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차례에 걸친 연기 끝에 마침내 초·중·고등학교가 개학을 했다. 온라인 개학이라고 하는 유사 이래 처음 맞이하는 개학이다. 교육부에서는 수업일수와 학사일정에 쫓겨 사전에 충분한 준비과정 없이 온라인 개학했다. 학교는 물론 학생들이 학습하게 될 가정에서도 혼란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우리나라는 IT가 잘 발달되어 있는 나라라는 것이다. 학교나 가정에서도 대부분 컴퓨터가 확보되어 있거나 학생들 대부분 스마트폰을 휴대하고 있다. 스마트 기기가 없거나 와이파이가 잘 작동되지 않는 학생이나 가정은 극소수여서 정부나 학교에서는 발 빠르게 온라인 학습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할 수 있었다.

온라인 개학을 통한 가정학습 성공 요소 중 첫 번째는 학생들의 학습에 임하는 태도다. 면대면 수업에서는 바른 자세와 태도가 아니면 선생님에게 지적을 당하고 즉시 바로잡을 수 있으나 온라인에서는 학생의 학습에 임하는 태도를 확인할 길이 없다. 다만 출석확인과 과제 수행 정도 확인이 가능하다.

학습활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집중력이다. 그러나 온라인 학습에서 집중력을 유지하기란 쉽지 않다. 교실수업과는 달리 가정에서는 수업을 들으면서 자유로운 이동, 핸드폰 사용, TV 시청, 대화 등 다른 행동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너무 많다. 따라서 어느 때보다 학습에 임하는 학생들의 진지한 태도가 중요하다.

온라인 가정학습의 또 다른 성공 요인은 학부모들의 관심이 절대적이다. 코로나19를 이겨내기 위해 바쁘겠지만 틈틈이 자녀들의 온라인 학습 태도를 관찰하고 챙겨주어야 한다. 바른 자세로 열심히 공부하는 자녀에게는 칭찬을, 집중력을 잃고 시간 보내기로 온라인 학습에 참여하는 자녀에게는 바른 자세로 임하도록 지도해야 한다. 

교사들의 적극적인 노력도 온라인 학습의 성패를 좌우하는 요소가 된다. 최근 소통의 방법으로 문자, 카톡 등이 활발하게 이용되고 있다. 하지만 최고의 소통 방법은 면대면 대화다. 차선은 목소리를 통한 소통이다. 따라서 면대면 대화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학교 교사들은 전화를 이용해 학생들과의 상담활동을 강화해야 한다.

학생들과 직접적인 상담을 통한 학습에 대한 태도를 점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학부모들과의 상담을 통한 확인도 필요하다. 학부모들도 자녀의 가정학습 태도와 관련해 담임선생님이나 교과목별 선생님들과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 코로나19로 발생한 온라인 수업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학생, 교사, 학부모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

학교 수업이 됐든 가정학습이 됐든 학습에서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학생에 대한 동기 부여가 가장 중요하다. 온라인 학습을 왜 해야 하는지, 지금 실시하고 있는 온라인 학습활동이 향후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학생들이 명확하게 알 수 있도록 학교 교사들이나 학부모들이 설명해 주어야 한다. 

학교는 단순히 지식만을 전달하는 곳이 아니다. 단체 생활을 통해 협동, 양보, 이해, 준법, 배려 등 더불어 살아가는 습관을 익히는 곳이다. 하지만 대면 수업을 할 때까지는 인성교육을 기대할 수 없게 됐다. 가뜩이나 가정교육의 부재로 인성교육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시대 상황을 생각하면 학교 교육의 중요성이 더욱 커진다.

학생들의 온라인 학습 기간이 짧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코로나19가 조속히 종료되어야 한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되면서 국민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그러나 참고 견뎌내야 한다. ‘나 한 사람쯤이야’하는 생각이 아닌 ‘나부터’라는 생각으로 감내하면 코로나19는 곧 종료될 것이다.

학교 교육이 시작된 이래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경험해 보지 못했던 「온라인 개학」을 맞아 걱정이 크다. 하지만 걱정만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정부, 학교, 가정, 지역사회 모두가 함께 관심을 가져야 한다. 아프리카의 속담인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 동네가 힘을 합쳐야 한다’는 말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말이 됐다.

이영욱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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