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서 고층 아파트가 공사 중에 무너져 내리는 끔찍한 건축 붕괴 사고가 발생했다. 영화 촬영하듯 너무나 생생하게 무너져 내리는 모습이 전파를 타 보는 모든 사람이 충격을 받았다. 무너져 내린 콘크리트 더미 속에 여섯 명의 인부가 실종되는 인명사고까지 더해져 안타깝기 짝이 없다.

관급 공사는 대부분 겨울철에 공사 중단을 강제한다. 겨울철에는 콘크리트가 추위로 인해 견고하게 굳지 않아 부실공사가 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이번에 발생한 대형 붕괴사고의 아파트 건축공사를 맡아 시공한 업체는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아파트를 많이 건축한 현대건설산업이다.

아파트 건축에서는 충분한 실력과 노하우를 갖춘 굴지의 건설회사에서 인재가 확실한 아파트 붕괴사고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충격은 더욱 커진다. 겉모습만 보고 괜찮을 것이란 안일한 생각이 화를 키웠을 것이다. 물론 정확한 붕괴사고 원인은 과학적으로 철저하게 조사한 이후에나 알 수 있을 것이다.

건축 현장에서 발생하는 사고 대부분은 자재를 사용하는데 있어 제 기준을 지키지 않는데 기인하는 경우가 많다. 자재나 재료의 기준을 정확하게 지키지 않는 배경에는 공사에 대한 마진율을 높이려는 속셈 때문인 경우가 많다. 정량 정품의 자재와 재료를 사용하고 정해진 공사 기준을 철저하게 지킨다면 사고의 위험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붕괴사고 발생 후 여러 날이 지났음에도 실종자를 찾지 못하고 있는 점도 피해자 가족은 애가 타는 노릇이다. 추가 붕괴 위험으로 실종자 수색이 늦어지고 있는 점은 이해가 되지만 첨단과학 공법으로 건축 기술이 고도로 발달한 나라에서 아날로그식 구조 방법은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

현재 우리나라의 건축이나 토목 기술은 세계 최강이다. 10km가 넘는 긴 터널과 교량이 곳곳에 있으며 대도시마다 40층이 넘어가는 고층 아파트들이 즐비하다. 인명구조가 필요한 모든 사고에는 골든타임이 있다. 어떤 형태의 사고라도 종류에 따라 즉각적으로 구조가 이뤄질 수 있는 장비와 체제가 마련되어 있어야 한다.

우리나라는 세월호 침몰 사건 이후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있다. 국회에서는 안전 확보를 위한 각종 제도적인 장치도 마련했다. 안전사고 발생에 따른 관련자의 처벌도 강화해 현장에서 모두가 각별하게 안전관리를 하고 있다. 그러나 안전사고가 근절되지 않고 있는 것은 아직도 우리 사회 곳곳에 안전 사각지대가 있음에 대한 반증이다.

우리 고장 홍천에도 현재 연봉리에 군인아파트 공사가 한창이며 마지기고개 인근에 금호건설에서 아파트를 신축하고 있고 앞으로도 갈마곡리에 극동아파트가 곧 공사를 시작할 전망이다. 이번 광주 아파트 붕괴사고를 남의 일이라 생각하지 말고 우리 건설 현장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안전관리를 철저히 하며 공사를 해야 할 것이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건설 현장뿐만 아니라 기존의 건축물, 아파트, 교량, 도로 등에 대한 안전점검을 강화해야 한다. 점검 관련 업체나 담당자에 대한 책임 기준도 강화해 작은 오차도 없이 정확한 검사가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간혹 형식적인 점검으로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막지 못하는 사례가 있었음에 유의해야 한다.

안전에 대한 강조는 몇 번을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겨울철에 조심해야 하는 것은 불조심이다. 특히 공동주택에서의 화재는 치명적인 인명 피해가 수반될 수밖에 없으므로 각별하게 유념해야 한다. 전기장판, 난로 등 전열기구의 과도한 사용과 부주의가 대형화재 사고가 된다는 점을 인식하고 화재 예방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땅이 좁은 나라여서 그런지 최근 우리나라의 아파트를 보면 고층 아파트가 늘어나고 있다. 땅의 효율이라는 점과 경제성에서 보면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겠지만 천재지변이나 안전사고가 발생했다 하면 대형사고가 될 수밖에 없다. 인간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영욱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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