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보는 아름다운 눈[70]

  ▲민경철                시인/화가/사업가​         홍천문인협회 회원​             전 대한육상 경기연맹         심판위원
  ▲민경철                
 시인/화가/사업가​         
 홍천문인협회 회원​             전 대한육상 경기연맹         심판위원

우리는 길을 가다가 다투는 것을 종종 보곤 한다. 구경거리 중에서 싸움구경, 불구경 등이 제일 재미있다는 이야기를 흔히들 할 정도니 말이다. 특히 홍천 시장통에서는 싸움이 잦다 보니 늘 있는 일처럼 여겨진다고나 할까. 그래서 벌어진 싸움은 이전에는 고성이 시작되고 사람이 몰리고 두 사람의 옥신각신 설왕설래를 구경하다 보면 그중에 목소리 크고 이길 것 같은 사람이 한결같이 유행어처럼 내뱉는 이야기가 있다. “이걸 그냥, 아~유! 법만 없다면!” 마치 금방이라도 내려칠 듯 주먹을 치켜들고 하면서 하는 말이다. “주먹이 운다 울어”라는 옵션을 덧붙이기도 하면서….

폭력을 울분을 핑계로 정당화하는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직접적으로 물리적 해를 가하지 않았다고 폭력이 아닌 것은 아니다. 이미 언어로 상대의 마음을 상하게 하고 상대를 함부로 때려도 되는 존재인 것처럼 인격적인 모독을 가하지 않았는가. 성경 말씀에 마음으로 미워하는 것도 죄라고 했다. 그러나 지금은 법이 많이 바뀌어 멱살만 잡아도 폭행죄가 성립되는 세상이다. 아무리 성질이 나도 참는 것이 최고다. 혈기 왕성한 젊은 시절에는 누구나 한 두 번 씩은 치기를 부렸던 그런 경험이 있을 것이다.

사람들이 좀 더 정감 있던 지난날에는 서로 싸워도 법정까지 가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아주 심각하고 커다란 상처를 입기 전에는 말이다. 그저 미안하다고 하고 훌훌 털어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세월이 흐르면서 법도 바뀌고 정례화되면서 사회 질서가 훨씬 체계적으로 잡히고 국민들의 교육 수준이나 의식 수준이 많이 향상되다 보니 삶의 수준도 나날이 좋아지고 있는 부분이 있다. 모든 일이 다 좋을 수만은 없지만.

세계 10위권 국가로서도 이미지 쇄신에 발전의 발전을 더하고 있는 부분도 분명히 있다. 다만 그런 것에 덧붙여 더 많이 개선해야 할 것들이 우리 모두에게 있다는 것을 인지해 시간을 두고 좀 더 좋은 쪽으로 변화되는 모습이 진행되었으면 한다. 그중 하나가 장바구니 챙기기다. 비닐봉투는 썩지도 않아(분해되는데 100년 이상 걸린다고도 함) 후손들을 위해서도 지금의 세대들이 앞장서 실천해야 한다. 이미 대형 업체들에서는 비닐봉지를 주지 않고 있지만 소규모 매장에서는 일일이 지키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벌금이 적용된다고 하니 법이 무서워서 지킨다는 의미로 하지 말고 스스로 환경을 생각한다는 생각으로 앞장서 인지하고 미리미리 챙기며 실천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법은 기본적으로는 우리 모두를 편하게 하고 깨끗하게 하고 질서 있게 하고 다치지 않게 하는 아주 좋은 규칙이다.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고 하니 제법 사회질서 유지에 체계적인 원칙을 제공하고 있음은 분명하다. 한국에서는 인간적인 차원에서 너무 배가 고파 편의점에서 절도행위를 한 아버지를 무혐의 처리하고 이후 도움의 손길도 이어지는 정해진 바를 벗어나 훈훈하게 처리되는 사례도 있다. 반면에 미국 시민권자라 본인이 내뱉은 말과는 상관없이 병역 약속을 저버리고 미국행 후 국민들의 미움을 사 21년이나 한국 땅을 밟을 수 없는 처지가 된 사람도 있다. 한국 문화의 독특성이 이루는 법의 적용사례가 유난히 많은 것 같다. 아마 개인주의가 강한 미국 등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분위기일 것이다. 미국에서도 그런 예는 있지만 한국에 비하면 극히 드물다.

법 없어도 살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오히려 약하고 힘없는 사람들이 법의 보호가 필요해서 법이 있어야 살 수 있지 않을까. 법률 조항이 완벽해서 모든 사람을 보호할 수는 없고 문서화 된 조항을 피해 악용하는 사례도 물론 적지 않지만, 지키지 않으면 다른 사람도 손해지만 내 자신에게 많은 손해가 있다는 것을 인지해 법을 지키는 국민이 되기를 소원하며 기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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