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에서는 지속 가능한 경영을 하고 있는 우수 소상공인을 발굴하여 추가 성장을 지원하고 성공모델을 확산하기 위해 「백년가게」 및 「백년소공인」을 모집 선정해오고 있다. 지난해 ‘양지말화로구이’에 이어 올해는 우리 고장에서 ‘희망쌀상회’가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정부에서 「백년가게」를 선정하게 된 목적은 성장 잠재력이 높은 소상공인을 발굴하여 백년 이상 존속 성장할 수 있도록 육성하기 위해 2018년부터 시행해 오고 있는 사업이다. 백년가게에 선정되기 위해서는 제조업을 제외한 업체 운영경력이 30년 이상인 소상인이나 소기업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백년가게」 선정 기준은 매우 까다롭다. 대기업의 자회사나 프랜차이즈 가맹점 및 대리점은 대상자가 아니다. 신청일을 기준으로 3년 이내에 과징금, 영업정지, 품목 제조정지 또는 이에 준하는 행정처분 이력이 없어야 하며 신청일 기준으로 산업재해, 불공정행위, 임금체불, 고액상습체납 등이 없어야 한다.

「백년가게」에 선정되면 다양한 인센티브가 제공된다. 백년가게 확인서 및 인증현판이 제공되고 현판식을 갖고 방송, 신문, 020 플랫폼 등 온·오프라인으로 홍보를 해준다. 소상공인 컨설팅 활용 시 자부담을 면제받고 매장환경 등 소상공인 경영환경 전반에 대한 시설 개선을 지원받으며 혁신형 소상공인 자금 융자금리 우대를 받을 수 있다.

외국에서는 백년 이상 운영되고 있는 가게가 많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찾아보기가 어렵다. 우리나라 소상공인들은 업종을 자주 바꾸기 때문이다. 자신의 직업에 대한 만족도가 높지 않다는 조사 자료에 의하면 부모님들도 자신의 업종을 자녀들이 이어가는 것을 크게 바라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외국에서는 부모의 가업을 물려받아 가게를 이어 오는 사례가 많다. 오랜 역사와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는 것에 대한 자부심이 크다. 가게 운영을 통한 소득도 중요하지만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자긍심이 강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대를 이어서 가게를 운영한다는 것은 그만큼 노하우가 축적된다는 장점이 있다.

예전에 쌀은 대부분 쌀이나 잡곡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상회에서 판매를 해왔으나 최근 대형마트가 우후죽순으로 들어서고 그곳에서 쌀을 판매하면서 소규모의 쌀 상회는 경쟁력을 견디지 못해 문을 닫거나 업종을 변경하는 추세다. 그러나 「백년가게」에 선정된 희망쌀상회는 부부가 운영하면서 친절과 신속 배달을 최고의 신용으로 가게를 운영해오고 있다.

주택밀집지역 인근에 대형마트가 있음에도 고객들이 시장에 있는 희망쌀상회를 찾는 이유는 좋은 상품을 살 수 있다는 희망과 신용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지역주민들이 믿고 찾는 가게로 만들기 위해 정직을 모토로 고품질의 우수한 상품만을 판매해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여 온 결과가 「백년가게」 선정이유다.

고객이 원하는 곳이라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어디라도 남편이 오토바이를 이용해 신속하게 배달을 해 준다. 가게로 직접 찾아오는 손님에 대해서는 아내가 친절하고 자상한 언행의 철저한 서비스 정신으로 맞이한다. 부부가 완벽한 하모니를 이루며 고객들에게 만족과 감동을 주며 가게를 운영해 오고 있다.

희망쌀상회의 가게 운영 스타일을 보면 오래전 방영된 ‘상도’라는 드라마가 생각난다. 상품을 팔아 돈의 수익을 남기려는 영업이 아니라 시장의 상도덕과 질서를 지키며 성실한 인품을 팔고 예의를 남긴다. 한번 이용해 본 고객이 단골이 되는 것이 어렵지 않다. 성실하고 부지런함의 매력에 빠져들기 때문이다.

최근 코로나의 영향으로 신장개업하는 가게도 많으나 상대적으로 문을 닫고 폐업하는 가게도 늘어나고 있어 가슴이 아프다. 오랫동안 준비를 하고 개업한 가게를 지속적으로 운영하지 못하고 중간에 업종을 변경하는 가게들도 증가하고 있다.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외국처럼 백년 이상 역사와 전통을 이어가는 가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이영욱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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