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만사(604)

▲강정식 시인                   전 홍천예총 회장               국가기록원심사위원
▲강정식 시인                   전 홍천예총 회장               국가기록원심사위원

국내 모 지상파 방송국의 “놀면 뭐하니?”라는 방송 프로그램이 시청자들의 좋은 반응 속에 방영되고 있다. 국가에서는 요즘 복지제도가 잘 운영되고 나라의 1년 예산 중 국민 복지에 쏟아붓는 예산의 비중이 크다. 결론부터 말하면 젊은이들이 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부모님이나 형제자매를 돌보면 국가에서 돌보미 급여가 나온다. 여기에 필요한 것은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취득해야 한다. 그러면 재가보호나 요양원에 취업할 수 있는 제도다.

예를 들면 며느리가 시아버지 한 분을 자가보호하면 보통 3시간 기준으로 월 약 80여만 원을 받는다. 시어머니까지 하면 월 최대 약 160여만 원을 받을 수 있다. 며느리 입장에서 보면 어차피 모셔야 할 가족을 국가로부터 급여를 받고 모시는 격이다. 아들들이 부모를 모시면 그 또한 같은 수준의 보수를 국가로부터 받는다. 단 여기에는 위에서도 언급한 바 있지만 일정한 자격을 갖춰야 한다.

부모님 모시는데 어떻게 돈을 받고 모시느냐고 한다면 할 말이 없지만 현실에 입각해보면 좋은 일이 아닐 수 없다. 60대 이하 정년을 앞둔 직장인과 현재 일정한 직업을 갖지 않은 젊은이들은 한번쯤 도전해볼 만한 자격증으로 현재 요양보호사는 매우 부족한 상태다. 앞으로 초고령화시대에 접어들면 요양보호사의 수요는 더욱 팽창할 것으로 현재도 수요가 공급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앞으로 고령화시대는 확대될 것이고 인간의 평균수명이 100세를 향하고 있다. 의학이 발달하고 속속 신약이 개발되고 있는 이럴 때 자격증이라도 따놓는다면 당장은 필요치 않다고 하더라도 훗날에는 꼭 필요할 때가 올 것이다.

몇 년 전 필자의 지인이 췌장암에 걸려 병원에서의 치료를 끝내고 암전문 호스피스병원에 입원했다가 다시 출가한 딸네 집에서 재가치료를 받은 적이 있다. 이 지인은 재정적으로 넉넉할 뿐 아니라 2남2녀의 자녀들도 잘 키워서 큰아들은 미국으로 이민 가 세무사 자격증과 시민권을 취득해 미국에 살고 있고 딸 중 하나는 스위스에 살고 있다. 국내에 있는 딸이 아버지를 모시면서 국가로부터 재가보호 즉 자택보호요양급여를 받으면서 아버지를 극진히 모시다가 하늘나라로 보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는 참으로 다양하다. 빈부의 차이와 권력의 남발 탐욕 등등으로 어지러운 세상이다. 유럽에서 반백 년 가던 노령화가 일본에서는 20여 년 만에 오고 한국에선 불과 10여 년 만에 극노령화시대에 접어들었다. 인간은 나이가 들면 죽는다. 그 죽는 기간이 본인이 원하든 원치 않든 평균수명 자체가 늘고 있다. 생노병사라 했던가. 나이 들면 젊어서 아무리 건강했어도 병이 들게 돼있다. 여기에 우리는 본인도 대처해야 하고 사회(국가)도 동참해야 한다. 그 일환으로 실시되고 있는 것이 현재의 사회복지제도로 요양원과 재가복지 제도다.

우리나라의 효 문화는 없어지고 개인주의에 의한 도시화와 분가된 고령사회가 현실이다. 자녀가 부모를 모신다는 개념 자체가 변하고 있다. 사회구조 자체가 그렇게 되어가고 있다. 노령화의 독신가구들이 늘고 있다. 통계에 의하면 4인가구에 한 가구가 독신자들이라고 한다. 이들은 대부분 기초연금이나 노령연금 국민연금을 받아 당장에는 큰 지장이 없지만 향후 더욱 노령화되고 병이 든다면 요양원에 입소하거나 요양병원 등에 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재가요양보호사의 보호를 받아야 한다.

여기에는 막대한 비용이 들겠지만 그 일부는 국가에서 부담하고 나머지는 의료보험이나 자가비용으로 충당해야 한다. 그렇게 되자면 역시 필요한 것이 자격을 갖추고 봉사정신이 투철한 요양보호사 양성이 시급하다. 서양이나 가까운 일본만 해도 요양원이나 요양병원보다 자택에서 생을 마감하는 편이 많아져 80%에 이른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급진적으로 다가오는 극노령화시대에 사회적으로 미리미리 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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