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박상섭 남산초 6>


  눈이 내렸다. 아빠와 같이 눈을 쓸려고 밖으로 나왔다.
  벌써 앞집 아주머니는 나와서 눈을 쓸고 계셨다. 나와 아빠는 아주머니께 인사를 드렸더니 아주머니도 반갑게 받아주셨다.
  아빠는 쓸면서 아주머니와 이야기를 하셨고 나는 옆에서 눈을 던지면서 치웠다. 우리가 눈을 다 치웠을 즈음에 나보고 눈을 치우라고 하고 아빠는 앞집 아주머니를 도와 드렸다.
  아빠와 나도 나 치우고 나서 차들이나 사람이 사고 나거나 다치지 않게 모래를 뿌렸다. 그런데 나는 모래 뿌리는 것이 싫었다.
  왜냐하면 미끄러지기 놀이를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나보다 남을 더 생각하라는 아빠의 말을 따랐다.
  나중에도 눈이 내려서 아빠랑 같이 치우고 싶다.



물의 얼굴
<이석현 남산초 6>


  물을 들여다보면
  얼굴이 보여요
  나를 닮은 얼굴이 보여요
  싫어도 싫은 기색 하지 않고
  좋아도 달싹거리지 않고 흘러가는
  물살이 보여요
  주면 주는대로
  가져가면 가져가는 대로
  맘을 열어주는 물꼬가 보여요
  물을 들여다보면
  내 맘 같은 얼굴이
  흘러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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