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보는 아름다운 눈[72]

▲민경철                     시인/화가/사업가​        홍천문인협회 회원​             전 대한육상 경기연맹         심판위원
▲민경철                     
 시인/화가/사업가​        
 홍천문인협회 회원​             전 대한육상 경기연맹         심판위원

사업장을 운영하다 보면 주위 사람들에게 인사도 안 하고 사는 사람, 전혀 어울리지도 않는 사람들이 많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음주가무를 즐겨하지 않는 사람은 함께 못하는 상황이 종종 발생하고 관계에서 소외되는 듯한 느낌이 들 때도 있지만, 밤 문화를 함께 해서 친해진 관계가 아름답게 마무리되는 것보다는 실수로 인한 싸움과 안면몰수 등을 더 많이 본 것 같다. 술과 나쁜 취미로 건강을 해치고 버는 돈보다 무리하게 쓰게 되니 금전문제도 많이 일으킨다. 다음 날 숙취로 제대로 일할 수 없음은 물론이다. 실수 연발이거나 아예 일을 하지 못하기도 한다. 차후에는 병원 신세를 오래 지기도 한다. 어쨌든 그런 식으로만 교류가 가능하다면 건강한 인간관계는 아닐 것 같다. 한 외국의 지식인 친구에게 들은 말이 기억난다. “가난한 사람이 술을 마시면 더 가난해져.”

각설하고 그런 식으로 인간관계의 기본인 인사조차 불가능한 사람들이 과연 사업을, 장사를 잘 할까 주의 깊게 살펴보게 된다. 인사조차 안 하니 대부분의 경우 매장을 방문한 고객들의 마음이 상해 다시 가고 싶어하지 않게 된다. 조선시대도 아닌데 더 어린 여자 손님이라고 무시하며 대하는 이들도 많다. 판매도 부진하고 결과적으로 주위에서 손님이나 거래처 소개도 안 해주거나 도움을 주지 않아 힘든 상황에 빠져 결국은 폐업하는 수순을 밟게 되는 것을 본다. 당연한 결과다. 혹은 독점상품에 가까운 업종은 대놓고 불친절하다. 손님들은 마음이 상하고 가기 싫은데도 필요하다 보니 울며 겨자 먹기로 사다가 결국 다른 방법을 찾아내 버린다. 독점매장이라고 교만하게 굴다가 다른 친절한 곳이 생겨버리면 곧 무너진다.

출근해서도 주변 사람들에게 안녕하셨습니까? 식사는 하셨는지요? 일찍 나오셨네요? 오늘은 대박 나세요! 하고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인사를 하고, 퇴근할 때도 내일 뵙겠습니다, 안녕히 들어가세요. 먼저 들어갑니다 등등 아주 간단한 인사 하나로 자신의 이미지가 좋아진다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주변 사람들과 소통하며 잘 어울려 서로 돕고 지내면 손님도 소개해 주고 장사도 잘 된다는 것을 모르는지 답답할 때가 많다. 너무 기본적인 상식이기 때문이다. 사람은 죽을 때까지 배워야 한다. 매일 드라마를 본다면 그것 또한 공부다. 드라마에 나오는 점포 주인들도 손님이 오면 친절히 반갑게 인사를 한다. 그리고 손님이 바글바글하다. 불친절한 주인도 나온다. 싸우고 영업부진을 보인다. 드라마마다 수없이 나온다.

그럼에도 자신 밖에 볼 줄 모르는 사람들, 이기심과 편협함이 열리지 않고 나이만 먹어가는 모습이 참으로 안타까울 뿐이다. 지극히 1인칭적 이기심은 어린아이 시절에 끝내야 할 단계이다. 어린아이들은 자신밖에 모른다. 대도시나 지방이나 다름없이 자신밖에 모르는 어린아이 시절에서 부모를 통해 배움을 얻고 그 시간을 지나 학교생활을 하며 나, 너, 우리를 배우며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방법을 습득하고 이기심의 학교를 졸업한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다(아리스토텔레스). 혼자서는 살 수가 없다. 주위 사람들과 어울려 사는 삶이 자신의 가치도 높이고, 사업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은 당연하다. 삼척동자도 알 수 있는 기본적인 지식이다. 어린아이 같은 이기적인 사고방식은 부모와 자식 간에도 또 형제자매 간에도 벽을 쌓는 결과를 만들고 누구에게도 행복하지 않은 결과를 초래한다. 자신에게도 몹시 불리하게 작용한다. 그런 사람은 부부 사이도 결코 좋을 수가 없다.

지금 이기적 사고를 갖고 나만 내 가족만 소중하게 여기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하며 살아야 할 것이다. 나와 내 가족이 소중한 만큼 모든 사람들이 하나하나 귀한 존재이다. 이유 없이 태어난 사람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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