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수
홍천전통발효연구회 전문위원
·홍천허브·다물연구소 대표

황련의 추출물인 베르베린(Berberine)이 최근 유력한 장수물질로 떠오르고 있다. 베르베린은 예로부터 건위 강장제로 쓰였으며 대장암에도 효능을 인정받고 있다. 2019년 미국과 중국의 합작연구 및 임상실험에서 궤양성 대장염의 치료 및 대장암 예방에 효과가 있음을 발표한 바가 있다.

베르베린은 노란색의 알칼로이드 화합물로 주로 황련 외에도 황백나무, 매자나무, 골든씰, 오레곤포도 등에 함유되어 있다. 오랜 역사 동안 천연 항생제로 불려온 베르베린은 당뇨, 고지혈증, 고혈압 및 암 치료에 있어 기존 치료약 보다 결코 뒤지지 않는 영양제이다. 특히 3대 항암 영양제로 커큐민, 녹차추출물 (EGCE)과 더불어 베르베린을 꼽는다.

베르베린의 가장 대표적인 효능 중 하나는 AMPK(adenosine monophosphate-activated protein kinase) 효소를 인위적으로 활성화 한다. AMPK는 에너지대사를 총괄하고 호르몬균형을 조절하는 기능을 한다. 최근 연구에서 AMPK 효소를 인위적으로 활성화할 때 대사증후군, 비만, 지방간 등의 치료가 가능하다는 보고가 있다. AMPK 효소가 활성화되는 경우는 에너지가 고갈될 때이다. 즉 굶을 때 또는 강렬한 운동을 할 때 그리고 추위에 몸이 노출되었을 때 활성화된다고 하는데 AMPK는 우리 몸이 위기상황에 처해야만 발현되는 독특한 효소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몸이 아플 때 식욕이 없어진다. 동물들은 병이 들었을 때 먹이를 먹지 않는다. 그 이유는 바로 AMPK 효소를 활성화하여 스스로 자가치료를 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볼 수 있다. AMPK는 우리 몸 세포 안에 존재하는 효소로서 우리 몸의 신진대사를 조절하는 일종의 스위치 역할을 한다. 즉 이 스위치가 켜지면(AMPK이 활성화되면) 세포의 자가포식(autophagy)이 일어난다. 자가포식(autophagy)은 그리스어로 스스로(auto), 먹는다(phagy)는 뜻의 단어가 합쳐진 말이다.

세포가 노화되어 기능을 상실한 세포를 좀비세포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이 좀비세포를 포함해서 노폐물 등 쓸모없는 물질들을 스스로 제거하고 분해하여 새로운 세포의 영양분으로 재활용을 한다. 다시 말하면 우리 몸의 에너지가 고갈되었을 때 세포는 스스로 자가정비를 하게 되는데 이러한 자가포식을 통해 세포는 건강한 생명력을 찾게 되고 병은 치유되며 이를 통해 노화가 억제되고 혈당강화, 콜레스테롤의 억제, 체중감소 및 항염 등 우리 몸은 세포 기능유지 및 수복을 위해 에너지 분배를 적절히 수행한다.

그 결과 정상적인 신진대사, 세포내 원활한 수송, 인슐린 등 호르몬의 정상적 기능 등이 유지된다. 만약 이 스위치가 꺼지면(AMPK효소 기능이 저하되면) 세포의 활동 및 수복에 관여하는 에너지 항상성에 문제가 생겨 신체 기능이 저하되고 장기화되는 경우 일련의 대사성 증후군(저혈당, 당뇨, 지방이상, 에너지 불균형)이 발생하게 된다.

두 번째는 당뇨의 개선이다. 2010년도 중국에서 발표한 연구결과를 살펴보면 당뇨환자에 대한 3개월 동안 베르베린을 매일 1g을 투여한 결과 기존의 당뇨 치료제 메트포르민 등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이들의 효능을 뛰어넘는 효과를 보였다고 보고되었다.

세 번째는 해독기능이다(Detoxification). 베르베린은 간을 해독하는 능력이 강력하다. 특히 엉겅퀴의 주요성분인 밀크시슬과 함께 복용했을 때 훨씬 뛰어난 해독능력을 발휘한다고 한다. 간 기능이 개선되면 자연스럽게 피부가 좋아지고 체중감량이 되는 시너지 효과가 나타난다.

네 번째는 세포자살(Apoptosis)이다. 우리 몸에서 노화된 세포는 스스로 사멸하게끔 자살장치가 되어있는데 이 장치의 오류로 인해 이를 거부하는 것이 암세포이다. 베르베린은 노화된 세포의 사멸기능을 도와서 우리 몸이 스스로 자가정비를 할 수 있게끔 도와준다.

다섯 번째는 천연항생효과이다. 베르베린은 장내 유해균을 죽이고 유익균만 살리는 표적 항생기능이 있어 천연항생제로 사용되며 장누수증후군 환자들에게 많이 처방되고 있다. 그 외에도 베르베린에 관련된 효능이 무궁무진하다고 할 정도로 계속 발견되고 있다.

베르베린과 관련된 연구논문은 5,800여 편이 넘고 2020년 한 해에만 600여 편이 넘는 논문이 발표될 정도로 최근 주목을 받고 있으며 불로장생의 장수물질로 급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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