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와의 힘겨운 싸움을 지속하는 가운데 어느새 가정의 달 5월이 됐고 산은 연녹색으로 아름답게 채색되어 가고 있다. ‘코로나19’는 늦었지만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곧 집단면역이 형성되리라는 기대가 커진다. 지난해 2월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는 인류 문화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코로나19’가 가져온 인간 생활의 변화는 바람직한 방향으로의 변화도 있지만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인간 생활 문화에 부정적인 변화도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변화는 도도히 흐르는 대하와 같은 것이다. 적응해야 한다. 지금 당장은 코로나와의 전쟁에서 이기는 것이 과제지만 집단면역 이후의 일상생활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코로나19’ 방역수칙 준수로 집콕이나 방콕의 시간이 늘어나면서 미디어 매체를 이용하는 시간 또한 늘어날 수밖에 없다. 뉴스를 볼 때마다 황당한 사건 사고에 놀라곤 한다. 부모가 자녀를 학대해 사망에 이르게 하는 사건, 자녀가 부모에게 저지르는 패륜범죄, 최근엔 동생이 말다툼 끝에 누나를 살해한 범죄에 이르기까지 가정 안에서 끔찍한 범죄들이 발생한다.

가정의 달을 맞아 가정에 대한 의미와 이해를 증진시키는 시간이 필요해졌다. 중앙정부나 지자체에서 방역수칙의 범위 안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홍보해야 한다. 이대로는 안 된다. 인간 생활에서 가정이 해체되거나 파괴되면 끝장이다. 가정을 지키기 위해 정부, 학계, 사회단체 등 모두가 나서야 한다.
서울의 부동산 특히 아파트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평생 직장생활에도 서울에서 내 집 마련은 어렵다. 젊은이들에게 ‘영끌’이라는 말이 등장할 판이다. 서울 곳곳에 고층 아파트촌으로 가득함에도 집이 없는 사람들이 많다. 1인 세대들이 증가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시대의 변화로 1인 세대가 증가한다고 해도 하늘에서 떨어져 태어난 사람은 없다. 부모 형제가 있을 것이다. 형편과 상황에 따라 생활은 1인이 하더라도 부모 형제가 존재한다. 함께 생활하든 떨어져 생활하든 부모 형제는 가족을 이루는 구성원들이다. 자주 만나 정과 사랑을 나누며 희노애락을 함께해야 한다. 

영국의 산업혁명 이후 인간성 회복 운동이 끊임없이 전개되고 있으나 문명의 발전 속도를 따라잡지 못한 탓인지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인간이기를 포기한 흉폭한 범죄들이 연일 발생하고 있다. 인권이 강조되면서 사형제도도 무력화되었다. 가해자의 인권은 있어도 피해자의 인권은 없는 모양새다.

인간성 회복 운동의 출발은 가정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가정교육이 자취를 감춰버렸다. 오롯이 어린이집과 유치원 그리고 학교가 인성교육의 장이 되고 있다. 그룹으로 훈육 또는 교육을 하는 기관에서는 정해진 계획의 틀 안에서 모두에게 같이 적용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개인별 인성을 챙기기가 쉽지 않다.

4차 혁명의 인공지능 시대는 농경시대의 가부장적 가정 관계가 아니다. 가족 구성원 모두가 함께 의사결정에 참여한다. 자녀의 의견도 존중되어야 한다. 건강한 가정에서 성장한 자녀가 건강한 사회, 건강한 나라를 만들 수 있다. 가정에서부터 협동, 양보, 이해, 배려의 생활 습관을 키워야 한다. 

아무리 세상이 바뀌고 변해도 인간은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사회적 존재다. 가정은 1차 사회다. 가족 구성원과 대화를 많이 나누는 것이 필요하다. 가족 간의 정이 메마르면 이웃 간의 정이 마르고 인간미가 없어진다. 따뜻한 가정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모여 아름다운 사회가 만들어진다.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가족의 소중함을 알고 행복한 가정을 함께 만들어 가기 위해 온 가족이 노력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바쁜 일상과 ‘코로나19’ 방역수칙 준수라는 특별함 속에서도 가족 간 정을 나누는 시간과 프로그램이 있어야 한다. 가족 간 가정에 대한 이해를 증진 시키는 행복한 가정의 달이 되어야 한다. 

이영욱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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