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우리 고장 홍천에서도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했다. 그동안 전국적으로 감염자가 확산하는 가운데 홍천은 청정지역답게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았었으나 결국은 감염자가 발생하고 말았다. 이제는 다른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완벽한 방역체계를 갖춰 추가 감염자 확산을 방지하는 과제가 남았다. 

전염병은 국가나 지자체에서 아무리 방역 활동을 철저하게 하더라도 국민 개개인의 예방 활동이나 건강관리에 대한 의식이 뒷받침되지 못하면 한계가 있게 마련이다. 나 한사람쯤이야 하는 안일한 생각과 설마 내가 감염되지는 않겠지 하는 방심은 절대 금물이다. 작은 방심으로도 빠르게 확산하는 특성을 갖춘 것이 전염병이다.

그동안 전체적으로 감염병 발생 초기보다는 많이 방심했던 것이 사실이다. 청정지역으로서 감염자가 우리 고장에서는 전혀 발생하지 않다 보니 마치 다른 나라, 다른 지역, 남의 일이라고 하는 착각을 할 수 있었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사람, 마스크를 턱에 거는 사람, 거리 두기를 지키지 않는 분위기가 다소 있었다. 

지난번 내촌면 캠핑장에서 외지인의 감염자 발생 소식에 군민 모두 큰 경각심을 갖기는 했어도 곧 우리 지역 주민하고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는 안일한 생각에 긴장이 풀리고 말았다. 하지만 이제는 긴장의 고삐를 늦춰서는 안 된다. 언제든지 나도 감염될 수 있다는 인식이 필요하다. 

질병관리본부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상향하면서 3단계까지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2단계도 국민 생활에 엄청난 불편을 끼치지만 3단계가 적용되면 경제활동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어떻게 해서든 국가 방역 조치가 더 상향되지 않고 현재 수준에서 점차 낮춰 갈 수 있도록 모든 국민이 적극적으로 방역 활동에 참여해야 한다.

우리 고장은 농촌지역으로 급속히 고령화되어 ‘코로나19’에 취약한 어르신들이 많은 실정이다. 따라서 다른 어느 지역보다 방역 활동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어르신들은 실외 생활을 자제하고 외지인들을 만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바이러스 보균 기간이 긴 점을 고려하면 외지에서 방문하는 친인척이라도 만나지 않는 것이 좋다.

학교도 비상이다. 유사 이래 원격수업이라는 극약처방을 써야 했던 학년 초로 되돌아갈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되었다. 고3 학생들은 등교수업을 유지하겠지만 이 또한 감염자가 없는 조건이기 때문에 단 한 명의 학생이라도 감염자가 발생하는 순간 등교가 통제된다. 나머지 고 1, 2학년의 학생이나 유, 초, 중등학교 학생을 둔 학부모들의 고민도 클 수밖에 없다.

모임을 자제하던 사회단체에서도 각종 사업이나 활동을 위해 준비를 하며 기지개를 켜던 상황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적용은 큰 충격이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전염병 방역 활동 우수국가로 자처하던 우리에게 엄청난 속도로 확산하고 있는 것은 현실이므로 감내하면서 지혜롭게 대처해야 한다. 

전염병 감염은 나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의 문제다. 내가 감염되어도 다른 사람에게 전파하거나 불편을 끼칠 수 있고, 다른 사람이 감염되어도 나에게 전염되거나 내가 생활에 큰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모두 함께 우리라는 공동체 의식을 갖고 방역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늦어지고 있으며 세계적인 팬데믹 현상이 계속되면서 확산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 건강이 행복조건의 첫 번째다. 따라서 국민건강보다 우선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방역 활동에 적극적이지 않거나 협조하지 않는 사람들은 범죄자와 같다. 정부에서 강력히 처벌해야 한다.

청정지역으로 자부하던 우리 고장에서 감염자가 발생해 홍천군민 자부심에 상처를 받았겠지만 철저한 방역으로 명예를 회복할 수 있다. 위기 상황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마스크 착용하기, 30초 이상 손 씻기, 발열 체크, 다수의 사람이 모이는 곳에 가지 않기 등 정부에서 제공하는 방역수칙을 잘 준수하는 일이다. 

이영욱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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