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12월 3일 2021학년도 대학입학을 위한 수학능력시험이 치러졌다. 올 고3 학생들은 대입 수능시험이 치러진 이래 가장 열악한 여건 속에서 시험에 응시해야 했다. 형설의 공을 쌓아온 우리 고장 수험생 모두 자신이 원하는 점수 이상의 성적으로 희망하는 대학, 희망하는 학과에 진학하길 기원한다. 

수학능력시험을 주관하여 출제한 교육과정평가원에서는 난이도를 쉽게 출제했다고 발표했으나 수험생들의 개별 성적은 12월 23일 성적표가 나와야 알 수 있다. 요즘은 정확한 정보로 수험생 자신의 성적을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능하지만 정확한 성적은 성적표를 받아야 알 수 있다. 차분하게 결과를 기다리는 자세가 필요하다.

올해 고3 학생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제대로 된 학교 수업을 받기 어려웠다.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번갈아가며 받아야 했고 특히 마무리 정리학습에 중요한 시험일 두 주를 남겨 놓고서는 원격수업을 받아야 했다. 이번 시험에서 재수생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가능한 이유다.

대학진학을 위한 수능시험은 끝났다. 그러나 이번 주에는 학교마다 2학기 기말고사가 실시되고 있다. 수시전형으로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들에게는 2학기 기말고사 성적이 반영되지 않는다. 따라서 고3 학생들에게 2학기 기말고사는 통과의례 정도로 생각해 형식적으로 시험에 응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는 대단히 잘못된 생각이다.

고등학교 과정에서의 학교생활기록부는 평생 남아 있는 장부다. 죽어도 없어지지 않는다. 또 올해 선택한 대학과 전공 학과가 적성에 맞지 않거나 마음에 들지 않아 재수나 반수 등 새로운 선택을 하게 된다면 그때는 고등학교 3학년 2학기 성적을 포함하여 전 학년의 내신 성적이 반영된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기말고사는 일주일이면 끝난다. 문제는 기말고사 이후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르기 위해 모든 교과에서 진도를 마쳤으므로 방학을 하거나 졸업을 할 때까지 학교에서의 수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 학교는 고3과의 전쟁을 치러야 한다. 그나마 올해는 12월에 시험을 치러 방학까지의 기간이 길지 않아 다행스럽다. 

일반계 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은 대부분 대학에 진학하는 것을 목적으로 생각한다. 대학에 합격하면 끝이라고 생각하고 아르바이트 현장으로 몰려든다. 그러나 이는 대단히 잘못된 생각이다. 끝이 아니고 시작이며 학습의 연장이다. 특히 우리 고장 학생 대부분이 대학에 진학하는 것은 수시전형이라는 제도의 덕이 크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대학에 입학하게 되면 특목고를 졸업한 학생, 자사고를 졸업한 학생, 서울 강남에서 고액과외를 받으며 공부한 학생들과 경쟁해야 한다. 교육환경이 열악한 지역인 농촌에서 입학했다고 해서 학점을 잘 준다거나 취업에서 특례를 적용해 채용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같은 조건에서 경쟁해야 한다.

대학에 지원하는 학생은 이미 대학에서 공부할 전공 학과가 확정된 만큼 대학에서 공부할 내용에 대해 선수학습을 해야 한다. 특히 영어는 전공과 관계없이 모든 학과에서 필요로 한다. 학교에서 수시전형에 따른 내신관리 중심으로 공부한 학생들은 기초, 기본 실력을 충분히 갖춰야 대학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고3 학생들은 수능시험이라는 목표를 향해 쉼 없이 달려온 만큼 시험이 끝난 지금 목적을 잃고 방황하거나 아르바이트로 시간을 보내고자 한다. 그러나 좋은 방법은 아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아르바이트 자리를 찾기도 쉽지 않다. 그동안 학과공부로 읽지 못했던 다양한 분야의 독서를 하는 시간으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주지하다시피 미래사회는 준비하는 사람이 주도하기 마련이다. 세상에 저절로 이뤄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대학을 졸업해도 취업이 쉽지 않다. 대학 생활을 잘 준비한 학생이 멋있는 대학 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자명하다. 수능 이후의 시간을 잘 활용하는 고3 학생이 성공적인 대학 생활을 할 수 있다.

이영욱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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