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식
시인, 전 홍천예총 회장,
국가기록원민간심사위원

날이 갈수록 주차난이 심각하다. 공영주차장을 유료나 무료로 만들고는 있으나 수요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주차난을 해결하기 위해서 관계당국에서는 고심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날로 늘어나는 자동차 숫자에 비해 주차장은 늘 만원이다.  홍천군청에서는 민원인들의 만성적인 주차장 해결을 위해 고심 중이다.

최근에는 군청 본청 서쪽 현 명동보육원 옆 부지를 매입해 주차장을 확장해 쓰고 있다. 주차장이 부족한 이유 중 하나는 주차면적은 산술적으로 늘어나는데 비해 자동차 수요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새로 주차장을 만든다 해도 얼마 못가 또 부족현상이 나타날 것이다. 

그렇다면 아예 군청 공무원 전용주차장을 새로 건설할 것을 건의해본다. 방법은 군 청사 뒤편 석화산 밑에 동굴을 파서 동굴주차장을 만드는 거다.  동굴 파는 기술이 발달해서 비용도 그리 많이 들지 않을 것 같다. 지하주차장도 만드는데 수평으로 파고들어 가면 되는 동굴주차장이 해볼 만한 아이디어 아닐까? 

주차장은 아무리 많이 만들어도 부족하다. 지금까지의 예가 그렇다.  홍천초등학교 앞 주차장도 그렇고 구 문화원 자리 주차장도 홍천읍 시내의 주차난을 시원하게 해결해주지 못한다.  더구나 홍천군청에는 직원만 7백여 명이다. 거의 다 자가용을 가지고 있다. 말로만 민원인 주차장이지 민원인과 직원 혼용이다. 며칠 전 군청 회의실에서 연구발표 모임이 있어 갔다가 주차를 못해서 청사를 뱅뱅 돌다가 결국 큰 도로변에 세우고 참가한 적이 있다.  홍천군청 인근엔 더 이상 주차할 공간이 없다. 

차량은 늘어나고 있다.  해결방법은 터널식 주차공간을 과감하게 만드는 거다. 홍보효과도 있다. 우리나라에 산 밑에 청사를 가진 곳은 전부 해당이 된다. 그걸 우리 군에서 제일 먼저 시도해보는 거다. 홍천의 경우 본청 부속건물 동서쪽으로 통로를 내서 중앙광장에 대규모 주차시설을 만드는 거다.  이런 터널주차장이 기술적으로 적정한지 여부는 필자는 모른다.  다만 이러한 것에 대하여 전문가들의 의견수집이 필요할 것이고 새로운 것에 대해 도전적이고 긍정적으로 취하면 좋을 것 같다. 

원래 보수적인 사회에서는 새로운 것에 대한 반대가 심하다.  7~80년대 우리나라가 경제부흥을 한창 이룰 당시 현대의 정주영 회장이 새로운 사업을 창업코자 간부회의를 할 때 모 간부가 “회장님 그것은 어려울 것 같아요” 하니까 대뜸 정 회장은 “임자 해봤어?”라고 되물었다는 일화가 있다. 창업은 성공보다 실패의 확률이 높다고 한다. 그러나 현대문명의 과학들은 많은 실패로부터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본이나 유럽은 길거리에 무단주차가 많지 않다. 유료와 무료의 작은 주차장이 많을 뿐더러 자가용 차량을 구입할 때는 철저한 차고지증명 제도를 지키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차고지증명서가 있어야 신차 구입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다만 그 법 자체가 사문화돼서 현재는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 같다. 

공영주차장을 만드는 데는 한계가 있다. 왜냐하면 신설주차장을 할 만한 공간(땅) 자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우리 지역은 다행히 화양강변(둔치) 무료주차장이 있다. 앞으로도 현재 있는 둔치주차장 동쪽으로 주차장을 확장 신설한다면 주차난을 상당히 해소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홍천은 입지적으로 읍내 자체가 좁다.  이미 주차장을 할 만한 곳은 다 했다. 

앞으로는 시내에서 가장 가까운 인근의 산자락에서부터 산 중심 쪽으로 파고 동굴(터널)주차장을 몇 군데 만드는 거다. 우선 군청 뒤 석화산 속에 천여 평 쯤 파서 주차시설을 만들고 그 다음 마지기 회전로타리 근처와 잿골 입새 홍천여자고등학교 뒤편 등이 동굴주차장을 신설해볼만한 곳이다.  물론 이상적이고 뚱딴지같은 얘기지만 한번쯤 관심을 가져볼 만한 현안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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