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단풍을 감상하기 전이지만 기온이 많이 내려가면서 본격적인 겨울을 예고하고 있다.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내기 위해서는 월동준비를 철저하게 해야 한다. 곧 위드 코로나로 전환이 되겠지만 변이 바이러스의 위세가 꺾이지 않고 있는 상황을 생각해보면 이번 겨울도 방역수칙을 지키며 보내야 할 것은 너무나 자명하다.

매년 이맘때쯤이면 반복되는 것이 있다. 난방의 중심이 되는 유류값의 인상이다. 벌써 주유소의 기름값 미터기가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서민의 가계가 걱정되지 않을 수 없다. 정부에서는 유류세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얼마나 체감이 될지 모르겠지만 유류값 안정화에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가정 월동준비의 첫 번째는 김장이다. 김장 문화가 예전과는 많이 달라지고 있다. 김장에 넣는 젓갈이나 양념의 차이에 따라 가정마다 맛의 차이가 있었다. 김장은 맛보다 만드는 과정에 온 가족이 함께하거나 이웃까지도 함께 어우러져 정을 나눴으나 안타깝게도 이제는 이런 모습을 보기가 어렵게 되었다.

김치를 만드는 공장이 등장했고 가정에서 김장을 하더라도 소량으로 가족들끼리 만든다. 가족도 함께 모여 만드는 것이 아니라 부모님이 만들어 자녀들에게 보내주는 문화가 보편적이다. 요즘 젊은이들은 김치를 만들지 않는다. 부모님이 보내주거나 마트에 비치되어 있기 때문이다. 어찌 되었든 김치냉장고를 가득 채우는 것이 월동준비의 시작이다.

단독주택의 경우에는 눈이 쌓일 때를 대비하여 제설 도구를 확보하고 점검해 놓아야 한다. 염화칼슘을 적정량 확보해 놓는 것도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농촌지역 외딴곳의 주택에서 생활하는 주민은 폭설로 고립될 경우를 대비해 비상식량을 갖춰 놓아야 한다. 농가에서는 비닐하우스가 적설로 무너지지 않도록 단단히 조치하여야 한다.

야외에 있는 수도는 미리 잠그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노출된 관은 추위에 얼지 않도록 보온조치를 해야 한다. 기온이 많이 내려갈 수 있는 강추위를 예상해야 한다. 동파가 예상되는 것은 작은 것도 놓치지 않고 챙겨야 한다. 보온조치가 되지 않는 경우 아예 철거해 놓았다가 내년 봄 해빙 이후에 다시 설치하여야 한다.

겨울철에 난방비를 절감하기 위해서는 실내온도를 적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고 겨울용 내의를 착용하고 생활하는 것이 좋다. 실내온도를 높여 놓고 여름철 반바지나 반팔 내의를 입고 생활하는 경우가 있다.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가 우리나라다. 나 한 사람쯤이 아닌 나부터라는 인식이 필요한 때다.

자동차에 대한 월동준비도 필요하다. 휘발유차도 그렇지만 특히 경유차의 경우 겨울철에는 시동이 잘 걸리지 않는 경우가 있다. 기름을 가득 채워 놓는 것이 좋다고 한다. 장기간 차를 정지시켜 놓기보다 자주 시동을 걸어 차를 예열시키는 것도 겨울철 자동차를 관리하는 방법이 될 것이다.

올겨울 기후는 아직 예측이 불가하다. 다만 이상기온 현상으로 미뤄볼 때 강한 추위와 폭설이 예상된다. 유비무환이라는 말이 있다. 예상되는 것 이상으로 철저하게 준비한다면 피해를 예방하거나 최소화할 수 있다. 겨울철 재해 예방은 정부나 지자체 차원에서 실시하는 것 못지않게 가정이나 개인이 해야 할 일이 많다.

겨울철이면 어김없이 감기가 등장하곤 했다. 그러나 코로나 방역수칙 준수로 마스크를 쓰고 생활하면서 감기 환자가 줄어들었다. 겨울철 건강관리를 위해서는 역시 운동이 최고다. 야외 운동이 어렵더라도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운동 방법이 많이 있는 만큼 꾸준한 운동을 통해서 체력을 유지·증진 시켜야 한다.

겨울철을 지혜롭게 보내기 위한 월동준비에서 중요한 것은 시설에 대한 준비 못지않게 정신적인 준비다. 마음에 여유를 갖는 것이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내는 방법이다. 물질적인 풍요보다 정신적인 여유가 더 중요한 이유다. 나의 월동준비가 완료되었다면 어려운 이웃을 살피는 여유가 이번 겨울을 따뜻하게 보내는 방법이 될 것이다.

이영욱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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