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식
시인, 홍천문화원 부원장, 국가기록원민간위원

세계에는 230여개의 나라가 있다. 이 중에서 행복지수(국민이 느끼는 행복감을 숫자로 표현한 것)가 제일 높은 나라는 푸탄이고 그 다음이 네팔 세 번째가 북유럽 스칸디나비아의 3국(핀란드, 덴마크, 네덜란드)이다.

우리나라는 꼴찌에서 몇째 안 간다. 물론 기준에 따라서 약간씩 다르긴 해도 중간등급이 넘는 행복지수를 가지고 있다. 결국 이를 뒤집어보면 불행한 나라에 속한다는 얘기다.

세계무역 등수 13위 외화(달러)보유 7위 1인당 GNP는 2만8천 달러다. 거기다 디지털(인터넷)문화와 IT 전자산업과 조선기술 스마트폰 생산은 세계 최고다. 그런데 왜 행복지수가 하위그룹일까?

세계의 잘사는 나라 G20 경제대국 중에서도 하위다. 물론 성장속도가 급발전 했지만 여기에 맞춰 국민 개개인의 문화의식과 물질적 정신적 발전이 경제발전에 못 미친 바도 있다.

또한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다. 항상 전쟁을 염두에 두어야만 하는 휴전상태의 국방이다. 휴전이 무엇인가. 나라와 나라가 싸우다가 잠시 쉬고 있는 상태를 우리는 휴전이라고 한다. 우리는 이런 휴전상태를 1953년 7월 27일부터 현재까지 64년간을 유지하고 있다. 한반도 위쪽에는 호시탐탐 남침의 기회를 노리는 북한이 있다. 그들은 핵무장과 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여기에 비해 우리(남한)는 경제발전과 국민의 질적 삶 향상에만 노력해왔다. 1950년 한국전쟁 이후부터 1970년대까지의 북한은 우리보다 훨씬 더 잘살았다. 지금에 비해 우리나라보다 경제가 하위에 있는 필리핀이나 베트남 멕시코 아르헨티나 같은 나라도 그 당시(60~70년대)에는 우리보다 훨씬 잘사는 나라였다.

우리나라는 1961년 5.16군사정변이후 경제계획5개년을 수립해서 오직 잘살아 보겠다는 일념하에 경제발전에 전념한 결과 불과 반세기만에 세계 최상위권 나라에 와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정치는 독재와 혼란 민주화 운동 등등 수많은 난관도 있었지만 어쨌든 반만년 역사 이래 배고픔은 완전히 사라졌다.

그런데 왜 행복지수는 낮은가? 왜 국민 개개인은 행복하지 않은 걸까? 여기서 이유야 많겠지만 그 중의 하나가 급성장에 따른 문화적 정신적 발전이 미숙해서 행복지수가 떨어지지 않나 생각된다.

오천만(남한) 국민 중 대다수가 느끼는 행복감은 다 다를 것이다. 경제적 문화적 정신적 행복감이란 무엇일까? 먼저 이상적 성취도의 향상이다. 인간의 욕망이란 끝이 없는 것이다. 하나를 갖고 나면 둘을 갖고 싶은 것이다. 해서 우리의 옛말에 ‘아흔아홉섬 가진 자가 한 섬 가진 것을 뺏으려 한다’는 말이 있다. 상대는 어찌 돼도 좋으니까 나만 배부르고 욕망을 채우겠다는 심사다. 이러한 야욕이 우리네 맘속에 도사리고 있는 한 우리는 행복과는 점점 거리가 멀어진다.

그렇다고 물욕이 전혀 없으면(무소유) 행복한가? 그것만도 아니다. 세계에서 빈국에 속하는 스리랑카나 쿠바 같은 나라도 행복지수 만큼은 우리를 앞선다. 특히 종교에 의한 수도자가 많은 나라에서는 빈곤함을 자랑으로 삼고 일을 안 하며 사는 국민이 많다고 한다.

이러면 발전이 없다. 행복은 행복하다고 스스로 마음을 가질 때 행복할 것이다. 재력도 명예도 권력도 한순간이다. 건강한 체력 속에 자기의 생업을 충실히 이행하고 건전하고 좋은 취미생활을 하면서 개개인이 세상을 살아간다면 우리나라 행복지수도 따라서 향상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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