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감각을 잃어버린 듯 포근한 날씨가 계속되더니 어느새 3월이 되었고 우리 고장의 각급 학교는 신학기를 맞아 일제히 입학식을 거행했다. 새로운 시작의 출발선에서 자신의 소중한 꿈을 향해 도전해 가는 입학식이 갖는 의미는 학교급에 따라 차이가 있게 마련이다. 우리말에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다. 시작을 어떻게 하느냐가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

이번 겨울은 러시아 소치에서 들어오는 인간 승리의 환호와 각본 없는 감동의 드라마를 감상하는 사이 훌쩍 지나가버렸다. 영동지역이 폭설로 많은 애를 먹어야 했지만 눈도 많이 내리지 않았고 어느 겨울보다 따뜻한 기온이 계속되었다. 이상 기온 현상의 연장선이다. 여하튼 입학시즌을 맞아 새로운 세상에 도전하는 모든 학생들은 가슴을 펴고 미래를 향해 힘차게 도전해 가야 한다.

초등학교에서의 입학식은 설레임 그 자체다. 요즘이야 어린이집 또는 유치원을 거쳐 초등학교로 진학하기 때문에 그 강도는 많이 약해졌지만 어린이들이 부모를 떠나 친구를 만나고 선생님을 만나는 새로운 세계는 가슴을 벅차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주지하다시피 요즘은 선행학습을 엄격하게 금하고 있다. 학교 선생님의 진도에 따라 차분하게 공부해 가면 된다.

정해진 규정을 잘 지키며 더불어 살아가는 인간의 습관을 익히는 좋은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친구들과 어울려 생활하면서 양보하고 협동하며 배려하는 문화를 익혀야 한다. 특히 안 되는 것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한, 두 명만 낳아 자녀가 원하면 대부분 들어주는 부모와는 사뭇 다른 경험을 하는 곳이 학교다.

중학교에서는 초등학교와는 달리 점차 스스로 자신만의 문화를 만들어 가는 시기가 된다. 매우 중요한 시기다. 담임선생님 한 분에게서만 학습 하던 초등학교에서의 교실 수업이 교과별로 다양한 선생님들과 공부를 하게 된다. 선생님의 호불호에 따라 교과의 선호도가 달라질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선생님을 존경해야 하는 이유다.

중학교 시절은 질풍노도의 시기다. 매사에 공격적이고 겁이 없다. 참을성이 부족하다. 친구와의 관계를 중요시하게 되어 또래들과 어울려 다니기를 즐긴다. 집단 따돌림이나 왕따 등 학교 폭력이 왕성한 시기다. 운동 등을 통해 공격적인 성향을 순화시켜가는 과정이 절실한 때다. 가정에서 부모님들이 관심을 가져야 바른 가치관을 형성할 수 있다. 자신의 적성과 끼를 찾아 발전시켜야 한다.

현재 중학교 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하게 될 때는 중학교에서의 학교생활기록부도 대학입학에 참고자료로 적용될 전망이다. 따라서 조기에 진로를 설정하고 그 분야에 대한 관심을 갖고 스펙을 만들어 가야 한다. 자신의 진로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해야 한다. 부모님, 선생님, 선배들과의 상담이 필요하다. 각종 진단 도구를 이용해 적성을 찾고 특기를 계발해야 한다.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학생들은 이미 어느 정도 진로를 결정하여 특성화고등학교 또는 일반고등학교로 구분하여 진학한다. 특성화고등학교에 입학하는 학생들은 진로가 명확하다. 자신이 공부하는 학과와 분야에서 자격증을 취득해야 한다. 출결관리도 잘해야 한다. 인성부분을 확인하기 가장 쉬운 항목은 출결란이다. 출결 사항만으로도 그 사람의 성실도를 파악할 수 있다.

일반고등학교로 입학하는 학생들은 일단 대학에 진학하는 것이 목표다. 학과 공부에 전력을 투구해야 한다. 고등학교에서의 학력이 대학에 진학하는데 절대적일뿐만 아니라 대학에 진학해서도 전공 공부를 하는데 기초 지식이 된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우리 고장의 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하는 가장 많은 방법이 수시전형이라고 볼 때 학교의 내신 성적을 잘 관리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대학진학에서의 수시전형 중 입학사정관제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입학사정관제는 자신만의 진로 로드맵을 만들고 포토폴리오를 통해 스펙을 쌓아 가야 한다. 자신이 진학을 희망하는 학과에 대한 탐색 과정이 필요하고 대학을 직접 탐방해 보는 등 보다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 학교마다 진로진학 상담선생님들이 있다. 많은 대화를 통해 정보를 얻는 일이 중요하다.

모두가 부푼 꿈과 기대로 시작하는 각급 학교에서의 입학이 우리 고장의 미래인 청소년들에게 자신의 인격을 수양하고 목표를 향해 열정적으로 도전해가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꿈과 끼를 키우는 가운데 행복한 학창시절을 보내길 바란다. 학교는 가고 싶고 머물고 싶은 곳이어야 한다. 학교 선생님들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학생들의 긍정적인 마인드도 꼭 필요하다.

이영욱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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