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군에서 지난해부터 추진했던 군청사 제2주차장 조성사업이 의회의 문턱을 못 넘고 결국 무산되는 상황으로 전개됐다. 홍천군은 2월15일 열린 임시회에서 109억 4900만 원을 들여 군청 옆 명동보육원 주변부지 4066㎡에 274대를 주차할 수 있는 3층 규모의 군청사 제2주차장 조성 변경의 건을 상정했으나 장시간의 논의 끝에 표결한 결과 찬성 3표, 반대 4표로 부결됐다.

임시회 논의에 앞서 2월10일 간담회에서 군청사 제2주차장 건에 대해 홍천군의회 의원들의 반대 기류가 강했음에도 불구하고 홍천군의회를 납득시킬 방안을 제시 못한 것이 부결이라는 상황을 초래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홍천군은 당초 40억 원을 들여 124대 주차대수 규모로 추진했으나 인근 부지의 추가 확보로 건축규모 확대 및 주차대수가 증가하면서 109억 규모의 예산이 투입되는 방향으로 변경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을 제시했다. 홍천군은 현재 군청사 주차장 수요 대수는 600대지만 주차면수는 212대로 민원인 편의와 군청직원들의 복지 향상을 위해 주차장 조성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주차장 조성에 반대 의사를 표명한 의원들은 100억 원 이상의 혈세가 투자되는 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사전에 5부제 시행, 셔틀버스 운행 등의 방안을 강구하고 실제 직원과 민원인, 인근 주민 등의 이용도를 정확하게 실태조사를 한 이후 최적의 방안을 찾아 논의 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층 규모인데 1-3층 간 이동이 불가능한 구조적인 문제도 의원들의 동의를 얻는데 감점요인으로 작용했다.

방정기 군의원은 “직원과 민원인 등이 얼마나 이용하고 있는지에 대한 실태조사를 먼저 하고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특단의 방안을 강구 시행해도 안 될 경우 사업을 추진해야 홍천군민들이 100억 이상 투입되는 사업에 대해 납득할 것”이라며, “100억 원이 넘게 투입되는 사업임에도 홍천군에서 필요하니깐 해야 한다는 식은 세금을 납부하는 주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고 가장 쉬운 방법으로 행정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2월10일 가진 홍천군의회 간담회에서 이호열 군의원은 “실과별로 공용차량을 운행하는 등 특단의 방안을 시행해 직원들이 차량을 가지고 출근하는 것을 최소화하든가 셔틀버스를 운영해 주차불편을 해소하는 등의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며, “장기적으로 홍천군의회가 홍천군청 인근으로 이전할 것을 고려 최소한의 공사를 통해 향후 활용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또한 “800여 공직자 가운데 타지에 거주하면서 차량으로 출퇴근하는 비율이 높으며, 홍천읍에 거주하는 공직자는 많은 인원이 도보로 출·퇴근한다”면서 “결국 외지거주자를 위한 주차장 조성이 아니냐. 주차장을 조성하기 이전에 특단의 방안을 강구해 시행하는 것이 우선순위“라고 지적했다.

홍천군청 제2청사 주차장 조성을 놓고 A 주민은 “코로나 사태로 어려운 이 상황에서 홍천군이 의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100억이 넘는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하는 이유가 과연 시대흐름에 맞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B 주민은 “현재 홍천군이 추진하는 전통시장 주차장이 조성되면 홍천시장이 활성화되고, 청사 제2주차장을 조성하면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주민서비스가 향상되는 것인지 묻고 싶다. 오히려 200억이 넘는 예산을 지역경기 활성화를 위해 건설경기에 투입하면 홍천군 건설경기가 타 시군에 비해 월등하게 활성화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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