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청소년수련관과 상담복지센터가 개관 10주년을 맞이했다. 홍천군에서 공모를 통해 홍천청소년수련관을 위탁 운영해 오고 있다. 2011년 춘천 YMCA에서 처음으로 3년간 수탁 운영한 이후 네 번째 수탁 운영을 함으로써 10년의 역사를 만들어 왔다. 그동안 지역과 나라의 미래인 청소년들이 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정성을 모아준 분들의 노고에 감사를 드린다. 

YMCA의 정신은 ‘보다 나은 삶과 정신세계를 향한 꿈’으로 심신이 건강한 민주시민을 육성하는 데 있다. 홍천이 나라사랑 무궁화 고장의 기반이 된 한서 남궁억 선생은 황성기독교청년회 회원 및 이사를 역임하면서 YMCA와 인연을 맺은 분이다. 애국혼으로 가득한 홍천의 미래 인재들을 YMCA 정신으로 육성한다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홍천청소년수련관 10년의 과정에는 지자체에서 청소년 육성에 대한 높은 관심과 아낌없는 지원이 있었고 교육지원청과 관내 각급 학교의 적극적인 협조가 있었으며 무엇보다 주인공인 우리 지역 청소년들의 역동적인 참여가 있었다. 초창기에 참여했던 청소년들이 이제는 의젓한 청년으로 성장했다.

아프리카 속담에 ‘한 아이를 온전히 키우기 위해서는 온 동네가 나서야 한다’라는 말이 있다. 이제 이 말은 특정한 지역이나 나라에 국한된 말이 아니다. 지구촌 모든 국가에서 적용되는 말이 되었다. 건강한 민주시민을 육성하기에는 학교 교육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가정, 학교, 지역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오늘날 우리나라에서의 청소년 육성은 ‘학교’와 학교 밖 ‘지역’이라는 두 축이 형성되어 있다. 어느 한 축만의 힘으로는 청소년들의 바른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학교 교육 활동만이 청소년 육성의 전부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제는 두 축이 균형을 이루며 청소년 육성에 힘을 쏟아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학교에서 채우지 못하는 부분을 청소년수련관을 통해 보완할 수 있다. 학교에서 익히기 어려운 특기 적성을 청소년수련관 프로그램을 통해 신장할 수 있다. 동아리 활동을 다른 학교 학생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 수련관은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청소년들이 상호 교류를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활용할 수 있는 장소가 되기도 한다. 

청소년들의 청소년수련관 이용 시간은 철저하게 학교 방과 후 시간과 휴일이나 주말 시간이다. 청소년들의 놀이 공간이나 시설이 절대 부족한 우리 지역의 실정을 고려하면 방과 후에는 학생들이 삼삼오오 짝을 이뤄 시내를 배회하거나 방황하는 시간이 길어지게 되고 이는 곧 탈선의 계기가 되기도 한다. 

청소년수련관의 운영시간은 오후 늦은 시간 또는 주말 시간이 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따라서 수련관 시설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는 선생님들은 주말이 없는 생활을 해야 하는 실정이다. 청소년들을 지도하기 위해서는 그들과 함께 부딪히고 호흡하며 소통하는 등 공감대 형성이 매우 중요하다. 수련관 직원들의 노고가 높이 평가돼야 하는 이유다.

청소년수련관을 찾는 청소년들의 학교급이 다양하다.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중학교와 고등학교 학생들은 물론 학교 밖 청소년들까지이며 남녀 학생을 가리지 않고 있다. 학교에서처럼 강제성이 전혀 없는 자유의사에 의해 참여하게 되며 운영에도 청소년들의 의사가 충분히 반영되는 자치제를 적용하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에 대한 방역수칙으로 사회적 거리두기와 비대면 문화로 인해 청소년 활동이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홍천청소년수련관에서는 창의적인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흔들림 없고 쉼 없는 청소년 활동을 했다. 개관 10주년 기념행사도 유튜브를 이용한 생중계 형태의 새로운 기법으로 치렀다. 

10년의 기간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다. 지금까지 성공적으로 운영해 온 만큼 앞으로의 운영도 기대가 된다. 그러나 세상에 저절로 만들어지는 결과는 아무것도 없다. 철저하게 준비를 해야 한다. 앞으로 10년, 100년 뒤를 생각하며 청소년수련관 운영 설계를 해야 한다. 개관 10년의 영광과 기쁨 못지않게 또 다른 미래를 향해 힘찬 도약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이영욱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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