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대학입학을 위한 수학능력 시험일이 12월 3일(목)이다. 수능 시험일을 2주 남겨 놓고 학교가 아닌 집에서 원격수업을 받는 이상한 현상이 고3 학생들에게 발생했다. ‘코로나19’ 방역수칙에 따른 교육부의 고육지책으로 나온 결정이다. 수능 전 2주는 매우 중요하다. 2주를 어떻게 보내느냐가 수능성적의 향방을 좌우하게 되기 때문이다. 

대학입학을 위한 수학능력시험이 대부분 수시전형으로 지원하는 우리 지역의 학생들에게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나 상위권 대학이나 최저학력 기준을 적용하는 대학에 지원한 학생들에게는 당락을 좌우하는 매우 중요한 시험일 수밖에 없다. 어쩌면 평생의 삶이 좌우될 수도 있는 대단히 중요한 시험이기도 하다.

시험을 앞두고 마무리 총정리에 진력하고 있는 수험생들에게 중요한 시간을 학교가 아닌 집에서 보낸다는 것은 결코 좋은 방법이 아니다. 학교 선생님이 제공해 주는 교과별 마무리가 수능에서 좋은 성적을 받는 최고의 학습이다. 그러나 원격수업을 받으며 마무리를 한다는 것은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으나 시대 상황이 그러니 어쩔 도리가 없다.

수능시험에서 중요한 것은 신체 리듬을 시험 시간에 맞추는 일이다. 수능은 아침 일찍부터 시작되는 시험일정의 특성이 있다. 1교시 시험은 국어 교과다. 1교시 시험 결과가 나머지 교과의 성적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 1교시 시험을 기대했던 것보다 잘 보지 못하면 그 생각에 사로잡혀 나머지 교과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시험일정에 따라 집에서 철저하게 일정 관리를 해야 한다. 밤에 일찍 자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원격수업 받는 동안에 지켜야 수능시험 일에 당황하지 않고 최상의 몸 상태로 시험에 임할 수 있다. 학교가 아닌 집이라는 생각에 자칫 나태해질 수 있는 것이 원격수업이 갖는 최고의 역기능이다. 따라서 컨디션 관리를 잘해야 한다.

집 밖 출입을 최대한 삼가야 한다. 원격수업으로 전환한 가장 큰 이유가 ‘코로나19’로부터 보호를 위한 것이다. 혈기왕성한 청소년들에게 집에서만 생활하라는 것이 무리한 당부이긴 하지만 코로나로부터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는 참고 인내해야 한다. 기온이 내려가면서 감염자가 확산되고 있다. 

수험생들에게 매년 당부하는 것이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하라는 것이다. 대학에서 최저학력 기준을 일부 교과만 적용하다 보니 한두 과목에만 집중하고 다른 과목은 소홀히 하는 경우가 있다. 선택과 집중이라는 수험생의 입장으로 보면 맞을 수도 있으나 수능시험은 그동안 공부한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는 좋은 기회다. 

문제의 난이도는 항상 있게 마련이다. 시험은 내가 어려우면 남도 어렵고, 내가 쉬우면 남도 쉽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따라서 첫 시간의 시험을 잘못 봤다고 해서 낙심하거나 포기할 일은 아니다. 마지막 교시의 시험이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해 진인사대천명의 자세로 시험에 임해야 한다. 

고3 자녀를 둔 학부모님도 같은 수험생이라는 말이 있다. 자녀의 원하는 성적을 위해 학부모도 정성을 쏟아야 한다는 말이다. 2주간의 기간이 긴 시간이 될 수도 있겠지만 부모님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졌다. 잠자고 일어나는 시간과 원격수업 그리고 무엇보다 안전의 확보와 컨디션 관리에 최선을 다하도록 챙겨줘야 한다.

올 고3 학생들은 유사 이래 가장 힘든 학창시절을 보내게 됐다.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반복해야 했을 뿐만 아니라 대학진학을 위한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집에서 생활해야 한다. 하지만 국가적, 세계적 감염병의 재난으로 불가항력이다. 긍정의 힘으로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자세만이 이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다. 

형설지공이라 했다. 수능시험은 고등학교 3학년 과정의 결산이 아니다. 초·중·고등학교 전 과정에서의 학습의 결과를 결산하는 시험이다. 인생에서 중요한 길목이다. 학교 교육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녹아 있는 시험이다. 따라서 우리 고장 고3 학생 모두 편안하고 안정된 가운데 수능시험에 임해 원하는 점수 이상의 결과를 얻게 되길 응원한다. 

이영욱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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