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세가 줄어들지 않는 가운데 찜통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말 그대로 ‘폭염’이다. 올 더위는 기후 측정 이후 가장 무더운 여름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가뜩이나 방역수칙 준수 장기화로 피로도가 높은 상태에서 맞는 무더위는 심신을 더욱 힘들게 만들고 있다. 지혜로운 여름나기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열치열’이란 말이 있다. 덥다고 더위를 피할 것이 아니라 일을 하라는 이야기다. 소극적으로 대처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대처하란 의미다. 하지만 이는 대단히 위험한 말이다. 더울 때 일을 해서는 안 된다. 자칫 더위에 장시간 노출되게 되면 일사병으로 쓰러질 위험이 큰 만큼 더위는 피하는 것이 최선이고 휴식을 취해야 한다.

더울 때는 물을 많이 마셔야 하는 것은 지극히 상식적인 일이다. 더울 때는 운동을 하지 않아도 땀을 많이 흘리게 된다. 따라서 물을 충분히 보충해 주어야 한다. 전문가들은 지나치게 찬 냉수를 갑자기 많이 마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권고한다. 여하튼 수분을 충분하게 섭취하는 것은 여름철 건강관리 필요한 일이다.

더위가 기승을 부릴수록 냉방기를 많이 작동하게 된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쐬면서 에어컨이 없던 시절을 살아야 했던 조상님들께서 얼마나 힘든 여름을 나셨을까 하는 생각에 상대적 행복감이 느껴진다. 지금처럼 선풍기도 없어 오직 부채와 자연의 바람에 의존해 더위를 견뎌야 했던 시대를 생각하면 끔찍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문명의 이기는 잘 쓰면 편리하고 약이 되나 잘못 쓰면 독이 되고 병이 된다. 냉방기를 장시간 쐬게 되면 냉방병에 걸리기 쉽다. 적절한 실내 온도를 유지하면서 선풍기와 함께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요즘 휴대용 손 선풍기가 인기를 끌더니 목에 거는 최신선풍기까지 등장했다. 그러나 부채도 더위를 쫓는 훌륭한 도구다.

코로나로 1년 연기되었던 일본 도쿄올림픽이 시작됐다. 코로나 상황에서 올림픽 개최에 대해 찬성과 반대 여론이 거셌으나 국위를 선양하기 위한 각국 선수들의 열기는 뜨겁다. 코로나 확진자의 지속적인 증가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되고 있다. 집 밖 활동은 위험하다. 집안에서 올림픽 게임을 시청하면서 무더위를 이겨내는 것이 좋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우리나라 선수를 응원하는 것은 당연한 애국심의 발로다. 그러나 지나치게 우리나라 선수들의 메달획득을 응원하다 보면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아 체감 더위가 더 높아질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승패보다는 선수들 인간 승리의 스토리, 열정, 환상적인 플레이, 스포츠맨십에 초점을 맞춰 감상하며 즐기는 것이 좋다.

더운 날씨에는 작은 일에도 쉽게 짜증이 난다. 불쾌지수가 높이 올라간다. 따라서 언행을 조심해야 한다.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인간 세상에서 내 입장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 내가 더우면 남도 덥다. 타인을 위해 배려하고 양보하는 마음을 갖는다면 불쾌지수가 아닌 유쾌 지수가 올라갈 수 있을 것이다.

농번기인 요즘 농촌에서는 일손이 절대 부족하다. 농작물은 품목마다 판매 시기가 있다. 이 시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 농촌에서는 땀을 흘리게 된다. 소탐대실이라는 말이 있다. 폭염 속에서 무리하게 일을 해서는 절대 안 된다. 기온이 비교적 낮은 이른 아침과 저녁 시간을 이용해야 한다.

태양열이 뜨겁게 작열할 때는 양산을 쓰거나 모자를 써 자외선을 차단하는 것이 좋고 피부가 햇볕에 장기간 노출되는 것을 피해야 한다. 피부에 선크림을 바르는 것도 자외선 차단의 효과가 있다고 한다. 폭서기에는 일기예보를 통해 기온 상태를 파악하고 집 밖 출입을 해야 하며 지역에 무더위 쉼터가 운영되는 곳을 파악해 두고 필요 시 이용한다.

무더위의 기승은 올해로 끝나지 않을 것이다. 지구온난화에 의한 이상기온 현상은 특정한 지역이나 특정한 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구촌 인류 모두의 공동의 문제다. 북극과 남극의 빙하가 계속 녹아내리면서 인간에게 경고를 보내고 있다. 탄소 문제를 해결하면서 지구환경을 보호하는 일이 지구온난화를 줄이거나 멈추게 하는 일임을 기억해야 한다.

이영욱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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