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 길고 지루한 싸움이 계속되는 가운데 또 한 해가 저물어 간다. 2년간이나 지속된 펜데믹 현상은 이제 일상이 되어 버렸다. 그토록 고대했던 백신이 개발되어 집단 면역을 형성했음에도 진화하는 코로나의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인류의 고통은 끊이지 않고 있다. 가는 해가 코로나의 모든 액운을 가져갔으면 하는 간절함이 크다.

‘끝이 좋아야 모든 게 좋다’라는 서양 속담이 있다.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보내면서 홍천군민 모두 유종의 미를 거두시기 바란다. 사람들은 매년 해가 바뀔 때마다 새로운 소망을 갖는다. 2022년은 임인년으로 호랑이의 해다. 호랑이와 같은 힘찬 기상으로 감염병 위기를 극복하며 새로운 희망이 실현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한 해를 돌아본다.

한 해 동안 가장 힘든 분들은 소상공인들이었다. 방역수칙 준수 관계로 운영에 제한을 받아야 했던 소상공인들은 경제적인 압박을 피할 수 없었다. 문을 닫아야 하는 업체가 늘어났고 직원을 줄여야 하는 처지의 업체가 줄을 이었다. 정부에서 재난지원금을 일부 지원했으나 소상공인에게는 조족지혈일 수밖에 없다.

비대면이라는 익숙하지 않은 문화가 코로나 발발 이후 계속 진행되고 있다. 인간은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사람을 직접 만나는 것을 피해야 하고 이러한 방역수칙은 결혼, 장례 등 우리의 오래된 전통문화까지 바뀌게 되었다. 연말연시면 성황을 이뤘던 각종 모임도 자취를 감추었다.

코로나로 인해 우리 지역의 농촌에서는 계절제 외국인노동자를 확보하지 못해 일손 부족으로 큰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가뜩이나 고령화되어 가는 농촌의 현상에서 노동력을 확보하지 못하게 되면 농사를 지을 수 없다. 그나마 일부 확보된 외국인 노동자들도 코로나 확진으로 한바탕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가을에는 요소수 사태가 요동쳤다. 경유를 사용하는 자동차나 농기계에 필요한 요소수가 바닥이 났다. 반도체 원자재를 수입하는 일본의 경제 제재로 어려움을 겪은바 있는 정부에서 오직 중국에 수입을 의존하는 단일 통로를 간과해서 나타난 현상이었다. 오죽했으면 인터넷을 통해 세계 각국에서 직접 구매를 하기 위해 애를 쓰기도 했다.

강원도는 겨울철이면 눈이 오고 강이 얼어붙는 지역 특성을 살려 겨울 축제인 관광문화 축제를 개최해 지역경제의 부가가치를 창출해 오곤 했다. 화천의 산천어축제는 세계인이 주목하는 축제가 되었고 우리 고장의 꽁꽁축제도 수도권 시민들에게 관심을 얻는 축제로 자리매김하던 차에 중단돼 아쉬움이 정말 크다.

부동산 가격의 폭등은 정말 어이가 없다. 서울의 아파트 한 채가 수십억 원씩 하는 현상이 생겼다. 젊은이가 평생 직장생활을 해도 집 한 채를 마련할 수 없다는 것은 정부의 부동산정책 실패 탓이다. 1인 세대가 늘어나면서 아파트의 수요도 증가했겠으나 우후죽순으로 들어서는 아파트촌을 볼 때마다 아파트 값의 무한 상승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러한 와중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가 있었다. 홍천군민의 숙원인 경기도 양평군 용문에서 홍천을 잇는 철도가 제4차 국가철도망 계획에 반영되었다. 군민 모두가 포기하지 않고 한결 같이 염원하며 뜻을 모은 결과다. 아직 예비타당성 검사가 남아 있으나 홍천 발전의 획기적인 변화가 기대된다.

지구촌에서는 여름에 코로나로 1년 연기되었던 일본 도쿄올림픽이 열렸다. 코로나로 인해 우려도 있었으나 지혜롭게 치러냈다. 우리나라 선수단의 열정도 올림픽 정신을 높이는 데 일익을 담당했다. 올림픽에서 메달의 숫자는 의미가 없다. 스포츠맨십의 발휘로 세계인에게 감동과 환희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

각국의 지도자들은 세계적인 팬데믹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나라마다 애를 쓰면서도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기후변화에 관한 문제였다. 이상기온 현상은 특정 국가의 문제로 국한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지구촌의 모든 나라에서 공동으로 대처해야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 코로나 이후 세계를 강타할 기후 재앙에 대비하기 위해 힘을 모은 한 해였다.

이영욱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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