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 홍천군지회에서 1·3세대 공감 프로젝트 사업으로 3세대가 써드리는 1세대 자서전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 사업은 대한노인회중앙회의 공모사업으로 6백만 원의 예산을 확보하여 지난해에는 남자 어르신을 대상으로, 올해는 여자 어르신을 대상으로 하여 각 20명씩 모두 40명 어르신의 삶에 대한 자서전을 써드렸다.

이 사업은 홍천청소년수련관과 업무협약을 맺어 청소년수련관 동아리 학생들이 어르신들과 자매결연을 맺어 추진하였다. 1세대 어르신들이 들려주는 삶의 이야기를 듣고 3세대 학생들이 글로 옮겨 한 권의 책으로 엮어낸 것이다. 지난해에는 6.25 한국전쟁과 베트남전 참전자 고엽제전우회원을 대상으로 하였고 올해는 홍천노인대학 학생 중 여학생 20명을 대상으로 했다.

예전에는 십 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했으나 최근에는 쌍둥이도 세대 차이를 느낀다는 말이 회자될 정도로 급변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하루에도 무수히 많은 새로운 지식이 쏟아져 나오고 어제 있었던 직업이 사라지는 시대를 우리는 살고 있다. 1세대와 3세대는 한 세대를 건너뛰는 세대로 그 차이가 엄청나다.

대한노인회중앙회에서는 세대 차이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1세대와 3세대의 큰 세대 차이를 줄이고 상호 이해 증진을 통해 공감의 폭을 넓혀가고자 추진한 사업이 1·3세대 공감 프로젝트다. 전국에서 7개 지회를 선정하여 공모한 사업에 홍천군지회에서 2년 연속 추진해 세대 공감을 이뤄냈다.

사업의 추진은 1세대 어르신과 3세대 청소년 중 희망자를 중심으로 대상자를 선정하였으며 모두 한자리에 모여 자서전 쓰기 기법에 대한 특강을 두 시간 청취했으며 세 차례의 인터뷰 과정을 거쳐 1세대 어르신들께서 살아오신 삶의 이야기를 들려주었으며 3세대 청소년들이 원고를 정리했다.

첫 번째 추진 사업인 지난해에는 6.25 한국전쟁 참전자 용사회와 베트남전 참전자 고엽제전우회 출신 어르신 20명을 대상으로 했다. 6.25 한국전쟁이라는 민족상잔의 아픔을 겪어야 했던 어르신 세대의 이야기를 통해 북한의 남침으로 치러진 민족의 고통과 전쟁의 참상 그리고 통일에 대한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베트남전쟁에 참전해 피를 흘리며 세계평화를 지키기 위한 전쟁의 사연과 피와 목숨의 값으로 번 돈을 국토개발에 투자해 오늘의 선진 대한민국이 만들어진 배경을 청소년들이 바르게 이해하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특히 전쟁의 참상을 알게 돼 평화의 소중함을 알고 오늘의 번영이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아는 계기가 되었다.

올해 사업인 1세대 여자 어르신들의 삶은 눈물 없이는 들을 수 없는 이야기였다. 농경사회와 산업사회에서 여권이 신장되지 못했던 시절의 보릿고개를 넘으며 불행한 유년시절을 보내야 했고 가정을 지키고 자녀를 양육하기 위해 불면의 시간을 보내야 했던 아내와 어머니의 힘든 삶의 이야기를 글로 옮겼다.

사업의 마무리는 발표회를 통해서다. 대표 학생들이 자기가 쓴 어르신의 삶의 이야기를 발표하고 그 과정에서 느낀 소감을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야기를 들려주신 어르신과 들은 이야기를 자서전으로 쓴 학생들에게 책을 배부했으며 대한노인회중앙회는 물론 고엽제전우회 중앙회에도 전달되었다.

자서전이란 한 사람이 세상을 살아온 여정을 글로 옮겨 책으로 엮어낸 것을 말한다. 사람은 누구나 한평생을 살아가면서 희로애락을 겪게 마련이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자서전이 모여 역사가 되고 그 역사가 한 나라의 역사가 된다. 숨겨진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세상 밖으로 끌어내 세대 공감을 이뤄낸 것이 이 사업의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

바쁜 시간을 내서 이야기를 들려주신 1세대 어르신들, 학업의 바쁜 일정 중에서 짬을 내어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글로 써내려 간 3세대 청소년들, 세대 공감 프로젝트 사업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추진한 대한노인회 홍천군지회 직원들 그리고 적극적으로 사업 추진에 협조해준 홍천청소년수련관 직원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

이영욱 자유기고가

저작권자 © 홍천뉴스 / 홍천신문 홍천지역대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