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 가격 등의 이유로 소극적으로 접근하는 행정이 한 원인’
​​​​​​​‘후보부지 두 곳 모두 안전 기반시설, 추후시설 보완 시 제한적 부적합’

홍천군이 초·중·고등학교와 거주지가 밀집된 지역에 청소년 문화 공간 조성을 통해 지역 문화향유 기회 확대 및 정주여건 개선을 도모하기 위해 청소년 문화공간 건립을 추진하고 있으나 적정 부지를 제시하지 못하면서 사업이 지지부진하게 추진되고 있다.

8대 홍천군의회 당시 미진아파트 인근 주차장 부지에 건립을 추진하는 계획을 제시했으나 의회에서 부결되는 상황이 되면서 사업이 1년 넘게 표류하고 있다. 이에 홍천군은 미진아파트 인근 기존부지 대신 개나리연립 인근 부지를 청소년 문화공간 건립 사업부지로 제시했으나 6명이 참석한 공유재산심의위원회에서 6명의 위원 전원이 반대의사를 표명해 난항 속으로 빠지게 됐다.

이광재 군의원은 “홍천군에서 제시한 예정 부지를 몇 번 방문해봤는데 위치가 너무 외지고 학교와의 접근성이 떨어져 문제가 있다”며, “미진아파트 인근 부지에 건립할 경우 부지가 홍천군 소유라 8억 원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는 등 적정하다고 생각하며, 군이 제시한 부지에 건립하는 것은 반대한다”고 재검토할 것을 요구했다.

용준순 군의원은 “지난번 간담회에서 의원들이 적합성에 의구심을 제기하면서 문제점을 지적했다”면서 “미진아파트 인근 부지에 건립할 경우 군비 부담이 줄어든다. 또한 청소년이 이용하는 시설인 만큼 청소년들의 의견이 존중돼야 한다”며, 청소년 대상 여론 조사를 반영 사업을 추진해줄 것을 요구했다.

최이경 군의원은 “홍천군이 사업을 추진하는 방향을 보면 건물 건립에만 초점을 두고 있는 것 같다”고 하면서 “청소년이 홍천군의 미래라고 하면서 어른들의 미래·관점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강하게 지적했다. 그러면서 “내 가족이 이용한다고 생각하고 접근성 등 장소를 선정하고 향후 시설이 최대한 이용될 수 있도록 계획을 철저하게 수립 시행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홍천군 관계자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80%가 미진아파트 인근 부지에 건립하는데 찬성했으나 미진아파트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주민 54%가 반대의견을 제시해 어려움이 있다”고 하면서 “적정 부지를 선정하는데 토지 가격이 가장 문제이다, 미진아파트 인근 부지에 건립할 경우 주민들에게 불편이 초래될 가능성이 있다”며, 부지 선정에 어려움을 토로했다.

한편, 홍천군이 제시한 부지의 경우 소방도로 개설이 진행되고 있는데 이미 도로개설 이전보다 토지 가격이 1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도로사업으로 토지가격을 올려놓고 매입하는 난감한 행정의 한 단면을 엿보게 하고 있다.

청소년 문화공간 사업 부지매입에 최소의 예산만을 투입하려는 사업에 대한 소극적인 경향이 이러한 상황을 초래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주차장 부지 등을 매입하는 데는 몇 십억씩 투입하면서 실질적으로 주민과 지역 학생들이 이용하고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을 주는 시설을 건립하는 데는 소극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홍천군의회는 미진아파트 인근 부지, 홍천군은 개나리연립 인근 부지를 선호하고 있으나 두 곳 모두 주택가와 인접하고 부지가 협소해 안전을 위한 기반시설, 추가시설 보완 등에 제한적이라 부적합한 측면을 안고 있어 최적의 부지를 선정하기 위한 실질적인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한편 청소년 문화공간 사업은 6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으로 도비 44억 원이 지원되며, 도비를 지원받기 위해선 12월까지 부지를 선정하고 매입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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