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올림픽 패럴림픽이 일본 도쿄에서 열리고 있다. 패럴림픽은 장애인 올림픽으로 이해하면 된다. 패럴림픽은 하계와 동계 올림픽이 끝나고 난 후 올림픽 개최지에서 열린다. 올림픽이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경기라면 패럴림픽은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고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경기다.

패럴림픽은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에서 주최해 4년 단위로 개최되는 신체장애인들의 국제스포츠경기대회다. 1948년 제2차 세계대전 참전용사 중 척추 상해를 입은 군인들의 재활을 목적으로 운동회를 연 것에서 유래되었다. 1960년 로마에서 참전병 이외의 장애인들도 참여하면서 제1회 장애인 올림픽이 시작됐고 이후 1989년 패럴림픽으로 발전했다.

도쿄 패럴림픽은 8월 24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열전을 펼치고 있으며 9월 5일 폐막식이 예정돼 있다. 패럴림픽 역시 올림픽과 마찬가지로 지난해에 개최되어야 했으나 코로나로 인해 1년 연기돼 올해 열리게 됐다. 무관중의 개막식에서는 ‘우리에겐 날개가 있다’를 주제로 세 시간에 걸쳐 감동적이고 멋진 공연을 펼쳤다.

올림픽에 IOC 위원이 있다면 패럴림픽에는 IPC 위원이 있다. 파슨스 국제패럴림픽위원회 위원장은 개회식 축사를 통해 “여러분은 최고의 인류이며 여러분만이 스스로 무엇이 될지 정할 수 있다”라며 패럴림픽 선수들이 세상을 바꿀 것이라고 응원했다. 이번 패럴림픽에는 우리나라에서도 14개 종목에 159명의 선수와 임원이 참가했다.

패럴림픽의 경기종목은 올림픽 경기종목과는 경기방식에서 사뭇 다르다. 그러나 패럴림픽에서는 올림픽 게임에서 느끼지 못하는 색다른 감동을 느낄 수 있다. 불편한 몸을 이끌고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는 모습은 결과와 관계없이 보기만 해도 감동이 느껴진다.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는 모습은 아름다움의 극치다.

그동안 장애에 대한 불편한 편견이 우리 사회에 존재해 왔다. 그러나 이제는 많이 개선되었다. 장애는 불편할 뿐이다. 장애는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장애도 있으나 사고로 후천적 장애우가 되는 경우도 많다. 특히 요즘과 같이 물질문명이 고도로 발달한 사회에서는 사고로 인한 장애우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우리 주변에는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장애가 있는 분들이 많이 있다. 이분들이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정부에서는 제도적으로 뒷받침해 주어야 한다. 장애인이 장애를 느끼지 못하며 생활할 수 있도록 이용 시설들을 완벽하게 최첨단의 시설로 갖춰야 한다. 장애우들이 행복하면 모두가 행복할 수 있다.

자신의 장애에 좌절하지 않고 목표를 정해 용감하게 도전하는 모습은 정말 아름답다. 신체나 정신적으로 온전한 상태에서도 도전하기 어려운 경기에 무수한 땀을 흘리며 도전하는 모습은 결과와 관계없이 모두가 칭찬받고 격려 받아야 마땅하다. 메달의 색깔은 감동의 대상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도전하고 완주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감동적이고 아름답다.

패럴림픽에 출전한 우리나라 선수들의 목표는 각기 다를 것이다. 그러나 선수들이 자신의 결과에 만족하며 행복한 패럴림픽으로 기억되길 바란다. 시상대에 서고 금메달을 목에 거는 것만이 최고의 가치였던 스포츠에서 참가하고 즐기는 스포츠의 패러다임으로 변했다. 상대와의 경쟁에서 이기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과의 경쟁에서 이기는 것이 목적이 되어야 한다.

도쿄 하계올림픽에서 열광했던 응원 이상의 열정으로 도쿄 하계패럴림픽 선수들을 응원해 주어야 한다. 국위를 선양하는 것은 올림픽이나 패럴림픽이나 같다. 도쿄의 하늘에 태극기가 게양되고 애국가가 울려 퍼지는 것은 같은 모습이다. 코로나로 지친 심신이 패럴림픽 출전 선수들이 펼치는 스포츠의 향연에서 힐링이 되길 소망한다.

패럴림픽에 참가한 선수들이 열전을 펼치는 모습은 누구나 시청하며 응원해야 하겠으나 특히 청소년들이 적극적으로 시청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요즘 청소년들은 장점이 많기도 하지만 어려운 일이 있으면 쉽게 포기하고 힘든 일을 만나면 쉽게 좌절하는 경향의 단점이 있다. 선수들의 도전을 보면서 ‘나도 할 수 있다’라는 신념을 갖는 계기로 삼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영욱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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