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홍천신문 보도에 의하면 홍천군에서는 홍천초등학교 정문 앞 50여m 지역에 90대가 넘는 차량의 동시 주차가 가능한 공영주차장을 설치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었다. 좋은 발상이다. 그리고 홍천초등학교 운영위원의 학생 안전을 염려해 반대한다는 입장에 대해서도 전해졌다. 충분히 설득력 있는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먼저 늦었지만 군에서 공영주차장의 필요성에 대해 인식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정말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그러나 현재 추진하고 있는 곳이 가장 최선의 위치인가에 대해서는 굳이 어린자녀를 둔 홍천초교의 운영위원이나 학부형의 입장이 아니어도 답은 쉽게 나온다. 현재 추진하고 있는 곳은 결코 공영주차장으로서 최적의 자리가 될 수 없다.

홍천초등학교는 100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홍천의 중심학교다. 자녀를 둔 부모가 학생의 안전을 걱정해야 한다는 것은 매우 불행한 일이다. 가뜩이나 학교폭력, 성범죄, 유괴 등으로 초등학교 자녀를 둔 부모들의 염려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등하굣길 안전마저 위협당한다면 이는 결코 설치해서는 안 되는 시설이다.

최적의 공영주차장 위치는 구 보건소 자리인 현재 ‘꽃뫼공원’이라고 생각한다. 접근성 면에서 최상이다. 앞으로 민속장이 이전한다고 할 때 주차난은 불을 보듯 뻔하다. 요즘 사람들은 도대체 걸으려고 하지 않는다. 현재 추진 중인 홍천초교 앞에서 시장까지의 거리는 직선거리로는 100m 안팎이지만 물건을 구입해 들고 가기에는 먼 거리로 느껴질 수도 있다.

주차 타워는 절대 필요한 시설이다. 추후에 증축한다는 것은 오히려 예산을 비합리적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될 것이다. 요즘 도회지의 아파트단지마다 주차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증차를 예상하지 못한 탓이다. 앞으로 차가 늘어나면 늘어났지 줄어들리는 만무하다. 향후 추이를 보아 추진하겠다는 것은 참으로 답답한 일이다.

어떤 일을 추진함에 있어 과거에는 20년 50년 뒤를 보아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급변하는 시대를 맞아 10년, 20년도 길다. 이제는 1, 2년 뒤를 보기도 벅찰 만큼 변화가 심하다. 그러나 과거에는 미래를 예측한다는 것이 정말 힘들었다. 하지만 디지털 시대에는 미래사회에 대한 예측이 어느 정도 가능해졌다. 어렵게 생각할 이유가 없다.
꽃뫼공원이 최근 홍천군민들에게 공원으로서의 기능과 역할을 훌륭하게 해 내고 있다. 크고 작은 많은 행사들이 개최되고 있기도 하다. 도심 속의 공원으로서 군민들에게 휴식공간과 문화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다. 그러나 군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공원은 다른 곳에 위치해도 충분히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

현재 군에서 추진하고 있는 위치에 공영주차장이 설치되면 어느 정도 주차난은 해소가 될 것이다. 그러나 시장의 도로 혼잡은 여전할 것이다. 차량의 혼잡은 주차에서만 나타난다고 보는 시각은 곤란하다. 정차에서도 나타난다. 가게에 잠깐 들어가기 위해 차를 세우는 사람들이 멀리 걸어야 하는 곳에 차를 세우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꽃뫼공원이 조성된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염려하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많은 예산을 들여 어렵게 만든 시설인 것 또한 사실이다. 하지만 진정으로 홍천발전을 위한 것이 무엇이고 어떤 것인지 제대로 생각해 보아야 한다. 그리고 과감하고 결단성 있는 추진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꽃뫼 공원은 인근지역으로 옮기면 될 일이다.

민속장이 분리되었다가 다시 합치게 되는 것과 같이 잘못된 짧은 생각에 공연히 헛심만 쓰고, 돈 들이고, 갈등만 증폭되어 결국 도로 원위치 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될 것이다. 제발 깊이 생각해 보고 멀리 보는 안목을 가졌으면 좋겠다.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홍천을 현재를 사는 사람들의 중심으로 보아서는 안 된다. 미래를 보아야 한다.

아무리 좋은 정책도 관에서 일방적으로 정하는 모습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공청회를 갖고 다양한 군민들의 의견을 듣고 그 의견들을 하나로 모아나가는 열린 자세와 태도가 필요하다. 최근 민주적 리더십이 강조되고 있다. 소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자신의 생각만이 최고라는 것만큼 큰 오만은 없다.

이영욱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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