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부부의 연을 맺고 함께해 온 날들의 연수(年數)이다. 40년 중 부부가 사진의 매력에 빠져서 살아 온 세월이 10년 넘게 포함되어 있다. 류문수·이정순 부부 사진가가 결혼 40주년을 맞아 걸어 온 사진인생 길 의미를 담아 ‘동행 40’사진전을 준비했다.

누구나 초보시절을 보내는 것처럼 사진의 입문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사진에 대한 열정으로 세월을 쌓다보니 이젠 살고 있는 홍천에서 많은 사람들이 인정하는 부부 사진작가로 알려졌다. 함께 출사를 하고 보다 좋은 사진적 접근을 위해 시간을 투자하며, 예술적인 미와 기술적인 부분의 균형을 고루 맞추기 위해 노력을 이어가는 부부의 모습이 사진을 하는 주변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류문수 작가는 2011년 뷰파인더 사진동우회를 창립하고 10년 동안 한 해도 거르지 않고 회원전을 열고 있으며, 또 홍천문화대학 사진 강사로 활동하면서 지역의 사진문화 저변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다중 촬영기법을 통한 수채화 느낌의 작품처럼 여성미가 돋보이는 작품을 선보여 온 이정순 작가는 뷰파인더 동우회 활동뿐만 아니라 각종 공모전에서 큰 상을 휩쓴 숨어있는 실력가다. 

이번 작품에서 류문수 작가는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고 사계절이 왔다가 가는 홍천강을 수없이 드나들며, 멈추거나 흐르는 물의 느낌을 작품으로 담았다. 얼음으로 멈춰 선 겨울 강에는 섬세한 결정체가 수를 놓고 미처 물결이 되지 못한 물방울이 눈물처럼 맺히기도 했다. 수중(水中)에서 올려다 본 허공의 기포 속에 또 다른 기포가 숨어 있다. 강의 드넓은 포용력으로 담아낸 존재를 사진으로 승화하는 작업에 열중한 것이다.

해외여행 중 인도에서 발견한 사진은 이정순 작가의 시선이다. 이웃나라 사람들의 삶의 모습 속에서 우리와 같거나 다른, 다른 것 같지만 같은 여러 가지 교차되는 감정이 곡선을 그리듯 다가온다. 전시회는 홍천문화재단 후원으로 홍천미술관에서 12월8일부터 13일까지 열리며, 개막식은 8일 오후 2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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