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순의 나는 숲이다[25]

 

2007년 3월 7일, KBS 1TV <환경스페셜>에서 필자가 감독한 다큐멘터리가 방영됐다. 생명대기획 시리즈 중 하나로 한국인 최초로 러시아 동부 끝에 위치한 캄차카 생태를 담은 영상은 ‘불곰의 땅, 캄차카’라는 제목이다. (캄차트카:러시아식 발음, 내겐 이편이 익숙하다) 얼음이 덮인 땅 캄차가는 화산지대로 불곰이 자유롭게 서식하는 마지막 땅이며 러시아 내에서도 ‘폐쇄된 곳’이라 불리며 방문이 쉽지 않은 곳이다. 

겨울잠에서 깨 먹이를 찾는 훌쭉해진 불곰
겨울잠에서 깨 먹이를 찾는 훌쭉해진 불곰

 

 

▲ 같은 해인 2007. 3. 20.  발행된 불곰책 , 들녁출판사.
▲ 같은 해인 2007. 3. 20.  발행된 불곰책 , 들녁출판사.

‘내가 오래도록 캄차카를 열망한 것은 그곳이 바로 우리나라에서 사라져버린 거대 야생동물들의 자유로운 서식지이며, 또한 자연 그대로의 생태계를 보여주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그 동물들은 ‘시베리아 불곰’ 혹은 ‘시베리아 표범’이라는 이름표를 달고 있지 않다. 그들은 지구인 모두가 소중히 보호해야 할 자연의 또 다른 이름이다.’_<불곰의 땅, 캄차카> 영상 中

‘곰 가족을 따라 계속 이동하다 보니 멀리 까르돈이 보이는 언덕배기에 이르렀다. 어미와 새끼가 애정을 표현하며 노니는 모양은 사람이나 동물이나 예외가 없다. 서로 핥아 주고 눈을 맞추고 손발을 까부르며 장난치고…새끼들은 한동안 저희끼리 구르더니 어미가 움직이자 총총히 따라 나선다. 굴집으로 이동할 모양이다.’_<불곰의 땅, 캄차카> 영상 中

 

◀최기순
영화감독 /야생동물 사진작가 / 전 강원대 초빙 교수 / 사업가
영상 <잃어버린 한국 야생동물을 찾아서>EBS(한국방송대상, 백상예술대상, 한국방송촬영 대상)
<반달가슴곰 미사, 마샤의 홀로서기>MBC, <한국표범-핫산계곡의 포효>MBC, <나는 숲이다> 외 다수
저서 <시베리아 야생화>, <시베리아 야생동물 이야기> 외
화촌면 소재 불멍 & 까페 & 펜션 ‘나는 숲이다’, 구)캠핑장 ‘까르돈’(러시아어로 ‘자연보호구역 내 자연을 지키는 사람들이 사는 집’의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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