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군이 북방면 성동저수지에 물빛낭만길 생태탐방로 조성사업을 지난해부터 추진하고 있으나 의회가 사업의 효과성이 미흡하다며, 재검토를 요구한 상황임에도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홍천군의회는 지난해 가진 임시회 주요사업장 현지 확인 결과보고에서 홍천 물빛낭만길 생태탐방로 조성은 막대한 예산이 소요됨에 따라 사업의 효과성에 대해 일부에서 우려를 제기하는 의견이 있으므로 사업성 재검토를 통해 관광명소로 또는 차별화된 탐방로로 조성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해줄 것을 요구했다.

물빛낭만길 생태탐방로 조성사업은 홍천군의 역점사업으로 우선 1단계로 군비 20억 원을 확보해 총길이 631.3m, 너비 2.0m의 수변생태탐방로 조성사업을 공사 중이고, 1단계와 잔여사업구간인 1-2단계, 2단계사업 추진에 총 80억 원을 투입 조성할 계획이었다.

당시 김재근 군의원은 “국·도비를 신청한 상황인데 예산 확보가 안 되면 전액 군비로 사업을 진행할 수밖에 없다”면서 “올해 의회에서 626m 길이에 20억 원은 승인했지만 앞으로 60억 원이 더 추가 투입되는 것을 고려할 때 중단해야 한다. 마을주민들 사이에서도 예산낭비라는 지적이 나올 정도”라며, 즉각 사업 중단을 촉구한바 있다.

홍천군의회 지적에 홍천군은 우선 1단계 사업에 20억 원을 투입해 공사 중이고 차후 2단계 구간에 14억 원(도비 9억) 등 총 56억 원의 예산으로 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임을 밝혔다.

한편, 물빛낭만길은 데크를 설치 추진하면서 사업비가 막대하게 소요되고 있으며, 이와 함께 동일구간의 11억 원을 들여 강원도생태공원 진입로 도로선형개량공사를 실시하고 있어 이중으로 예산이 투입되는 예산낭비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 1-2단계 구간은 도로선형개량공사를 실시하면서 인도를 설치하면 동일한 효과를 거둘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2개 과에서 서로 다른 사업을 실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건설방재과 관계자는 “도로공사와 물빛낭만길 공사는 사업 성격과 공사기간이 달라 함께 시행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홍천군은 강원도, 농어촌공사와 협약을 맺고 추진하는 사업이고, 연 3만 명 정도가 강원생태공원을 방문하는 것을 고려하면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임을 강조하고 있으나 사업성에 있어서는 의회나 주민들 대부분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홍천군의회에서 국·도비 확보 없이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도비 9억 원을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사업을 재추진하려는 경향이 엿보이고 있다. 홍천군이 사업을 추진하는 구간은 강원도생태공원 구역 내에 포함돼 있는 상황이어서 통행불편 등을 위한 공사는 강원도에서 해야만 하는 사업이다.

홍천군은 의회에서 사업 중단을 요구해 추가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어렵게 됐으며, 현재 1단계 사업은 공사발주가 된 상황이고 자재까지 구매한 상황이어서 공사를 진행할 수밖에 없으며, 주민들의 통행이나 전망대로 이용되도록 할 것임을 밝히고 다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의회의 의견을 무시하는 행태로 추가사업에 대한 예산 편성 등을 할 경우 뜨거운 감자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관광과 관계자는 “1단계 구간은 공사를 추진 중이고 2단계 사업비 14억 중 9억 원을 도비를 확보했으며, 3단계 구간은 주민들이 통행하는데 불편하다는 의견이 제기돼 통행이 가능하도록 통행로를 개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의회와 주민들 사이에서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 강원생태공원도 활성화되는데 어려움이 있는데 저수지에 설치한 생태탐방로에 과연 방문객이 올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데크 등으로 시설물을 설치한 탐방로는 전국적으로도 많고 시대흐름은 자연훼손을 최소화한 자연 그대로의 탐방로가 선호 받는 것을 고려하면 홍천군의 관광정책은 시대흐름에 역행하는 측면이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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