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은 올해를 “세계 산림의 해”로 지정하였다.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수목이 광합성작용에 의해 흡수하고 산소를 배출하는 자연의 공기정화기로 대기를 정화하는 기능이 있으므로 전세계가 주목하는 기후변화문제 해결사로 산림의 역할과 중요성을 인식하였기 때문이다.
   요즘 녹색댐이란 용어를 많이 쓰고 있다. 녹색댐이란 산림이 빗물을 머금었다가 서서히 흘려보내는 인공댐과 같은 기능을 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산림 자체를 가리키는 말이다.
오랫동안 비가 오지 않아도 계곡은 왜 마르지가 않을까?
   자료에 의하면 산림이 만드는 산림토양의 공극 특성 때문이라고 하는데, 잘 가꾼 산림의 표토는 공극이 크고 그 비율도 높기 때문에 스펀지와 같은 푹신함을 느낄 수 있으며 깊이가 깊어질수록 공극의 크기가 작고 단단해지는 토양구조를 갖고 있다.
   그러므로 얕은 땅속으로 빠르게 침투된 빗물은 계곡으로 빨리 빠져나가고 땅속 깊이 침투된 물일수록 느리게 빠져 나가기 때문에 연중 마르지 않게 된다고 한다.
   그러나 산림을 가꾸지 않고 방치하여 지나치게 우거지면 계곡에 물이 마르는데 그 이유는 산림이 지나치게 우거지면 빗물이 잎이나 가지에 맺혔다가 땅에 도달하지 못하고 공중으로 증발되는 수관차단 손실량이 많아지고 임내가 어두워져 키 작은 나무와 하층식생이 사라지게 되어 낙엽을 분해하는 미생물과 토양 소동물의 수가 줄어들어 토양은 활력을 잃고 단단해지므로 빗물을 머금는 양이 줄어들게 된다.
   이러한 현상은 침엽수 인공림에서 뚜렷하게 나타나므로 지나치게 우거진 침엽수 인공림에 간벌·가지치기 등 산림시업을 하면 사라졌던 활엽수가 발생하여 다양한 키로 이루어진 산림으로 회복되며 단단하던 표층토양의 빗물 침투구조도 스펀지처럼 부드럽게 개선되어 빗물을 머금는 양이 많아지게 된다.
우량한 활엽수림은 불량한 잡목림보다 홍수기에 1일 28.4톤/ha를 더 머금고, 갈수기에는 1일 2.5톤/ha를 더 흘러 나가게 한다.
   그러므로 산림을 잘 가꾸면 비가 많이 내릴 때 홍수를 줄여주고 헐벗은 산보다 25배나 더 많은 물을 머금고 있다가 비가 내리지 않을 때 맑고 깨끗한 물을 서서히 흘려 보내주는 거대한 자연댐이며 또한 정화기로서 PH가 4.6이나 되는 오염된 빗물을 맑게 정화시켜 PH 6.7의 맑은 물로 만들어 준다고 한다.
   그래서 산림은 생명의 원천이라고 하며 이와 같이 생명의 숲을 잘 가꾸는 일은 우리의 생명을 가꾸는 일이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공익계량화연구팀이 2008년 산림의 공익 가치를 연구한 결과 우리나라 산림이 1년간 제공하는 공익기능의 가치는 73조 1,799억  원으로 평가됐다. 이 평가액은 산림이 국민 1인에게 연간 약 151만 원 상당의 산림환경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셈이다.
   ‘2008년 기준 산림의 공익기능 평가’를 살펴보면 산림의 공익기능(총 평가액 73조 1799억 원) 중에서 수원함양기능(18조 5315억 원, 25.3%)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고 그 다음이 대기정화기능(16조 8365억 원, 23%)이었다.
   이 당시 평가된 산림으로부터의 산소공급량은 3,380만 2,000톤,  연간 약 1억 2,348만 명이 호흡할 수 있는 양이다.
   이와 같이 산림이 사람에게 주는 공익적 기능은 엄청나다. 그래서 우리는 울창한 숲을 건강하고 아름다운 숲으로 잘 가꾸어 더 많은 수혜를 받아야 한다.
김진선 홍천군 전 산림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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