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계속되는 찜통 가마솥더위의 기세가 대단하다. 홍천군민 모두 지혜롭게 더위를 이겨내시기 바란다. 그래도 우리 고장 홍천은 더위를 피할 수 있는 계곡이 도심 인근 지역에 많이 있어 다행이다. 덥다고 에어컨 바람을 지나치게 쐬게 되면 냉방증으로 고생을 해야 한다고 하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으리라 믿는다.

무더운 여름날 기온을 한껏 낮춰주는 청량제 같은 소식이 들려온다. 홍천군체육회의 사무국장을 공모로 선발한다는 홍천군의 발표다. 그동안 체육회 사무국장 임용은 체육회장인 자치단체장이 임용하게 되어 있는 규정을 이용해 선거운동 과정에서 당선을 위해 애써준 인사들을 중심으로 논공행상을 따져 임용해 왔던 것이 사실이다.

오늘날 체육은 단순히 체육활동 그 자체로 끝나지 않는다. 체육이 삶의 질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경제적인 부가가치의 창출효과는 엄청나다. 지자체마다 각종 체육대회를 유치하기 위해 노심초사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따라서 체육회 사무국장은 선거운동의 달인이 아니라 체육에 대한 전문성을 갖고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  

기초자치단체의 체육회는 이제 규모 면에서 상당히 비대해졌다. 체육회 직원은 생활 및 전문 지도자, 시설관리원, 내부 근무자 등을 포함해 50여 명에 이른다. 여기에 30여개가 넘는 가맹경기단체 그리고 이사회 등 방대한 조직을 갖추고 있는 기관이다. 따라서 역동적인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적임자라 할 수 있다. 

각종 체육대회는 대부분 주말에 이루어진다. 체육회 임직원들은 주말이 없다. 남들은 가족들과 삶의 질을 높이는 시간에도 대회장 곳곳을 누비고 땀을 흘리며 경기진행이 원만하게 이루어지도록 챙겨야 한다. 사무국장은 사명감과 애향심 그리고 왕성한 자기희생의 봉사 정신을 함께 갖고 있어야 한다. 

각종 대회 유치로 지역에 상당한 경제 유발효과가 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홍천에 머물면서 숙박, 식사는 물론 각종 편의시설에서 음료, 과일 등이 소요되고 경기를 마치고 귀가하는 팀들 대부분이 홍천의 특산품을 구입해 가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한다면 대회유치에 따른 경제 파급효과가 엄청나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경제 효과는 눈에 보이는 효과다. 눈에 보이지 않는 홍천에 대한 이미지 효과는 더욱 대단하다. 참가선수들로 도심에 활력이 넘친다. 어린 선수가 홍천의 대회에 참가해 아름다운 추억이 만들어졌다면 훗날 어른이 되었을 때 다시 찾는 홍천이 될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대회 유치는 저절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다른 지자체와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한다.

각종 체육대회는 경제적인 효과와 홍천에 대한 이미지 외에도 홍천군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해 주기에 충분하다. 지난 7월 27일과 28일에 유소년 배구대회 기간 중 삼성화재 프로배구단과 현대캐피탈 프로배구단의 경기에 많은 홍천군민들이 관심을 갖고 관전한 모습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홍천군은 2019년 강원도민체육대회가 개최되며, 2020년에는 강원도소년체육대회가 열리는 등 홍천군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굵직한 대회가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이러한 때에 전문성이 결여된 인물이 자치단체장선거에 공로가 크다는 이유만으로 자리를 차지한다면 대회의 성패는 물론 홍천군의 위상에 큰 낭패를 볼 수 있다.

이번 공모를 기회로 앞으로 누가 군수가 되든 체육회는 선거결과에 따라 영향을 전혀 받지 않는 체제가 유지되도록 하는 방안의 강구가 절실하다. 다만 그렇게 되기 위해서 체육회 임직원들은 선거에 있어서 절대 중립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 전제되어야 한다. 물론 현재의 규정으로도 선거에 중립을 지키도록 되어 있으나 잘 지켜지지 않았다.

홍천은 각종대회 유치에서 절대 유리한 입지조건을 갖춘 고장이다. 중앙고속도로와 동서고속도로가 홍천을 더욱 교통의 요지로 만들었다. 도 단위는 물론 전국단위 각종대회 유치에서 다른 지자체보다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다. 전문성, 리더십, 사명감 등을 두루 갖춘 능력 있는 사무국장 임용을 통해 홍천체육 진흥과 홍천군민들의 삶의 질이 향상되길 기대한다.    

이영욱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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