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를 앞둔 국내 증시는 기술적으로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지수는 지난주 역시 상승 마감하면서 역사상 신고점을 향해 움직이고 있다. 지수는 2,045.39p까지 상승하였으며, 수급에서 외인들은 주간 단위로 7,161억을 순매수하면서 시장 상승 흐름을 유지해 주었다. 겉보기에 지수는 추가 상승이 가능해 보인다.



하지만, 이러한 상승도 이제는 어느 정도 조정이 나온 후에 다시 생각해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월부터 이어지던 상승세가 외인들의 현물 매수를 중심으로 나온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 기관들의 매도세, 특히 투신의 매도세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기술적으로도 지난 21일에 발생한 갭을 만회하지 못하면서 마감하였기 때문에 월요일 시장이 5일선 위로 회복하지 못한다면 당분간 시장은 조정을 선택할 가능성이 커졌다.



그리고 그보다 더 큰 문제는 이번 상승의 성격에 있다. 이번 상승이 철저하게 일부 우량 종목으로 제한되어 움직였고 그 역시도 빠른 순환매를 통해 일반 투자자들이 따라잡지 못하면서 일부 기관들이나 투신사 그리고 사설 펀드만 수익이 나는 '철저한 차별화 장세'의 성격을 띄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개별 중소형주들을 보유하고 있는 일반 투자자들의 박탈감은 상대적으로 더 심했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흐름이 단순히 올해 하반기 흐름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실제 코스닥 內의 개별 종목들 사이에서도 이번 상승 과정에서 동반 상승하는 종목이 있었다. 하지만 이들 종목 역시 일반 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종목들은 철저하게 배제되었다. 일부 신규주나 비주류 테마를 순환 상승시켰을 뿐, 실제 코스닥 시장을 구성하는 대형 테마인 IT, 바이오, 조선기자재 테마들은 반등다운 반등을 보이지 못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흐름은 2010년 초반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