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은 무궁화의 고장이다. 한서 남궁억 선생께서 서면 보리울에 나라꽃 무궁화 묘목 단지를 만들고 서슬 퍼런 일본군과 순사들의 눈을 피해 전국에 무궁화를 보급했던 전초기지 역할을 해온 것이 해방 이후 홍천을 무궁화의 고장이라고 부르는 배경이 되었다. 하지만 붕어빵에는 붕어가 없듯 그동안 무궁화의 고장에 무궁화 관련으로 내놓을 만한 자랑거리가 없었다.

홍천읍 연봉리에 무궁화공원이라는 작은 공원이 무궁화의 고장을 대변하는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한때 '무궁화거리'라는 테마 거리가 있었으나 이 또한 어떤 이유에서인지 오래가지 못하고 철거되고 말았다. 이 고장의 미래 주역이 될 청소년들 입장에서 보면 무궁화의 고장이라는 정체성에 대해 이해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사실 무궁화는 나라꽃이어서 전국 어디에서나 쉽게 볼 수 있다. 따라서 작은 공원 하나로 무궁화의 고장이라고 외지 사람들에게 자랑하기에는 너무나 빈약했던 것이 사실이다. 진정으로 홍천이 무궁화의 고장이 되기 위해서는 다른 지역과는 차별화되는 무궁화관련 꽃 단지, 시설, 역사, 문화 등이 있어야 한다.

이번에 개장하는 홍천무궁화수목원은 우리 고장 홍천이 명실상부하게 무궁화의 고장이라는 것을 전국에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미래 세대들에게 홍천이 나라꽃 무궁화의 본 고장임을 알게 하는 매우 훌륭한 교육의 장 기능도 갖고 있다. 적극적인 광고와 홍보활동을 통해 무궁화수목원이 개장되었음을 알려야 한다.

홍천무궁화수목원은 북방면 능평리 일대에 조성되었다. 넓은 면적에 무궁화로 단지를 조성했고 중앙광장을 비롯해 산책로 등 다양한 형태로 무궁화의 고장답게 꾸며 놓았다. 외지인들은 물론 우리 고장 홍천의 미래를 이끌어갈 후대들에게도 훌륭한 무궁화수목원을 만들어 주어 자긍심을 갖도록 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하는데 매우 큰 의미가 있다.

장차 우리 지역은 물론 외지에서 많은 사람들이 무궁화수목원을 찾고 방문할 것에 대비해야 한다. 무엇보다 넓은 주차장의 확보가 요구된다. 위치로 보아 차량을 이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전문 무궁화 해설사의 배치도 필요하고 무궁화에 대한 역사적인 고찰, 나라꽃이 된 배경, 식물의 특성 등을 한눈에 알 수 있게 하는 홍보관도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홍천무궁화수목원은 지역주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이용되기 바라며 군 장병들을 찾는 면회객들에게도 좋은 추억의 공간으로 활용되기를 바란다. 가족이나 연인들이 머물 수 있는 포토존과 같은 공간과 시설을 마련해야 한다. 관계 기관에서는 현재의 모습에 만족하지 말고 다양한 연령층이 선호하는 시설이나 프로그램을 만들어 내야 하는 과제가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홍천의 각급 학교에서도 홍천무궁화수목원에 학생들이 관심을 갖도록 교육활동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 홍천에서 공부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무궁화수목원을 통해 무궁화의 고장에 그 후손으로 살고 있음에 대한 자부심을 갖도록 해야 한다. 체험활동, 무궁화 글짓기대회, 무궁화 사생대회 등을 통해 어려서부터 무궁화에 관심을 갖도록 해야 한다.

요즘 젊은이들은 자기중심적인 개인주의의 팽배로 국가관이 약하다. 애향심도 크지 않다. 따라서 나라꽃 무궁화 수목원을 활용한 바른 국가관과 애향심을 높이도록 하는 교육활동 프로그램의 개발이 필요하다. 무궁화는 홍천 사람들만의 꽃이 아니므로 국가 차원에서 무궁화수목원에 관심을 갖도록 만드는 노력도 필요하다.

이제 무궁화의 고장, 무궁화 테마 도시에 걸 맞는 무궁화수목원이 우리고장 홍천에 만들어졌다. 많은 예산을 투입해 만들어 놓은 시설이 초라한 모습으로 있거나 사장되지 않고 활기차게 활용되도록 홍천군민 모두 관심을 가져야 한다. 특히 지자체는 물론 우리 고장 학교에서 관심을 가져야 한다.

홍천무궁화수목원을 찾는 홍천군민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하다. 우리고장의 명소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홍천군민들의 주인의식이 있어야 한다.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말아야 함은 물론 버려진 쓰레기가 있다면 즉시 수거해서 언제나 홍천무궁화수목원이 청결하고 상쾌한 곳이 되어야 한다.

이영욱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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