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바야흐로 축제의 계절이다. 지자체마다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 우리 고장에서도 많은 축제가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홍천을 대표하는 축제인 「나라꽃 무궁화축제」가 있고, 내촌면의 「단호박축제」가 있으며 이번 주에 실시되는 「제1회 홍천오미자 사랑말 한우축제」 등이 있다. 모두 경제적인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관광문화축제의 성격이 짙다.

성공한 축제의 기쁨은 축제를 준비한 사람들만이 누리는 것은 아니다. 지역주민은 물론 축제에 참가한 모든 사람들이 성공의 기쁨을 누릴 수 있다. 따라서 우리 고장에서 실시되는 모든 축제가 성공하길 염원한다. 여기서 성공이란 축제의 결과가 목적에 부합하고 예상됐던 기대효과가 충족되는 것이다.

「홍천오미자 사랑말 한우축제」는 북방면에 위치한 사랑말 농가에서 중심이 되어 개최하는 농축산물 판매를 위한 축제다. 사랑말에서는 한때 오미자축제를 개최해 농가에서 생산한 오미자의 판로를 개척해왔다. 산지에서 생산된 오미자를 가공해 다양한 품목으로 개발하기도 했다. 이번에 한우축제를 포함시킨 것은 축산 농가를 돕기 위한 전략적 시도다.

많은 지역에서 오미자를 대량으로 재배하여 생산해내면서 농가마다 판로에 비상이 걸렸고 그 대안으로 축제를 개최하게 되었다. 우리 고장에는 이미 인삼한우축제가 개최되고 있다. 따라서 사랑말의 축제위원회에서는 차별화된 축제의 내용을 전개해야 한다. 단순하게 한우 고기를 판매하기 위한 수단이 아닌 축제로서의 본질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내촌면의 「단호박축제」는 나름의 노하우를 갖추고 있는 축제다. 하지만 금년에는 워낙에 많은 단호박 생산량으로 판로가 걱정이라고 한다. 금년을 비롯 앞으로 동서고속도로의 개통 시까지가 큰 문제다. 동서고속도로의 인터체인지가 동홍천 다음으로 내촌면 동창마을에 개설될 예정이다. 따라서 고속도로의 인터체인지가 준공되면 단호박축제의 장이 수도권 시민들에게 접근성면에서 매우 가까워진다. 고속도로의 준공은 곧 단호박축제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게 될 전망이다. 내촌면에서는 지금 당장의 결과에 연연하지 말고 좀 더 멀리 보면서 축제의 가능성을 높여나가야 한다.

단호박 등의 농산물은 다른 지역에서도 생산되게 마련이다. 축제를 통해 우리 고장 농산물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서는 다른 지역의 농산물과는 철저하게 크기, 당도, 모양, 맛 등에서 차별화된 농산물을 만들어내야 한다. 우리말에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좋다’는 말이 있다. 최상품의 농산물을 생산해내려는 농가의 노력이 필요하다.

내촌면에서 개최하는 단호박축제의 테마는 단호박이지만 우리 고장에서 생산되는 다양한 품목의 농산물이 이 축제기간 동안 소비자들에게 판매가 되도록 보다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해야 한다. 축제를 통해 우리 고장의 농산물이 외지 사람들에게 호감도를 높여 판매가 촉진되는 좋은 기회가 마련되길 기대한다.

대형축제인 「나라꽃 무궁화축제」가 지역문화 축제로서 발전해가고 있다. 이는 관광문화 축제의 성격보다 지역민의 화합과 단합을 위한 축제의 기능이 더 크다. 농촌의 수확기를 끝내 놓고 홍천군민 모두가 한자리에 모여 대화하고 정을 나누며 정보를 교류하는 기회가 만들어져야 하고 홍천군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축제가 되어야 한다.

「나라꽃 무궁화축제」의 아쉬움은 축제가 열리는 기간은 무궁화 꽃이 자취를 감춘 뒤라는 점이다. 계절적으로 어쩔 수없는 안타까움이 있다. 무궁화 꽃이 만개하는 약 3개월간에는 농번기로서 개최에는 어려움이 크다. 따라서 무궁화 축제라는 축제의 이름을 살리기 위한 나라사랑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개발 적용되어야 한다.

무궁화 축제는 나라꽃의 이름을 이용한 축제다. 홍천군민만의 축제가 아닌 국민적 관심을 불러 모으는 축제로 발전시켜나가기 위한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 일본의 국화인 벚꽃 축제에 비해 우리나라의 국화인 무궁화 축제가 너무 초라해 보이는 것은 국가의 위상과도 맥락을 같이 한다. 중앙정부의 지원을 이끌어내야 하는 이유다. 

이영욱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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