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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과 전주 여행을 하고(3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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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7.10  09:2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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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정식
시인, 전 홍천예총 회장, 국가기록원민간위원

지난 5월말 필자가 속해 있는 모 금융기관 임원진이 선진지 견학을 위해 1박 2일의 일정으로 대전과 전주를 다녀왔다. 대전은 우리나라의 중심지에 있는 도시로 인구가 150여만 명이고 정부제2청사와 세종시가 인근에 있다. 세계에서도 빠지지 않는 카이스트대학이 있고 대덕연구단지가 있는 곳이다. 교통 여건이 좋아 남한에서 교통중심지로 이만한 도시가 없다. 서울과 부산 광주 등 비슷한 거리의 한가운데 있다.

대전은 국가기록원 본청이 있어 필자는 세 번을 온 적이 있다. 가깝게는 지난해 겨울에 왔었고 멀게는 2012년 겨울에 국가기록원 유공자대회 때 장관상을 받기 위해 참석한 일이 있다. 그리고 이번에 참석해 세 번째다. 물론 수십 년 전 직장에 있을 때 교육과 여행 시 통과도 해봤지만 단체에서의 선진지 방문은 처음이다.

방문지는 대전 한밭새마을금고 롯데지점이다. 자산규모가 8천여억 원으로 머지않아 1조 원 금고를 목전에 두고 있는 대형금고다. 대전시 서구 계룡로 소재 지점이며 금고의 역사는 홍천MG새마을금고와 비슷한 시기에 개점했다. 이 금고의 특징은 설립 당시부터 부동산(점포 대지)을 많이 확보해 점포 확장에 도움이 컸다고 한다.

여기에 몇 년 전 9층의 대형건물에 넓은 종합시설로 고객의 편의를 도모하고 고객을 유치했다고 한다. 지난해만 해도 많은 수익으로 고액배당을 했고 환원사업으로 교육 문화 취미 등의 강의교실을 개관해 지역 교양강좌에 이바지하고 있다고 한다. 천순상 이사장과 전무의 융숭한 접대와 현황을 청취했다.

오후 늦게 대전을 떠나 전주로 이동했다. 전주는 전라북도의 중심이다. 인구 64만여 명의 중대급 도시다. 옛날부터 양반이 많이 살았던 곳이라 한다. 여기에는 조선 태조 이성계의 초상화가 모셔진 “경기전”이 있는 곳이다. 고려를 멸망시키고 조선을 개국한 이성계는 원래 함흥사람으로 본은 전주이고 그 조상이 전주에서 살았으며 강원도 삼척에도 연고가 있다.

조선을 건국하고 가족난으로 형제의 난이 한창일 때 함흥으로 내려간 것도 원래가 함흥인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때 나라의 실권을 잡은 아들이 이성계를 도성으로 모셔오려고 했다. 수차례 요청했으나 모두 거절해 “함흥차사”란 고어가 나오기도 했다. 전주에는 한국사와 인연이 되는 사건들이 많다. 특히 근대 민란(혁명)의 대표적인 동학난이 있고 이곳 관하 정읍 고창에서 시작돼 전주관찰사가 점령되기도 했다.

요즘엔 조선왕조 5백년 마지막 황손(순종의 아들) 이석이 이곳에 정착을 해서 살고 있다. 이석은 1980년대 전통가요 가수로서 ‘비둘기처럼’이란 노래를 유행시킨바 있다. 그 후 가수를 접고 이런저런 직업을 가졌으나 모두 실패하고 무직자로 전국을 떠돌다시피 했으며 몇 년 전에는 생활이 극히 궁핍해 거주지조차 불확실한 상태에서 살다가 전주이씨종친회의 도움으로 전주 한옥마을에 둥지를 틀고 살고 있다고 한다.

묘하게도 이곳에서 몇 분 거리에 경기전이란 곳에 이태조(이성계)의 초상화가 보존되어 있어 조선왕조 비극의 맥을 보고 있노라니 숙연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한 국가의 창설자와 마지막 황손이 현존한다는 것은 아이러니한 현상이기도 하다.

견학목적인 이곳의 MG금고는 전주남부의 새마을금고(이사장 이경춘) 본점이었다. 아담한 사무실에 정이 넘치는 환대를 받으며 사무실 현황을 청취했다. 전주 시내를 두루 돌아보고 전국 한옥 기와집마을의 이택구 사랑채에 여장을 풀었다. 한옥마을의 거리는 활기찼다. 젊은이들이 많이 활보했다. 특히 한복을 대여해 입은 학생과 젊은 여자들로 생동감이 넘치는 거리였다. 일행은 이틀간의 짧은 선진금고 견학을 마치고 귀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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