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코로나19로 등교수업이 연기되는 등의 학사 일정에 따라 대학입학수학능력시험일이 늦춰졌다. 일선 고등학교에서는 고3 학생들이 수능 마무리 학습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우리 지역 학생들은 수능성적 반영이 크지 않은 수시전형으로 대학입학 전형을 치러 수능의 부담이 크지는 않지만 최저학력 기준 등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올해는 전국의 모든 고3 수험생들이 전대미문의 코로나19의 팬데믹 현상으로 학력을 관리함에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시에서는 재수생에 비해 고3 학생들이 크게 불리할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하다. 고3 학생들의 대학입학 준비에 여념이 없는 시기를 맞아 우리나라의 고등 교육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OECD 국가 중 대학 진학률은 대한민국이 최고다. 우리나라 학부모님들의 뜨거운 교육열은 세계적으로도 유명하다. 대학을 졸업해야 사회, 직장생활을 잘 할 수 있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다. 물론 그 높은 교육열로 인해 오늘날 풍요로운 번영의 대한민국이 만들어졌음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4차 혁명의 시대를 맞아 학력이 아닌 능력이 인재의 역량을 평가하는 풍토로 바뀌고 있다. 반드시 4년제 대학을 졸업해야 취업하고 출세하는 시대가 아니다. 기계화에 이어 인공지능 발달로 4년제 대학을 졸업한 사람의 일자리도 현저하게 줄어들고 있다. 고학력 실업자가 양산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유럽의 선진국과 같이 대학은 연구하고자 하는 학습의욕이 왕성한 학생들이 진학하고 그렇지 않은 학생은 직업교육을 받아 조기에 취업하도록 하는 학부모와 학생들의 의식대전환이 요구된다. 대학을 졸업해야 많은 보수를 받고, 승진이 빠른 직업 체계를 능력과 성과 중심으로 바꿔야 한다.

대학진학을 목적으로 하는 일반계고등학교의 교실 모습을 보면 답답할 때가 많다.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부모님에 의해 등 떠밀려 온 학생들이 많다. 또는 지역에 특성화고등학교가 정원을 초과해 가고 싶어도 진학하지 못하고 일반계 고등학교로 입학하는 학생들도 상당수 있는 것이 현실이다.

홍천의 고등학교 형편을 보면 강원생활과학고등학교와 홍천농업고등학교가 특성화고등학교로 학생들을 먼저 선발한다. 홍천고와 홍천여고는 후기로 특성화고등학교에서 탈락한 학생들이 지원하게 된다. 학력 수준이 떨어지고 의욕이 없는 학생들에게 영어 문법을 가르치고 수학에서 미적분을 가르치려니 선생님들도 힘들고 학생들의 고통도 클 수밖에 없다.

우리 고장에 인문계 고등학교의 학급 수를 줄이고 특성화고등학교를 늘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학생들이나 학부모님들도 굳이 공부하기 싫은 학생들을 일반계고등학교로 가거나 보낼 이유가 없다. 자신의 특기와 적성에 맞는 학교에서 꿈을 꾸며 진로와 관련된 교육을 받고 미래의 삶을 아름답게 만들어갈 준비를 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내면이나 서석면은 학생 수가 계속 급감하고 있다. 자칫 지역 고등학교 학생들의 내신 성적 1, 2등급이 나올 수 없는 지경에 이를 수도 있다. 따라서 면 지역 고등학교는 자구책을 마련해야 한다. 여러 가지 방안 중 특성화고등학교로 전환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고 그래야 미래가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은 자연 특히 산림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산림을 잘 가꾸는 것도 필요하고 산에서 나는 나물, 버섯, 장뇌 등 산림자원을 활용한 먹거리가 미래 산업으로 각광받게 될 전망이다. 강원도 내 면지역 고등학교는 학생 수 감소라는 공통의 과제를 안고 있어 학교마다 고민이 크다. 따라서 산림 관련 특성화 학교를 선점해야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현재 산림 관련 특성화고등학교는 전국에 두 개 학교가 있다. 강원도에는 아직 없다. 강원대학교에는 산림 관련 학과가 있다. 따라서 심도 있는 연구를 할 학생은 동일계열 진학이 가능하다. 생각을 바꾸면 인생이 바뀐다는 말이 있다. 많은 자녀를 낳는 시대도 아니다. 귀한 자녀들이 적성을 살리며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하는 것은 어른들의 몫이다. 

이영욱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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