김 회장은 한국에서 대우그룹이 해체되자 베트남으로 가서 베트남 경제의 초석을 다졌고 특히 학교 건립을 많이 해줬다고 한다. 박 감독은 축구대표팀을 맡은 후 동남아대회에서 우승을 몇 번 한 것으로 우상화하고 있고 이들에게는 특혜로 베트남 토지(땅)를 개인적으로 살 수 있는 권한을 베트남 정부에서 줬다고 한다.

그들은 50여 년 전 미국과 같이 참전한 데 대해서 별다른 의미를 두지 않고 지금은 지금이고 과거는 과거일 뿐이라고 한다. 베트남의 교통수단은 단연 오토바이로 중국처럼 전기 오토바이가 아니고 모두 휘발유를 쓰는 오토바이다. 출퇴근 시간에는 온 자동차도로가 오토바이 천국으로 변한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빼곡하게 도로를 채운다. 사람이나 자동차가 오히려 피해 가야 할 판이다. 언젠가는 이 나라도 오토바이에서 내뿜는 매연 때문에 문제가 클 것 같다.

다낭에서의 첫날 투어는 바구니배 탑승체험이었다. 사공과 관광객 두 사람이 타고 강을 거슬러 올라가며 주변을 관광하는 거다. 다낭에서 1박을 하고 이튿날은 베트남 바나 국립공원의 골든브릿지를 갔다. 해발 1550m 위에 2009년 완공됐다는 공원은 서양 건축 모양이고 우리나라 용인의 에버랜드를 모방하고 설계 역시 한국사람이 했다고 하는데 그 규모가 엄청나게 컸다. 5개의 케이블카가 수시로 왕복하면서 관광객을 실어 날랐다. 강원특별자치도의 설악산이나 원주 치악산 춘천 삼악산 등에도 저런 대규모 관광시설을 했으면 어떨까 생각해본다. 무제한 삼겹살 한식으로 저녁을 먹고 전신마사지로 몸을 풀고 호텔에 투숙했다.

관광 3일째 파월청룡부대 주둔지를 방문했다. 다낭시는 월남정부 때는 인구가 약 30여만이었는데 지금은 240여만 명으로 우리나라 대구쯤 된다고 한다. 다낭시로 이동해 망해대와 석회동굴 오행산을 두루 관람했다. 특히 석회동굴은 다낭시에 인접해 있는데 전쟁 때 미군이 많이 죽은 곳이라 했다. 굴이 깊고 넓어서 베트공이 바위틈에 숨어있다가 미군이 들어오면 조준사격을 했다고 한다. 이에 미국군은 바위산 전체를 융단폭격했고 바위산 정상에 구멍이 나자 이곳에 폭탄을 투하해 베트공을 전멸시켰다고 한다. 지금도 굴 안에서 하늘이 훤히 보였다. 10월 26일 다낭 투어를 마치고 공항(국제선)으로 이동 1시간 비행 후 호치민시(구 사이공시)에 도착 이곳 가이드와 미팅 후 곧바로 2층 시티버스에 탑승 시내 야간관광에 들어갔다. 호치민시 야간경치는 아름다웠다. 서울 야경을 많이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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