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이 용납할 수 없는 일을 저지르려고 하고 있어 주변국인 우리나라와 중국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방사능이 포함된 원전 오염수를 바다로 방류하겠다는 계획이다. 우리나라와는 바다를 사이에 두고 이웃하면서 역사적으로 대대로 하는 짓마다 미운 짓만 골라서 하는지 정말 모를 일이다.

뉴스를 통해 밝혀진 일본의 계획에 의하면 2년 뒤에 방류를 시작해서 40여 년간에 걸쳐 125만 톤의 어마어마한 원전 오염수를 바다로 방류시킨다는 것이다. 일본 후쿠시마에서 원전 오염수를 바다로 방류시키면 해류를 타고 태평양을 돌아 동해를 거쳐 다시 태평양으로 흘러가게 되어 있다.

원전 오염수를 바다로 방류시킨다는 것은 일본뿐만 아니라 주변 국가들에게도 엄청난 피해를 줄 수밖에 없는 매우 심각한 문제로 당장 철회되어야 한다. 바다에 생명체를 둔 수자원은 인근 국가의 전유물이 아닌 모든 인류의 공유물이다. 따라서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 계획은 매우 무책임하고 파렴치한 행동이다. 

일본에서 바다로 방류시킨 원전 오염수가 주변 국가에만 피해를 주는 것은 결코 아니다. 태평양은 시발점일 뿐 결국 전 세계를 오염시킬 수밖에 없다. 지구촌에서 바다 고기를 먹지 않는 민족은 없다. 인류의 건강과 생존의 중요한 부분을 책임지고 있는 어패류가 방사능에 심각하게 오염된다면 인간의 먹거리에 큰 타격을 줄 수밖에 없다.

일본은 지구촌에서 유일하게 제2차 세계대전에서 미국의 원자폭탄으로부터 엄청난 피해를 경험한 유일한 나라다. 그 일본이 방사능의 위험성을 모를 수 없음에도 원전 오염수를 바다로 방류하겠다는 발상은 이해하기 어렵다. 총으로 흥한 자 총으로 망한다는 말처럼 방사능으로 혼난 나라 방사능으로 망하려는가 보다.

일본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원자폭탄이 투하된 것 말고도 2011년 쓰나미로 인해 방사능의 폐해를 경험하고 확인했음에도 남의 일처럼 생각하고 있다. 얼마나 더 방사능의 폐해를 당해야 정신을 차릴지 궁금하다. 특히 자신의 위험으로 끝나지 않고 이웃의 피해가 함께 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계획을 추진했다는 것은 결코 용납되지 못할 일이다.

1986년 소련 체르노빌 원전의 방사선 누출 사건으로 엄청난 피해가 발생해 나라마다 방사능의 위험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에서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바다 방류계획은 황당하다. 일본의 입장을 두둔하고 있는 미국도 제정신인지 궁금하다. 미국과 일본의 경제적인 관계야 어떻든 국가 간 지켜야 할 최소한의 도리라는 것을 망각한 처사다.

가뜩이나 어업에 종사하는 분들은 최근 고기가 잘 잡히지 않아서 걱정이 크고 잡은 고기가 잘 팔리지 않아서 시름이 태산이다. 일본에서 원전 오염수를 바다로 방류시킨다면 바다 수자원이 오염되고 더욱 줄어들 것은 뻔한 이치이며 바다 고기를 먹지 않으려는 풍토가 강하게 조성될 것 또한 너무나 뻔하다.

나라마다 원자력발전소가 없는 나라가 없다. 다른 어느 것보다 큰 에너지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나라마다 원전에서 발생하는 오염수 처리 문제는 공통의 문제다. 우주로 인공위성을 쏘아 올리고 인공지능의 4차 혁명이 끝 모를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최첨단 과학의 세상이다. 지구환경에 영향을 주지 않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한 계획이 철회되도록 모든 역량을 모아야 한다. 우리나라와 중국만의 반대로는 성공하기 어렵다. 국제사회가 인류 공동의 생존문제로 인식하고 공동 대응체제를 확보해야 한다. 일본이 의지하고 있는 미국의 지지가 철회되도록 하는 외교적인 노력이 절실하다.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바다 방류 계획을 계기로 지구환경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높여야 한다. 인간이 풍요롭게 살아가기 위한 개발도 좋으나 지구의 자연환경을 보존하고 보호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지구는 기후 온난화로 지속적인 경고를 보내고 있음에도 인간은 자연의 파괴를 멈추지 않고 있어 걱정이다.

이영욱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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