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덩이
<신수빈 남산초 2-3>


병원에서는 왜 엉덩이만 주사를 맞을까?
엉덩이는 죄를 지지도 않았는데
엉덩이에 주사를 맞으면 무지 아프다



흰머리
<김민경 석화초2-1>


  우리 아빠는 흰머리가 참 많으시다. 어쩔 땐 아빠가 우리보고 흰머리를 뽑으라고 하신다.
  나는 할 수 없이 흰머리를 뽑는다.  흰머리 한 개 빼면 100원을 주신다. 나는 자꾸만 뽑아도 아빠의 흰머리는 없어지지 않는다. 그러면 아빠는 내가 안 뽑은 줄 알고 약속을 어길 때도 있다. 아빠의 흰머리는 몇 년 동안 뽑아야지 깨끗할까? 자꾸 뽑다가 대머리가 되면 어떻게 하지? 제발 아빠의 흰머리가 검은머리가 되면 좋겠다.



세탁기
<이유비 남산초 5-3>


  비가 많이 옵니다.
  저는 이런 날이 가장 힘든 날입니다. 빗물이 옷에 튀겨 옷이 더러워져서 빨래들은 다 저에게 맡깁니다.
  아 제 소개를 안했군요. 저는 세탁기입니다. 그것도 최신형 드럼세탁기지요. 좀 전에는 세탁을 했는데 이 집 아들이 오줌 싼 팬티를 저의 입에 넣었지요.
  정말 냄새가 나서 세탁하기가 싫었습니다. 세탁할 때는 사람들이 제 입을 열고 빨래를 넣은 후 세탁약을 넣습니다. 더러운 옷, 김칫국물 묻은 옷 등 더러운 옷은 모두 저의 입에 넣습니다.
  제가 세탁하는 것은 꼭 사람이 가글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더러운 옷은 괜찮지만 냄새나는 옷은 세탁하기는 싫습니다. 그런데 그 사실도 모르고 제 입에는 냄새나는 옷을 넣습니다. 하지만 세탁 후에는 기분이 좋습니다.
  사람들이 웃잖아요. 그리고 사람들에게 말하는 말인데요.
  옷 좀 깨끗이 입으세요, 저도 세탁하기 싫은 날이 있거든요.


  그럼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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