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와 우리 고장 홍천은 매년 천혜의 자연조건을 이용해 겨울 축제를 개최해 왔다. 관광문화 축제에 외지인들이 대거 참여해 경제적 부가가치가 창출되어 지역 경기 활성화에 크고 작은 도움을 주곤 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2년째 겨울 축제 없는 겨울을 보내고 있어 안타깝다.

우리 고장에서 겨울 축제가 열리기 위해서는 홍천강이 꽁꽁 얼어붙어야 한다. 이상기온 현상으로 홍천강에 얼음이 얼지 않아 축제를 개최하지 못한 해도 있었다. 세계적인 감염병 펜데믹 현상과 이상기온 현상이 겨울 축제를 가로막았다. 감염병이야 곧 종식되겠지만 지구온난화에 따른 이상기온 현상은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어서 걱정이다.

우리 고장보다 규모가 큰 겨울 축제를 매년 개최하는 화천군에서는 발 빠르게 대량으로 키운 산천어를 판매하기 위한 수단을 강구하고 있다. 양식으로 키워낸 산천어를 활용해 통조림, 조림, 매운탕, 구이용 등을 개발해 축제를 통해 처분하지 못하는 고기를 먹거리로 개발하고 인터넷 등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우리 고장의 겨울 축제인 꽁꽁축제는 프로그램이 다양하다. 그중 가장 인기가 있는 것은 송어낚시다. 매년 겨울 축제에 대비해 인삼 사료를 먹인 많은 양의 송어를 양식해 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 고장에서도 화천군에서 실시하고 있는 비대면 산천어 판매 방식과 같은 양식 송어 판매를 위한 방법이 연구되어야 한다.

송어를 이용한 축제는 다른 지자체에서도 열린다. 다른 지역과는 차별화를 해야 하고 브랜드를 선점해야 한다. 같은 한우임에도 횡성한우가 전국적으로 더 알려진 것은 브랜드를 선점한 효과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청정 홍천과 6년근 인삼 사료라는 강점을 이용해 송어 브랜드를 선점한다면 외지인들에게 큰 호응을 얻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겨울 축제는 프로그램에 따라 다를 수 있겠으나 눈과 얼음이 있어야 가능한 축제라는 측면에서 기후에 절대적인 영향을 받는다. 세계 각국에서 탄소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녹록하지 않다. 따라서 앞으로 기온이 오르면서 겨울이 짧아지거나 얼음이 잘 얼지 않을 가능성을 염려해야 한다.

겨울 축제의 방향을 개선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예컨대 눈이나 얼음이 얼지 않아도 많은 사람이 참여해 즐길 수 있는 겨울 놀이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전통의 민속놀이와 새로운 스포츠 같은 퓨전 놀이 프로그램이 있어야 지역 주민이나 외지인들이 큰 관심을 가지고 참여해 즐길 것이다.

축제에 참가하는 형태도 그룹이나 가족 중심에서 철저하게 개인 중심이라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식당이나 카페에 1인용 식탁이 많아졌음을 인식해야 한다. 홍천에는 군부대 장병들이 있는 만큼 연인들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도 필요하다. 4차 혁명의 인공지능 시대를 선도하는 온·오프라인의 프로그램이 있어야 한다.

온라인 플랫폼 안에서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우리 고장에서 양식한 송어를 인터넷 낚시 프로그램을 개발한다면 게임 머니를 받고 송어낚시를 즐기게 하는 프로그램이 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다. 물론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낚시는 온라인으로 하고 송어는 택배로 배송해 주는 방식이다.

인간은 평소 산소의 고마움을 모르고 산다. 가스실이나 병원에서 산소마스크를 쓸 때 산소의 소중함을 느낀다. 겨울 축제도 마찬가지다. 축제가 열릴 때는 관광문화 축제의 필요성을 체감하지 못한다. 하지만 2년이나 연속으로 개최하지 못하는 상황을 맞고 보니 겨울 축제의 필요성을 실감하게 된다.

겨울 축제를 개최하지 못한다고 해서 아쉬워하기만 할 일이 아니다. 앞으로 다가올 다음 겨울에 제대로 된 축제를 만들어내기 위한 준비의 기간으로 생각하고 창의적이고 색다른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위기 다음에는 기회가 온다는 말이 스포츠의 장면에서만 있는 말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영욱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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