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정식 시인, 전 홍천문화원 부원장,
국가민간기록원
지난 번 2회에 걸쳐 우리고장에서 자수성가한 분들에 대한 얘기를 썼다. 그중에서 당사자 몇 분이 좋은 의미로서 조언도 했고 본인들이 자수성가자로 인정받았다는 사실에 긍정적인 분위기였다.

두 번째까지는 재력과 가정환경, 자녀성공 등을 주안점으로 쓰고 보니 위의 사항 외에 성공한 분들이 빠진 것 같아 세 번째로 성공한 인물논을 쓰기로 했다.

먼저 양태호 회장이다. 양회장은 남면 제곡리 출신으로 부친은 교육공무원(교장)으로 넉넉지 않은 집안에서 태어났다. 용수초교와 홍천중, 농고를 졸업 후 일찍이 학원쪽으로 진로를 정하고 서예학원을 개설하고 이어 최초로 웅변학원도 같이 경영했다. 학원이 번창하자 본격적으로 학원경영에 뛰어들어 갈마곡리 석화초교 밑에 신축건물을 짓고 유치부와 초등생을 중심으로 대규모 학원을 경영했다. 한편 사회봉사로 홍천군노인회 부설 노인대학을 운영 초대 학장으로 취임했다. 나이 불과 29세에 노인대학장이란 쉽지 않은 자리를 무려 23여년간 맡아했고 짬짬이 민방위교육요원과 홍천농고 17대 총동창회장, 홍천감리교회 장로와 각종 사회단체 회의시 명사회자로 이름을 날렸다. 부인은 교사로 근무했고 자녀는 모두 대학 졸업 후 취업했다. 2010년경 33년간의 학원을 정리하고 지금은 완전한 자유인으로 신앙과 봉사와 사회참여로 열심히 살고 있다. 학원을 경영할 때는 원장과 교사, 학장, 학원차 기사 등 1인 4역을 했으며 정치쪽의 유혹도 많았으나 정중히 사양한 모범적인 성공인이라 하겠다.

다음은 용영배 회장이다. 용회장은 용동문(홍천신협 초대 이사장)씨의 장남이다. 집안이 철저한 천주교인으로 형제 중에 신부를 탄생시킨 집안이다. 용회장 부친은 건축사자격증 등을 1960년대 이전에 취득하고 각종사업을 했으나 실패를 거듭했다. 집은 천주교 뒤에 인접해 있었는데 용회장이 유년시절(초등학교) 집안이 가난해 이웃에서 보기가 안타까울 정도였다. 허나 용회장 부친은 곤궁한 가정을 신앙의 힘으로 이끌면서 항상 얼굴에 웃음을 잃지 않고 대인관계를 원만히 했다. 필자가 용회장을 처음 만난것은 용회장이 아주 어렸을때 직장관계로 용회장 댁을 방문하면서 부터다. 방문당시(1970년대) 어른들 내외는 일터로 가고 어린 자녀들만 추운 겨울인데도 제대로 입지도 먹지도 못하는 어려운 처지를 보았다. 천성이 고운 용동문씨는 그 후 작고하고 아이들이 성장해서 장남인 용영배 회장은 홍천읍 하오안리에서 흙돼지 식당과 홍천감자떡을 상품화하여 크게 성공하고 현재 용가네식품 대표와 새마을문고지부장, 민평통 간사, 방범위원, 번영회 운영위원, 이업종회원과 최근엔 홍천60년대선후배연합회장으로 사회봉사단체 등에 참여 열심히 살고 있는 청년 성공인이다.

다음은 정치인 얘기다. 정치인하면 국회의원을 뺄 수 없다. 민주당의 조일현 전 국회의원은 동면 노천 양지말 태생이다. 조부가 한학자며 한문서당의 훈장이었던 관계로 어려서부터 한문을 배웠다. 노천초교와 동화중학교, 춘천 사대부고를 졸업했다. 고등학교때는 총학생회장을 역임했다. 원주 상지대를 졸업하고 중국에 유학을 다녀왔다. 국회의원에 5번 출마해서 2번 당선하였으며 의원당시 국회 건설분과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물론 노천에서 출생 국회의원에 당선되기까지 어려움이 많았던 자수성가 국회의원이었고 지금은 민주통합당 강원도당 위원장이다.

국회의원 두 번째로 황영철 의원이다. 황의원은 홍천읍 신장대리 출신으로 순토박이다. 아버지는 신장대리 이장을 수년 동안 했으며 와병으로 황의원이 학창시절에 작고하였고 어머니가 작은 주점을 경영하며 많은 형제들을 키워냈다. 황의원이 성인이 되자 주점을 폐업하고 오로지 황의원을 정치인으로 만들기에 온몸을 던졌다. 황의원 역시 4번 도전에 2번 당선됐다. 물론 국회의원 이전에 이미 군의원과 도의원 등 최연소의원의 기록으로 당선된 바 있다. 국회내에서도 인정을 받아 여당의 대변인과 국회의장 비서 등을 했다. 어려운 환경에서 열심히 공부한 황의원은 홍천초교와 홍천중, 홍천고, 서울대 정치과를 밟은 정통정치인으로 공부를 잘 한 자수성가자이다.

우리의 주변(필자의 주변)에는 미처 찾아내지 못한 자수성가자가 많다. 지면이 허락하는대로 계속 발굴해 독자에게 알리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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