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에 산불이 난곳에서는 타 죽은 꿩을 종종 발견한단다. 날짐승이 불에 타죽는 것이 이상하지만 그 죽은 자리 밑에는 부화하다만 꿩의 알이 발견된단다. 새끼를 보호하려는 본능에서 차마 날아가지 못하고 숭고한 주검을 새끼와 함께한 찡한 장면을 우리는 보게 되는것이다. 반면에 우리집에는 오리가 새끼를 열마리 부화하였는데 그중 세마리를 숫오리가 물어죽였다. 하는 수 없어 숫오리를 격리 수용 하였는데 새끼오리를 죽이는 이유가 숫오리 새끼만 골라 앞으로 일어날 자기의 戀敵(연적)을 사전에 제거하는 일이란다. 그리고 어느 정도의 성장을 하면 어미 오리도 더이상 보호를 하지 않고 내몰아 버린다. 오직 인간만이 자식이 다 커도 그 정을 끊지 못하고 보듬어 안고 있는 것이다. 그 상황이 자식은 어느 나이가 되면 홀로 서기를 하고 싶고 부모에게 품고 있던 정이 자기의 반려자를 향하여 서서히 이동을 하게 되지만 부모의 마음은 떠나버린 자식을 향한 애정이 그대로 남아 돌아 오지 않는 자식을 원망하는 모습을 주위에서 종종 본다.
  그러나 냉철하게 생각해보면 이세상의 만물은 항상 순환을 통해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인간도 자기의 또다른 체세포를 통해 나의 자손이 또 다른 형태로 나의 삶은 대신하는 것이리라. 그러기에 더 애정을 갖고 내리 사랑을 하는지 모른다. 지금 4, 50대의 부모들은 그리 좋지 않은 환경 속에서 살아온 이들이 많다 그리하여 본인의 의지와 능력에 관계없이 교육 받을 기회를 갖지 못한 이들이 많다. 그런 분들은 내 자식만큼은 많이 가르치고 싶어 하신다. 그래서 턱도없이 비싼 사교육비가 들어가고 부모의 허리끈은 점점 졸라매는 실정에 봉착한다. 자녀는 자녀대로 힘에겨워죽겠다. 교육이란 사회에서 필요한 학문을 가르쳐 유능한 사회인을 길러내야 하는데 지금의 교육은 유능한 시험보는 인간을 만들어내니 사회에 아무런 보탬이 안되어 사회에선 또 다시 이들을 가르쳐야 한다. 그러니 교육을 받아야 할 기간은 자꾸 늘어가고 우리의 젊은이들은 그 긴 학습의 場(장)에서 질려버리고 있다.
  사실 사회생활을 하는데 그리 많은 공부가 필요한게 아님을 느낀다. 고급인력은 몇퍼센트의 소수 엘리트만 있으면 되는데 너도 나도 다 고학력시대에 돌입하니 학력 인풀레이션만 더해진다.
  이젠 부모들이 변하여 그들이 나아가고 싶은일에 문을 열어 주어야 한다. 부모의 욕심에 젊은이가 질식되지 않도록 또한 사회에서도 학력위주의 선발은 완전히 철폐되어야한다. 지금은 학교에 가지않아도 책을 통애 또는 인터넸을 통한 사이버 대학 등 양질의 교육을 받을 기회가 많이 열려있다. 내 주변의 어느 어머니는 아들이 학교로 가지않고 직장으로 간다고 속상해하는 행복한 어머니를 보았다. 요즘 같이 취직이 어려운때 이 얼마나 행복한 투정인가. 공부는 꼭 학교에서만 하는게 아니란 말씀을 그 어머님께 드리고 그 분이 행복해 하시길 이 자릴 빌어 기원해 봅니다.
<조규은·홍천향교 敎化掌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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