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면 전체 2,023세대 대상 찬반 설문 조사 1,324세대 응답

홍천군 동면의 행정구역 명칭이 빠르면 오는 6월1일부터 ‘영귀미면(詠歸美面)’으로 변경될 전망이다. 동면 자치위원회와 이장협의회는 지난 1월25일부터 2월7일까지 동면 전체 2,023세대를 대상으로 행정구역 명칭 변경에 대한 찬반 의견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1,324세대가 설문에 응답했고 응답자 중 73%인 967세대가 면 명칭 변경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반면 26%인 355세대는 반대했으며, 나머지 2세대는 기권했다. 이에 따라 군은 조례규칙심의회 심의와 제정조례(안) 군의회 상정 등을 거쳐 오는 5월까지 관련 조례를 제정하고 관계 공부와 각종 표지판을 정리해 6월1일부터 동면 명칭을 영귀미면으로 변경할 계획이다.

특히 동면에서는 영귀미면으로 바뀌는 6월1일을 면민의 날로 제정 면민 화합과 지역 발전의 계기로 삼을 계획으로 영귀미(詠歸美)는 ‘노래를 부르며 아름다운 곳으로 돌아온다’는 뜻으로 지난해 6월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사전 설문조사 결과와 면 명칭 변경 요구서 명부 등을 바탕으로 결정된 바 있다.

허필홍 군수는 “일제강점기 방위에 따라 획일적으로 부여된 행정구역 명칭인 동면을 지역 정체성이 담긴 ‘영귀미면’으로 바로잡아 차별화된 이미지를 구축해 관광자원과 농·특산물의 브랜드 가치를 제고할 수 있게 됐다”며, “일제강점기 잔재의 청산을 통해 지역 주민의 자긍심과 애향심도 고취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일제는 우리 고유 의식 말살과 식민 통치 효율성을 위해 ‘창씨개명’과 함께 지난 1914년부터 우리나라 고유 행정구역을 일본식으로 바꾸는 ‘창지개명’을 자행했다. 홍천군 역시 1917년에 영귀미면이 동면으로, 금물산면이 남면으로, 감물악면이 서면으로 변경되는 과정을 겪었다.

이에 따라 전국적으로 행정구역 명칭을 ‘동면’으로 사용하고 있는 곳은 춘천시 외에도 양구군, 천안시, 화순군, 양산시 등 다수에 이르고 있어 지역 인지도와 차별성 부각에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이 줄곧 있어 왔다.

 

저작권자 © 홍천뉴스 / 홍천신문 홍천지역대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