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모두가 기다려 온 일상으로의 복귀가 가능해졌다. 비록 단계별이라고 하는 단서가 붙긴 했지만 대한민국 사람 누구나 오매불망 갈망해 온 일상으로의 복귀가 이뤄지게 됐다. 정말 길고 지루한 싸움이었다. 코로나19 발발 초기만 해도 이렇게 오래 갈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백신 개발이 늦어진 탓이다.

방역 당국에서 70% 이상 백신 접종이 완료되었으나 감염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음에도 서둘러 일상으로의 복귀를 결정한 것은 소상공인 보호를 위한 조치로 이해된다.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된 상태가 아닌 상황에서 일상으로의 복귀이므로 다소 불편함이 따르더라도 단계별로 취해지는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준수해야 한다.

단계별 일상 회복은 6주 간격으로 3단계에 걸쳐 진행되며 1단계는 11월 1일부터, 2단계는 12월 13일부터, 3단계는 22년 1월 24일부터 적용된다. 1단계에서는 생업 시설 운영 제한 완화, 2단계에서는 대규모 행사 허용, 3단계에서는 사적모임 제한 해제를 큰 방향으로 추진한다. 단계마다 4주간 이행 기간, 2주간 평가 기간을 거쳐 다음 단계 진행 여부를 결정한다.

코로나19 발생 초기 우리나라는 세계인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K-방역이라는 모범 사례를 전 세계인이 부러워했다. 정부의 체계적인 방역수칙 마련도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방역수칙을 잘 준수해 준 국민들 덕분이다. 정부의 방역 대책에 저항하며 자신들의 행동을 고집한 외국 사례를 보면 비교가 쉽다.

전대미문의 코로나19는 지구촌 인류를 매우 빠른 속도로 팬데믹으로 몰아넣었다. 선진국으로 자부하는 미국을 비롯한 유럽 등에서 속수무책으로 환자가 속출했고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다. 자유로운 인간 생활을 통제하는 문화에 익숙하지 못한 나라에서는 마스크 착용에 대한 거부감이 컸으며 이로 인해 감염자가 급속히 확산됐다.

우리나라에서도 초기에는 신천지 같은 일부 종교 시설에서 집단 감염이 확산되어 위기를 초래했었으나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잘 대응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위급환자 치료를 위한 병실이 부족한 상황까지 내몰렸으나 급속한 조치를 통해 코로나와의 싸움을 이어갈 수 있었다.

나라마다 백신 개발에 박차를 가했고 늦은 감이 있지만 미국과 러시아 등에서 백신 개발에 성공했다. 백신 접종 초기에는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강조되면서 백신 접종을 기피하는 사례가 있었고 백신 수급이 원활하지 못해 혼란스러운 과정도 있었으나 곧 안정을 찾으며 백신 접종에 적극적으로 임해 집단면역이 형성될 수 있었다.

안타깝게도 아직 코로나 감염병 발발에 대한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원인을 파악해야 행여 앞으로 이와 유사한 질병이 발생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는 차원에서 생각해 보면 걱정이 크다. 세계인의 눈은 최초 발생지인 중국을 향하고 있으나 중국에서는 강력히 아니라고 주장한다. 국제보건기구에서는 역학 조사를 통해 반드시 밝혀야 할 일이다.

코로나가 완전히 종식되어 코로나 이전 상황으로 전환되기 전까지는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준수해야 한다. 마스크 착용에 사회적 거리두기, 귀가 후 비누나 세정제로 손 깨끗하게 씻기, 발열 체크 등은 누가 뭐라고 하기 전에 스스로 챙겨야 한다. 내 건강은 내가 지켜야 한다. 국가나 지자체가 개인의 건강을 챙기기엔 한계가 있다.

대한민국은 역사적으로 숱한 위기를 맞았으나 그때마다 잘 이겨냈다. 위기를 기회 삼아 반전을 꾀했다. 이번 코로나 상황도 마찬가지다. 시민의식과 공동체 정신으로 인명 피해를 최소화했다. 방역 당국, 의료진과 자원봉사자들의 노고를 잊어서는 안 된다. 가게 문을 닫아가면서 방역수칙을 준수한 국민 모두의 노력 덕이다.

단계별 일상 회복은 우리가 바라는 바가 아니다. 완전한 일상 회복이 이뤄져야 한다. 우리나라만의 회복도 원하는 결과가 아니다. 지구촌의 모든 나라에서 완전한 회복이 되었을 때 진정으로 일상 회복이 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구촌에서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되어야 한다. 그날까지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

이영욱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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