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인
홍천소방서 119안전센터 소방사

아낌없이 주는 나무의 일화를 알고 계시나요? 한 나무와 소년의 관계에 대해서 서술한 이야기입니다. 그 내용은 이렇습니다. 어린 시절 소년은 나무와 시간을 많이 보냈으나 나이가 들어 소년은 물건 살돈이 필요해서 사과를 따서 가져가고 나뭇가지를 베어서 집을 지으며, 나무줄기를 베어 배를 만들어서 타고 멀리 떠나 갔다가 기력이 쇠한 뒤 나무에게 돌아와서 쉰다는 ‘사랑’에 관련한 약간은 교훈적이며 철학적인 이야기입니다. 참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예화라고 생각합니다.

사랑과 산불 예방에 관한 글이 무슨 상관이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 수도 있지만 저는 산불예방에 있어서 중요한 점 중 하나가 산과 숲과 나무에 대한 감사와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과거 숲은 봄철 산나물과 가을철 버섯류 등을 채취하고 겨울철에는 땔감으로 난방을 해결하는 등 생활의 일부로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중년층 이상에게는 아버지가 산에서 나무를 해오시거나 아니면 본인이 직접 산에서 나무를 해오면 어머니께서 음식을 조리해주셨던 추억의 회상이 있으며, 실제적인 도움도 있습니다. 실제적인 이로움을 화폐로 표현해보자면 산림은 2014년 기준으로 약 126조원의 공익적 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세부적으로는 토사유출방지기능(18.1조원, 14%), 산림휴양기능(17.7조원, 14%), 수원함양기능(16.6조원, 13%), 산림경관기능(16.3조원, 13%), 산소생산기능(13.6조원 11%) 등 입니다. 그 외 생물다양성기능(9%), 산림정수기능(8%), 토사붕괴방지기능(6%), 대기질개선기능(5%), 온실가스흡수기능(4%), 산림치유기능(2%), 열섬완화기능(2%) 등 다양한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장점과 기능들이 있는 숲과 나무를 사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제가 아낌없이 주는 나무의 이야기를 통해 말하고자 하는 사항은 이것입니다. ‘내가 나무와 산을 사랑한다고 했을 때 내가 할 수 있는 사랑은 무엇인가?’
1. 등산을 할 때는 성냥이나 라이터 등의 화기물을 아예 소지하지 말아야 합니다.
2. 산에서 취사 시 반드시 지정된 장소에서만 하고 이후 주변에 불씨가 옮겨 붙지 않도록 철저하게 관리해야 합니다.
3. 산에서는 절대로 금연을 해야 합니다.
4. 산림과 인접된 지역에서는 논밭두렁을 태우거나 쓰레기 소각 등 화기 취급을 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5. 산불 발생 시 작은 산불이라고 판단될 경우 그냥 대피하는 것이 아니라 나뭇가지 등을 사용해 진화해야 합니다.

이러한 생활 속에서의 작은 실천들이야 말로 나에게 많은 것 들을 제공해준 산과 나무에 대한 감사이자 사랑이라 생각합니다. 아름다운 우리의 산, 아낌없이 주는 숲과 나무들을 아껴주고 사랑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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