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서 남궁억 독립운동사(獨立運動史)』 (1)

 ▲ 허대영   한서남궁억독립운동사  연구회장
 ▲ 허대영   
  한서남궁억독립운동사  
  연구회장

남궁억 선생을 만난 건 아주 오래전의 일이다. 모교인 홍천군 영귀미면 속초초등학교의 교사동(校舍棟)과 운동장 사이에 있던 잔디가 깔린 정원에 남궁억 선생 동상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는 그냥 “남궁억 선생 동상이구나. 서면에서 모곡학교를 세우고 무궁화를 심어 학생들에게 애국심과 독립정신을 길러주셨다지?” 하는 정도 알고 있었다. 깊이 알려주는 분도 없었고, 깊이 알려고도 하지 않았다. 그때까지 남궁억 선생은 그냥 동상(銅像)으로만 남아 있었다.

그리고 시간이 많이 흘러 2014년 홍천군청소년수련관에서 다시 만났다. 그해 여름 「한서 남궁억 연구회」 발기인대회가 열렸고 영광스럽게도 임시회장을 거쳐 회장으로 선출됨으로써 비로소 남궁억 선생을 깊게 만나게 된 것이다. 이어서 짧지만 한서남궁억연구회를 발전적으로 이어받은 「한서남궁억기념사업회」 이사장도 잠시 맡아 일한 바 있다. 지금은 남궁억 선생의 독립운동에 관한 연구집중을 위하여 소수의 연구위원으로 조직된 「한서남궁억독립운동사연구회」의 책임을 맡아 선생의 독립운동사 정립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남궁억 선생을 연구하던 중 홍천의 믿을만한 분으로부터 2007년 6월에 발간된 『남궁억 선생 행적 고찰』이라는 35쪽짜리 소책자를 넘겨받았다. 이 소책자에서는 “남궁억 선생이 친일파라 하여 「남궁억」 책과 「홍천의 인물과 사상」 책으로 살펴본다”라고 하였다. 소책자는 ”남궁억 선생이 친일했다“라는 내용이 주류를 이루고 있었다. 그때는 너무 놀랐다. 홍천의 축제인 한서문화제를 오랫동안 개최하며 선양하였던 분이 친일했다는 것은 엄청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만약 친일한 것이 사실이라면 우리는 친일파를 선양한 것이 되고, 만약 친일한 것이 아닌데 그런 주장을 하였다면 이는 시정(是正)해야 할 심각한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하여 사실 여부를 규명해야 하겠다는 마음을 먹고 몇 년 동안 씨름하였다. 그동안 대학도서관이나 국사편찬위원회 자료, 승정원일기, 함열 남궁씨 족보, 윤치호 일기, 매천야록, 남궁억 전기 등과 같은 자료와 인터넷 검색 등을 통하여 친일 의혹에 대한 답을 찾아 헤맸고 5년이라는 기간에 걸쳐 땀을 흘린 결과 남궁억 선생의 친일 의혹은 사실이 아님을 밝혀냈다. 그리고 2021년 11월, -남궁억 선생님, 질문에 답하시다- 『한서 남궁억에 제기된 「친일 의혹 및 문제」에 대한 진실연구』라는 제목으로 남궁억 선생의 친일 의혹에 대한 반론서(反論書) 단행본을 자비(自費)로 발간하였다.

아울러 친일하지 않았다는 것이 밝혀졌으므로 어떻게 독립운동을 하였는가를 규명할 필요가 있어 지난해 12월에는 두 번째로 남궁억 선생이 출생에서 소천할 때까지의 독립운동을 조명한 『독립운동가 남궁억의 삶과 꿈 - 한서 남궁억 독립운동사 연구-』를 출판하였다.

이렇게 십여 년간 남궁억 선생에 관한 연구에 나름대로 심혈을 기울이고 있으면서 선생의 귀한 독립운동 사실을 널리 소개하고 싶었는데 기회를 잡지 못하다가 이번에 홍천신문에서 지면을 할애하여 주어 정말 고마운 마음이다. 홍천군민들과 남궁억을 사랑하는 모든 국민도 기뻐할 것이다. 이 연재로 우리나라 독립운동사에 큰 획을 남기신 너무나도 귀한 남궁억 선생의 삶과 꿈 그리고 독립운동사를 남길 수 있어 큰 영광이다.

한서 남궁억은 늘 가능한 방법으로, 가능한 곳에서, 가능한 수준으로, 그러나 절대로 변절하지 않고 조국의 독립을 간구하고 민족정신과 애국심을 북돋워 나갔다. 마치 인도의 간디처럼 평화적 방법으로 이 나라를 다시 찾는 일에 온 힘을 다하였다. 관료로, 언론인으로, 독립협회 활동으로, 애국계몽운동 등으로 독립을 유지하기 위하여 땀 흘렸으며, 기독교적 신념, 한국사 및 한국어 교육, 애국 가사(歌詞) 작사, 무궁화 묘목 배부, 농촌 계몽운동 등으로 민족의 독립 회복에 최선을 다한 남궁억. 그 깊고 넓은 뜻을 오늘날에 다시 되살려 이어가고 더욱 선양해야 한다.

이 연재는 크게는 세 부분으로 정리할 예정이다. 첫째, 한서 남궁억 선생 독립운동의 삶 70여 편(하위 제목으로 제1절은 한성에서의 삶 30여 편, 제2절은 모곡에서의 삶 40여 편), 둘째, 남궁억 선생의 독립운동 업적 10여 편, 셋째는 남궁억에 대한(大韓) 독립의 꿈과 그리고 계승 방안 20여 편 등으로 총 100여 편에 걸쳐 연재할 계획이다. 다시 한번 남궁억 선생의 빛나는 애국적 삶에 대하여 고개 숙이며 연재를 허락한 홍천신문사에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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