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많고 탈도 많은 일본 도쿄 올림픽이 코로나 팬데믹 현상 속에서 7월 23일 개최된다. 우리와 바로 이웃한 나라에서 열리는 올림픽인 만큼 관심 또한 큰 올림픽이 될 수밖에 없다. 도쿄 올림픽은 이미 지난해에 개최되어야 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중단과 연기의 논란 끝에 1년 연기하여 올해 개최하게 되었다. 4년 주기를 넘어 5년 만에 열리게 된 것이다.

근대 하계올림픽 역사상 중단되었던 때가 있었다. 제1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한차례, 제2차 세계대전으로 두 차례나 건너뛰고 열리게 되었다. 고대 올림픽에서는 전쟁 중에도 휴전하고 올림픽을 개최했다. 올림픽의 이념이 평화인 배경이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올림픽을 중단하지 않고 연기해서라도 개최하는 것은 매우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운동선수들은 국가대표가 되는 것이 꿈이고 세계의 젊은이들이 한자리에 모여 자웅을 겨루는 올림픽에 나가 메달을 획득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이며 최고의 영광이다. 4년 단위로 열려 어떤 이유로든 한번 중단하게 되면 8년 만에 개최하게 된다. 선수의 절정 기량이 영구적으로 유지되는 것이 아니므로 정기적인 개최가 가장 바람직하다.

일본은 이미 도쿄에서 하계올림픽을, 삿보로에서 동계올림픽을 개최한 바 있다. 따라서 이번 하계올림픽은 두 번째 개최되는 것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에서는 이번 올림픽을 코로나로 인해 무관중으로 치르기로 했다. 운동경기는 관중이 있어야 하고 응원의 함성이 있을 때 최고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다. 역대 올림픽 중 가장 맥 빠진 대회가 될 수도 있다.

일본에서 올림픽을 개최하기에는 최악의 환경 속에서 열린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해서 증가하는가 하면 방사선 위험으로 인한 선수들의 건강관리에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들이 백신을 접종하는 등 방역을 강화하고 있으나 변이 바이러스의 창궐로 경계수위를 높일 수밖에 없다.

일본은 우리나라와는 가깝고도 먼 이웃이다. 역사적으로 수많은 침탈을 했으며 36년 동안 강점하는 등 우리 민족을 괴롭혀 왔다. 아직도 해결하지 못한 묵은 과제들이 남아 있고 정치 경제적으로 갈등이 존재하는 냉랭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스포츠는 정치, 종교, 이념을 떠나야 한다. 일본은 미우나 도쿄 올림픽은 성공하길 바란다.

올림픽이 열릴 때면 우리 고장이 배출한 베이징 올림픽 역도 금메달 사재혁 선수가 떠오른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선수는 동서고금을 통해 모두 영웅으로 대접을 받는다. 최근에는 스포츠 마케팅으로 활용하여 지자체마다 경기 활성화를 위해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자랑스러운 홍천의 역사가 전혀 활용되지 못한 채 감춰져 있어 안타깝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역사적 사실은 어떤 이유로도 없어지지 않는다. 지역민 모두의 자랑이다. 우리가 목청 높여 응원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특히 스포츠는 젊은 세대들에게 주는 메시지가 대단히 크다. 꿈나무 선수들에게는 롤 모델이 될 수 있고 일반 청소년들에게도 ‘할 수 있다’ ‘하면 된다’라는 신념을 주기에 충분하다.

일본은 우리와 매우 인접한 나라다. 우리나라와 시차가 크지 않은 만큼 우리나라에서 경기가 치러지는 것과 같다. 지구 반대편에서 올림픽이 개최돼 밤잠을 설쳐가며 TV 시청을 하고 응원을 하는 불편함 없이 일상 속에서 편안하게 시청하며 올림픽을 즐길 수 있다. 대한민국 선수단의 선전을 응원한다.

올림픽 경기를 시청할 때 메달에 초점을 맞추는 것보다는 인간 승리의 도전 정신과 멋지고 아름다운 선수들의 플레이를 감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세계에서 모여든 젊은 선수들이 자신의 나라와 향토의 명예를 선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며 땀을 흘릴 것이다. 승패를 떠나 페어플레이를 하며 스포츠맨십을 발휘하는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찬사와 박수를 보내야 한다.

무더운 여름날 가까운 일본에서 펼쳐지는 아름다운 스포츠의 향연을 통해 코로나19 방역수칙 준수로 지친 심신을 위로하고 감동과 환희로 생활의 활력을 찾아 힐링하는 소중한 기회로 삼길 기대한다. 다음 올림픽은 3년 뒤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다. 스포츠는 인류가 만든 최고의 문화다. 마음껏 즐기자.

이영욱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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